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구장 외야 펜스에 새겨질 10번
등번호 10번 '영구 결번' 영예
은퇴를 앞둔 프로야구 롯데 이대호(40)가 팀 역사상 두 번째 영구 결번의 주인공이 된다.
롯데는 29일 “10월8일 사직구장에서 LG와 치르는 2022시즌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이대호의 은퇴식과 영구 결번식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구단 최초의 영구 결번은 고 최동원이었다. 2011년 롯데는 최동원의 등번호 11번을 영구 결번으로 지정했고 사직구장 좌측 외야 펜스에 영구 결번판을 달았다. 그리고 이대호가 이제 명맥을 이어 10번을 우측 외야 펜스에 영구 결번판을 달게 된다. 이대호에게 10번은 의미가 크다. 2001년 롯데에 입단 후 선배 마해영이 달았던 49번을 이어받았던 이대호는 2005년부터 10번을 택했다.
그리고 KBO리그 정상급 선수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2006년 타격 3관왕(타율·홈런·타점)을 차지했고 2010년 9경기 연속 홈런과 타격 7관왕(타율·홈런·타점·득점·안타·출루율·장타율)을 달성했다.
2011시즌을 마치고 해외 진출을 한 뒤 일본 오릭스에서 뛰었던 첫해인 2012년에는 25번을 달았지만 다음해부터는 다시 10번을 되찾았다. 그리고 2014시즌부터는 일본 소프트뱅크로 이적해 같은 번호를 달고 뛰었고 2년 연속 우승을 하는 영광을 안았다.
일본에서의 생활을 접고 미국 무대에 도전했던 이대호는 시애틀에서 뛰던 2016년에도 10번을 달고 메이저리그 무대를 누볐다. 2017시즌 롯데로 다시 돌아왔을 때에도 이대호는 10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었다. 이대호를 상징한 등번호 10은 롯데 역사에 영원히 남게 됐다.
이날 열리는 은퇴식은 ‘RE:DAEHO’라는 타이틀로 진행된다. 구단은 “ ‘RE’를 활용해 이대호의 선수 생활을 되돌아보고, 은퇴 이후를 응원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밝혔다.
은퇴식을 맞아 부산 사직구장은 동백꽃과 같은 빨간색으로 구장 곳곳을 꾸민다. 팀의 대표 팬 행사인 팬사랑 페스티벌처럼 모두가 함께하는 은퇴식을 만들고 싶다는 이대호의 의견에서 착안했다는 후문이다. 선수단은 이대호 은퇴 기념 유니폼에 전원 ‘10번 이대호’를 달고 경기에 나선다.
사직구장 광장에는 ‘선수 이대호’를 기억할 수 있는 ‘RE:MEMBER 10 ZONE’이 마련돼 팬들을 기다린다. 은퇴식과 영구 결번식은 경기가 끝난 뒤 진행한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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