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군 "우리 의견도 반영해야"..협의 '난항' 예상

신익환 2022. 9. 29.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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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추자도 해상풍력 사업과 관련해 전라남도가 제주도에 해상 경계 문제에 대한 협의가 필요하다는 공문을 보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전력계통이 연결되는 전남 진도군도 정부와 제주도에 의견 반영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남도와 진도군이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서 제주도로서는 향후 협의 과정에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신익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추자도 해상풍력 사업과 관련해 사업자 측이 전력 계통을 연결하려는 곳은 전라남도 진도군입니다.

전라남도에 따르면, 추자도 해상풍력 발전 단지를 통해 생산된 전기는 전남 진도군과 해남군을 경유해 신강진 변전소로 연계됩니다.

이 경우 345kv(킬로볼트) 송전선로 신설이 필요한 상황으로, 전남 진도군 등의 허가가 필요합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전남 진도군이 산자부 전기위원회와 제주도에 의견 반영을 요청하는 내용의 공문을 각각 보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진도군은 공문을 통해 사업자 측의 전력계통 계획은 진도군과 협의가 되지 않은 계획이며 주민들의 우려가 크고 극심한 반발이 예상되는 사항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주민의 뜻과 이익에 반하는 사업은 반대하는 입장이라는 점을 밝히며, 향후 발전사업허가 시 사전에 진도군 의견을 조회해 반영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취재진이 전남 진도군을 방문해 보니 대규모 해상풍력 사업에 반대하는 분위기가 엿보였습니다.

주민들은 일단 거대한 송전 철탑이 들어서는 것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진도지역 어민들은 추자도 해상풍력 사업에 따른 해제케이블 매설 등으로 인한 조업 피해를 우려하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박철영/선장 : "어민으로서 반대하죠. 모든 어민이 반대할 거예요. 해상 풍력이 아니어도 고기가 고갈돼서 먹고 살기도 힘들어요. 기름값도 못 대요."]

진도군은 주민 이익공유 방안이 제시되고 주민 수용성이 확보돼야 사업 협조 여부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김경량/진도군 해상풍력팀장 : "진도군은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전제 조건이 지역 주민을 위한 사업이 돼야 하죠. 협의하게 되면 그걸 1순위로 할 겁니다."]

제주도가 주도적으로 협의해 나갈 수 있는 대응 방안 마련이 시급해졌습니다.

KBS 뉴스 신익환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그래픽:서경환

신익환 기자 (si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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