정보통신 국제기구 수장에 미국 후보 선출..러 후보 꺾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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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기술(ICT) 분야 표준을 설정하는 국제기구인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새 수장 자리를 놓고 미국과 러시아 측 후보가 경쟁한 끝에 미국 후보가 선출됐다.
ITU는 29일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전권회의를 열고 회원국 표결을 거쳐 차기 사무총장으로 도린 보그단-마르틴 ITU 텔레커뮤니케이션 개발국장을 선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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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표준을 설정하는 국제기구인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새 수장 자리를 놓고 미국과 러시아 측 후보가 경쟁한 끝에 미국 후보가 선출됐다.
ITU는 29일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전권회의를 열고 회원국 표결을 거쳐 차기 사무총장으로 도린 보그단-마르틴 ITU 텔레커뮤니케이션 개발국장을 선출했다.
1865년 설립돼 1947년에 유엔의 전문 국제기구가 된 ITU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사무총장이 배출됐다고 ITU 측은 전했다.
193개 회원국을 둔 ITU는 국제 주파수와 위성궤도 배정, 기술표준 개발, 개발도상국 지원 등을 수행한다.
특히 ICT 표준은 통신뿐 아니라 인공지능(AI), 무인기, 자율주행, 가상현실 등 대부분 첨단산업에 적용되기 때문에 각국이 자국에 유리한 표준이 만들어지도록 하기 위해 ITU에서 고위직을 맡으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자오허우린(趙厚麟) 현 ITU 사무총장은 중국 공무원 출신이다.
이번 사무총장 선출은 2파전이었다. 미국은 20년 넘게 국제 통신정책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보그단-마르틴 국장을 후보로 내세웠고, 러시아는 중국 화웨이의 러시아 사업 부회장을 지낸 라시드 이스마이로프를 후보로 냈다.
투표 결과는 보그단-마르틴 국장의 승리였다. 그는 172표 가운데 139표를 얻으면서 여유 있게 이스마이로프 후보를 따돌렸다.
내년 1월 1일부터 ITU 사무총장으로서 4년 임기를 시작하는 보그단-마르틴 국장은 "전 세계는 기후위기와 식량 안보 등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인터넷에 접근할 수 없는 27억명의 사람들이 남아 있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데 ITU가 지속적인 혁신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rayer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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