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조용호 "사이클링히트 욕심냈는데..야구 쉽지 않다"

이대호 2022. 9. 29.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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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클링히트 욕심을 냈는데 야구가 쉽지 않네요. 의식하니까 바로 안 좋은 결과가 나와서 아쉽네요."

생애 처음으로 찾아온 사이클링히트(한 경기에서 단타부터 홈런까지 모두 기록) 기회를 놓친 kt wiz 외야수 조용호(33)는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2017년 1군에 데뷔한 조용호는 지난 시즌까지 5시즌 동안 홈런이 하나도 없는 전형적인 '똑딱이' 타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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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LG전 5타수 3안타..사이클링히트에 2루타만 빠져
달리며 하이파이브하는 조용호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kt wiz의 경기. 2회초 무사 1루에서 kt 조용호가 홈런을 날리고 홈으로 향하며 최만호 코치와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2022.9.29 pdj6635@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사이클링히트 욕심을 냈는데 야구가 쉽지 않네요. 의식하니까 바로 안 좋은 결과가 나와서 아쉽네요."

생애 처음으로 찾아온 사이클링히트(한 경기에서 단타부터 홈런까지 모두 기록) 기회를 놓친 kt wiz 외야수 조용호(33)는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29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1번 타자로 나선 조용호는 1회 3루타와 2회 홈런으로 진기록의 가장 높은 허들을 연달아 넘었다.

6회 단타를 쳐서 사이클링히트에 2루타 하나만을 남겨뒀지만, 8회 마지막 타석에서 2루수 땅볼로 물러나고 말았다.

2017년 1군에 데뷔한 조용호는 지난 시즌까지 5시즌 동안 홈런이 하나도 없는 전형적인 '똑딱이' 타자였다.

그러나 올해는 이날 홈런이 시즌 3호째다.

6월 2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492경기 만에 첫 손맛을 보더니, 8월 19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시즌 2호이자 통산 2호 대포를 쐈다.

홈런만 늘어난 게 아니다.

2루타(17개)와 3루타(4개) 모두 데뷔 후 개인 최다 기록을 새로 썼다.

이민호 상대 홈런 날린 조용호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kt wiz의 경기. 2회초 무사 1루에서 kt 조용호가 홈런을 날리고 홈으로 향하고 있다. 오른쪽은 LG 선발 투수 이민호. 2022.9.29 pdj6635@yna.co.kr

조용호는 타격 폼을 바꾼 게 제대로 통했다고 말한다.

원래 투수 쪽으로 몸을 열어두고 다리를 벌린 채 가볍게 '툭툭' 치던 조용호는 지난해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몸을 닫고 레그킥을 장착하고 나타났다.

조용호는 "고관절이 아파서 바꾼 타격폼인데, 한 3년 고생하던 통증이 거짓말같이 사라졌다"면서 "레그킥을 하고 치니 장타도 많이 나오고, 슬럼프에서 빠져나오기도 쉬워졌다"고 설명했다.

조용호가 홈런으로 연결한 공은 LG 우완 이민호의 몸쪽 슬라이더였다.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나 아예 몸쪽으로 파고드는 공을 잡아당겨 오른쪽 담을 넘겼다.

조용호는 "만약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왔더라면 홈런이 안 됐을 것"이라며 "깊숙한 코스로 들어와서 당겨치기 편한 공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제는 '한 방'이 있는 선수로 거듭난 조용호가 가장 경계하는 건 장타를 노린 스윙이다.

8월 두 번째 홈런 이후 짧은 타격 슬럼프에 빠져 "차라리 홈런을 안 치는 게 낫다"라고 말했던 그는 "안 그래도 그 생각이 들어서 다음 타석부터는 3루수와 유격수 사이로 밀어치는 이미지를 갖고 타석에 들어갔다"고 했다.

kt 외야주 조용호 [이대호 촬영]

조용호의 활약 덕분에 kt는 LG를 5-3으로 제압하고 4연승을 달려 3위 싸움을 이어갈 동력을 얻었다.

조용호는 "(이강철) 감독님은 매일 선수들에게 편하게 하라고 하신다. 저희 더그아웃을 보면 6월이나 7월 분위기"라며 "감독님이 편하게 해주시니 저희도 압박감이 없다. '순위 고민은 내가 가져갈 테니, 너희는 편하게 하라'는 게 감독님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강철 kt 감독은 시력이 떨어져 검은색 안경을 쓰고 경기에 나선다.

조용호는 "감독님이 안경을 쓰고 얼굴이 좀 차분해지셨다"면서 "원래 기분 안 좋으면 티가 나는 편이었는데 이제는 지적으로 보인다"며 웃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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