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K] 지역 내 쓸모없는 빈 공간 '문화로 채우다'
[KBS 전주] [앵커]
문화K 시간입니다.
지역 안에 비어있고 쓸모없는 공간에서 특색 있는 전시가 열린다면 어떨까요?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을 가장 잘 아는 예술가들이 다양한 볼거리를 꾸며 이웃과 함께 문화 향유의 기회를 넓혀가고 있는 현장이 있습니다.
조선우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닫힌 성문을 열면 소설 오즈의 마법사 속 주인공들이 나타납니다.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입체감 있는 종이 작품이 튀어나오는 팝업북입니다.
이 지역 주민 최선주 씨가 두 해 전부터 취미로 모은 책들입니다.
[최선주/팝업북 콜렉터 : "초중학교나 고등학교 아이들이 학원이나 그런 거에 너무 치여서 사는데 그러지 말고 여기 와서 책도 보고 신기한 거 많으니까 만져보고 치유하고 갔으면 좋겠어요."]
한쪽에는 같은 지역 주민인 김한나 씨가 직접 헌 책을 접고 오려서 만든 작품도 전시돼있습니다.
[김한나/펩아티스트 : "이걸 하면서 많이 힘들고 많이 공부하게 되고 그런데 한 만큼 다른 사람들도 이걸 할 수 있다는 거... 지역 주민이 기획하면 어딘가에서 기회가 온다는 사실을 알아주셨으면..."]
동화책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만 같은 이 전시회는 마을 한 복판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지역 농협이 이전한 뒤 쭉 비어있던 공간을 주민들이 재밌는 볼거리로 채운 겁니다.
[조윤아/익산시 도시재생지원센터장 : "주민들이 직접 전시를 기획하고 진열 이런 것들을 전부 다 주민들이 직접 하셨거든요. 이게 가장 중요한 거라고..."]
전주역에 도착한 기차가 전주 덕진공원과 한옥마을 남천교 같은 관광 명소를 지나갑니다.
옛 도심 골목과 지금의 밝은 밤거리도 움직이는 그림으로 재현됩니다.
[서조은/관람객 : "연필로 스케치 된 느낌으로 옛날 전주 풍경이 쭉 보이는 게 있었는데 제가 모르는 전주의 모습이니까 그걸 볼 수 있다는 게 좋았던 것 같아요."]
지역 예술가 여러 명이 그린 전주의 가지각색 풍경을 10분짜리 미디어 아트로 선보입니다.
[최덕규/'전주특급열차' 영상디자인팀장 : "전주만의 특색을 살려서 나올 수 있을 법한 그런 요소들을 빨리 지나간다고 그냥 놓쳐서 보는 게 아니라 잘 앉아서 찬찬히 봐주시면..."]
전주의 고유함을 살린 문화 콘텐츠는 영상 밖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청년 예술가들의 작품을 가상, 증강현실을 통해 색다르게 즐기는 체험 공간도 마련됐는데 역시 빈 공장을 활용했습니다.
[송지연/전주특급열차 총감독 :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모이기 시작하면서 기능이 없던 버려진 창고가 이렇게 되는 모습을 실감하고 있잖아요. 그런 면에서 도시재생이 저는 뼈저리게 뭔지 잘 모르지만 그래도 뭔가 해나가는 이 재미?"]
버려지고 방치된 곳에서 피어나는 문화의 향기.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우리 지역에서만 둘러볼 수 있는 고유한 볼거리가 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선우입니다.
VJ:이현권/종합편집:공재성/그래픽:최희태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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