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못 줄이면 초강력 태풍 '수도권 직격탄'

신방실 2022. 9. 29.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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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초강력 태풍 '힌남노'와 '난마돌'이 한반도를 할퀴고 가면서 적지 않은 피해를 남겼습니다.

기후위기가 심각해지면서 이런 초강력 태풍도 점점 늘고, 특히, 직접 영향권에 드는 지역도 수도권 쪽으로 북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오늘은(29일) 태풍이 보내는 경고와 우리의 준비 상황을 점검해 봅니다.

먼저, KBS 기후위기대응팀 신방실 기상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시간당 111mm의 기록적인 폭우를 몰고 온 태풍 '힌남노'로, 순식간에 잠기고, 힘없이 무너졌습니다.

불과 2주 뒤 태풍 '난마돌'이 일본 열도를 관통하며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줬습니다.

두 태풍 모두 북위 20도가 넘는 고위도에서 발생해 '초강력'급으로 급성장했습니다.

북상하면서도 세력을 잃지 않은 것도 이례적입니다.

최근 10년간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은 절반이 '매우 강'급 이상, 이 중 1/4은 '초강력'급이었습니다.

[차동현/울산과학기술원 도시환경공학과 교수 : "온난화로 인해서 해수온이 높아졌기 때문에 특히 중위도 지역의 해수온이 뚜렷하게 증가했기 때문에 최근 강력한 태풍들의 특성이 발달했다고 생각합니다."]

점점 뜨거워지는 바다가 핵심 원인입니다.

기상청과 국내 4개 대학이 한반도 미래 태풍을 예측한 결과, 탄소를 지금처럼 배출하는 '고 탄소' 시나리오를 적용할 경우, 태풍의 중심기압은 933헥토파스칼까지 낮아집니다.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위력입니다.

태풍이 발생하는 평균 위도도 현재 북위 18도에서, 북위 22도까지 상승합니다.

[이우섭/APEC 기후센터 기후분석과장 : "태풍이 더 북쪽에서 발생하게 되면 우리나라가 태풍에 대한 대비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줄고요. 그래서 더욱더 위험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이럴 경우 서해를 통과하는 태풍이 지금보다 85%나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한반도 전체가 위험 반원에 놓여 더 큰 피해를 부를 수 있습니다.

[임이자/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 : "기후에 대한 감시와 예측, 그리고 어떤 영향을 우리에게 줄 것인지에 대해서 모든 정보를 종합하고 분석해서 국민들에게 생생하게 보여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기후위기가 극한 재난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태풍은 경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촬영기자:박준석/영상편집:황보현평/그래픽:노경일 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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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방실 기자 (weez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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