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욱해서.." 삼성 외국인 역사를 바꾼 날, 그는 왜 고개를 숙였나

2022. 9. 29. 22:4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이데일리 = 대구 윤욱재 기자] 눈앞에서 완봉승은 떠나갔지만 삼성 외국인선수 역사를 바꾸는 중요한 기록은 놓치지 않았다.

삼성 외국인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이 3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았다. 삼성 외국인선수로는 역대 최초 기록이다. 뷰캐넌은 2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NC와의 경기에서 8⅔이닝 7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시즌 10승째를 수확한 뷰캐넌은 2020년 15승을 거두고 지난 해 16승으로 다승왕에 오른데 이어 올해도 10승 고지를 점령하면서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따냈다. 이는 2006~2007년 삼성에서 뛰었던 제이미 브라운의 기록을 뛰어 넘은 것으로 브라운은 2006년 11승, 2007년 12승을 거두는 활약을 펼쳤다.

특히 상대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와의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루친스키는 7이닝 7피안타 3실점을 남기고 패전투수가 됐다.

경기 후 뷰캐넌은 "오늘은 정말 특별한 날이다. 상대 투수가 루친스키라 보통 초반부터 득점 지원을 받기 어려운데 오늘은 흔치 않은 경기였다. 또한 아들의 생일이어서 좋은 선물을 준 것 같아 기쁘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삼성은 1회말 구자욱과 호세 피렐라의 백투백 홈런으로 뷰캐넌을 지원사격했다.

뷰캐넌은 완봉승도 노릴 수 있었지만 끝내 완봉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뷰캐넌이 9회초 2사 후 닉 마티니에게 우전 안타를 맞자 박진만 감독대행이 직접 마운드를 방문했고 뷰캐넌에게 교체를 통보했다. 박진만 감독대행은 "오늘 최대한으로 경기를 잘 이끌어줬다. 다음 경기도 있지 않나. 오승환이 올라올 것이다. 불펜을 믿으면 된다. 잘 했고 수고했다"라고 뷰캐넌을 격려했지만 뷰캐넌은 격한 몸짓을 보이며 박진만 감독대행의 결정에 불만을 나타내는 모습을 보였다.

아무래도 눈앞까지 다가온 완봉승을 놓치는 아쉬움이 컸을 터. 뷰캐넌은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정말 좋지 않은 행동을 했다고 생각한다. 9회초 2아웃 이후 마티니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완봉을 하고 싶었는데 나도 모르게 욱해서 좋지 않은 태도를 보였다"라고 반성의 자세를 보였다.

삼성은 뷰캐넌의 완벽한 투구에 힘입어 5강을 향한 불씨를 살렸다. 이날 홈런을 날린 구자욱은 "뷰캐넌이 편하게 경기할 수 있도록 선취점을 뽑아서 더 기분이 좋았다"라면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다짐했다. 과연 삼성은 기적을 연출할 수 있을까.

[데이비드 뷰캐넌. 사진 = 삼성 라이온즈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