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北, 또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2발 쏴"..닷새만에 3번째(종합)

한·미 연합 해상훈련 반발, 해리스 부통령 DMZ 방문 등 겨냥
北 한·미의 미사일 방어망 무력화 무기체계 개발 가속화 실험
전문가, 한·미 대북압박에 무력화와 한·미의 대응 탐색 의도..

지난 2020년 3월 30일 북한 노동신문은 국방과학부문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초대형방사포 시험발사가 29일 있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초대형방사포(KN-25) 시험발사 장면. 사진=노동신문 캡처

[파이낸셜뉴스] 합동참모본부은 북한이 29일 오후 8시 48~57분까지 동해상으로 북한 평안남도 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번 미사일 발사는 이번 주 들어 세 번째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7번째 도발이다.

합참은 이번 미사일은 고도 약 50km로 약 350km를 비행했으며 속도는 약 마하 5(음속의 5배)로 탐지했다.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다.

제원으로 비추어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KN-25)로 추정된다. 한·미 당국은 북한의 KN-25를 유도 기능이 있어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로 분류한다.

이번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이동식 발사대(TEL)에서 동해상 함경도 길주군 무수단리 앞바다 '알섬'을 탄착지점으로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전날인 28일에도 평양 순안 일대에서 SRBM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또 지난 25일 평북 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SRBM 1발을 쐈다.

북한이 지난 5월 12일 1분 사이 3발을 연속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는 고도 약 90km, 비행거리 360km, 속도 마하 5로 탐지돼 평양에서 발사 시 충남 계룡대까지 타격이 가능하다고 관측됐다.

북한은 올해 들어 탄도미사일만 19차례, 순항미사일 2차례, 방사포를 포함해 역대 동일 기간 최다의 24번째 무력도발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북한의 도발은 한국과 미국이 지난 26일 시작해 이날까지 동해 한국작전구역(KTO)에서 진행된 연합 해상훈련과 30일 실시하는 한·미·일 대잠수함전 연합훈련에 반발하는 무력시위 성격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미·일은 30일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독도 동쪽 동해 공해상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한 북한 잠수함을 추적·탐지하는 상황을 가정한 연합 대잠훈련을 펼칠 계획이다.

한미 연합 해상훈련에 참가한 한미 해군 함정들이 29일 동해상에서 기동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해군 제공

또 최근 한·미가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회의를 포함해 북한을 억제하기 위한 일련의 조치를 연이어 발표한 상황에서 한·미가 연합 해상훈련을 실시하면서 미국의 전략자산인 핵항공모함과 핵잠수함 등을 한반도에 진입한 것에 대해 북한이 반발하면서 해리스 부통령이 방한 후 그가 한국을 떠난 직후를 틈타 재차 연이은 도발을 감행한 것으로도 분석된다.

해리스 부통령은 DMZ 내 판문점에서 DMZ가 한국전쟁 이후 남북이 걸어온 다른 길을 극적으로 보여준다면서 남한은 번영하는 민주주의 국가가 된 반면 "북한에는 악랄한 독재정권, 불법적인 무기 프로그램, 인권 침해가 있다"면서 "북한은 탄도미사일 발사 프로그램이 있고 바로 어제를 포함해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불안정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손대권 서강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는 "과거 김정일 시기엔 핵무기 개발을 통해 대미 억제력을 갖는 것이 목표였던 반면, 김정은은 단순한 대미 억제력을 넘어 군사력의 고도화 및 다양화를 시도 중"이라며 그 때문에 "김정은 시대엔 전략·전술핵, 극초음속미사일, 다탄두 미사일·변칙궤도 미사일 등의 개발을 천명하고 한·미의 미사일 방어망을 무력화할 방안을 개발하고 있다"고 짚었다.

손 교수는 "현재까지 북한의 기술력은 이 같은 다양한 무기체계를 운용하기엔 부족하지만 '북한이 추구하는 방향은 명확'하다"며 "이처럼 다양한 무기 체계를 갖추기 위해선 투발수단에 대한 반복실험이 필요해 미사일 발사 실험이 과거에 비해 급증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손 교수는 "과거 북한의 행동 방식을 고려할 때 북한은 한·미의 대북 압박에 대해 어떠한 방식으로든 대응해 왔다"며 "이번 미사일 발사는 한·미 대북압박에 대한 무력 시위의 성격을 가지며, 동시에 향후 한·미가 이에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탐색하는 의도도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일본 방위성도 이날 오후 8시51분 북한이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있는 발사체를 동해상으로 쏘아 올렸다고 발표했다.

일본 공영 NHK방송은 일본 방위성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의 미사일이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바깥쪽 동해상에 이미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이 쏜 발사체가 모두 단거리이며 2발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 매체가 신형 무기 실험이라고 주장하며 공개한 사진들. 왼쪽부터 신형대구경조정포, 초대형방사포(KN-25), 북한판 에이태킴스(KN-24),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자료=미국의소리(VOA)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