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집중취재] 수백억 원대 재테크 투자 사기..피해자만 300명 이상

박성은 2022. 9. 29.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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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춘천] [앵커]

각종 재테크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투자하라고 속여 수백억 원을 가로챈 사기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KBS 취재 결과, 이 같은 사기 피해자만 300명이 넘고, 피해액은 4백억 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박성은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69살의 이 모 씨는 2019년 말, 호기심에 자신에게 온 투자 권유 문자에 달린 인터넷 주소에 들어가 봤습니다.

이 씨는 당시 이게 불행의 시작인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이 씨는 수많은 투자 성공 사례를 공유하는 단체 대화방의 글을 보고, 임대 아파트 보증금까지 투자했습니다.

하지만 알고 보니 투자 성공 사례는 모두 거짓이었습니다.

이 씨가 보낸 돈은 사기 도박이나 허위 가상 화폐 투자로, 이른바 '재테크 리딩방 사기'를 당한 겁니다.

이 씨의 피해액은 1억 원이 넘습니다.

[이 모 씨/리딩방 사기 피해자 : "'(사기단이)900만 원 넣어주면 (투자 잔액을) 빼줍니다.' 하면서 내 지인한테 빌려 가지고 넣고 난 다음에 불과 3~4일 지나니까 사이트가 폐쇄돼 가지고."]

다른 피해자 김 모 씨도 같은 수법에 당했습니다.

퇴직 후 가지고 있던 3천500만 원을 떼였습니다.

투자 초기에 실제로 수익금을 돌려받아 의심을 하지 못했습니다.

[김 모 씨/리딩방 사기 피해자 : "순진한 마음이었던 거죠. 사실 따지고 보면은. 지금에서야 당하고 나니까 독한 마음이 생겼지만. 내가 세상을 너무 몰랐구나."]

이 같은 리딩방 사기 행각을 벌이다 경찰에 붙잡힌 일당은 40명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 중 10명 이상은 이미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검거된 사기단 중 상당수는 이미 검찰에 의해 기소돼 1심이나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기단은 본사와 대총판, 총판, 대리점으로 나눠 조직적으로 운영됐고, 본거지도 필리핀과 국내로 나눠 업무를 분담했습니다.

홀짝 게임 같은 도박과 가짜 가상화폐 투자까지, 여러 분야의 허위 투자 프로그램을 만들어 돈을 빼돌렸습니다.

투자 사기 피해자는 300명 이상, 피해액은 4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경찰은 현재 검거되지 않은 사기단 공범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재테크 투자 사기에 걸려 그사이 빌린 돈까지 끌어 쓴 피해자들은 부채와 변제 압박에 눈물만 흘리고 있습니다.

[이 모 씨/사기 피해자 : "생활하는 데, 그다음에 집사람한테 계속 면목이 없는 거고..."]

KBS 뉴스 박성은입니다.

촬영기자:임강수

박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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