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울렛 화재 중상자 어머니 "장애 있어도 괜찮으니 제발 살아만 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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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대전 현대 아울렛 화재 참사가 일어난 지 나흘이 지났지만 중태에 빠진 박모씨(41)는 여전히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화재 소식을 알린 최초 신고자이기도 한 박씨는 방재실에서 CCTV를 보며 건물 안에 있는 사람들을 대피시키다 미처 탈출하지 못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 누나와 함께 살았던 박씨는 집 안의 든든한 가장이면서 세상에 둘 도 없는 착한 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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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ㆍ충남=뉴스1) 허진실 최일 기자 = "어떻게 살아야하나… 쟤를 보내면 내가 어떻게 살아야해요?"
29일 대전 현대 아울렛 화재 참사가 일어난 지 나흘이 지났지만 중태에 빠진 박모씨(41)는 여전히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화재 소식을 알린 최초 신고자이기도 한 박씨는 방재실에서 CCTV를 보며 건물 안에 있는 사람들을 대피시키다 미처 탈출하지 못했다.
구조 당시 박씨는 심정지 상태로 심폐소생술(CPR)을 하며 응급실로 옮겼지만 아직 의식불명인 상태다.
사고 이후 어머니 한씨(67세)는 직장도 뒤로 한 채 중환자실 앞을 한 시도 떠나지 않고 아들의 회복 소식만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한씨는 "내가 있는다고 달라지는 건 없겠지만 도저히 집에 있을 수가 없다"며 "문이 열릴 때마다 의사와 간호사를 붙잡고 상태를 물어보고 있다"고 울먹였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 누나와 함께 살았던 박씨는 집 안의 든든한 가장이면서 세상에 둘 도 없는 착한 아들이었다.
한씨는 "얼마 전에 아파트를 마련했는데 내가 아무리 결혼을 하라고 해도 '다른 집 여자를 데려와 왜 고생시키냐'고 할 정도로 고지식한 아들이다"라며 "그래서 다른 사람들을 구하다가 사고를 당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그러고도 남을 애라고 생각했다"고 말하며 연신 눈물을 훔쳤다.
이전에도 엘리베이터 보수 등 시설관리 업체에 일해온 박씨는 지난 3월 대전 현대 아울렛에 입사했다. 화재 당일에는 밤샘 근무를 하고 오전 9시께 퇴근할 예정이었는데 퇴근을 1시간 앞두고 사고를 당했다.
"연기도 빠지지 않는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줄 알았다면 절대 못가게 말렸을 것"이라며 "장애가 있어도 괜찮으니 제발 살아만 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는 어머니의 마주잡은 두 손이 덜덜 떨려왔다.
한편 지난 26일 오전 7시45분께 대전 현대아울렛 지하주차장에서 불이나 시설관리·환경미화 등을 담당하는 하청·용역업체 직원 7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zzonehjsi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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