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울렛 화재때, 지하 차량 출입구 6개 중 2개만 열려있었다
지난 26일 화재로 8명의 사상자가 나온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지하 주차장의 6개 차량 출입구 중 화재 당시 2개만 열려있던 것으로 드러나 인명피해를 키운 요인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소방당국과 경찰 등에 따르면 현대 아울렛 지하 주차장 차량 출입구는 건물 양편으로 3곳씩 총 6곳이 있으며, 화재 진압을 위해 출동한 소방관들이 도착했을 당시엔 이 중 4곳이 셔터로 닫혀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대원들은 화재 진압을 위해 닫혀있던 일부 출입구의 셔터를 부수고 지하주차장에 진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에 출동했던 소방 관계자는 “발화지점에서 가장 가까운 차량 출입구 역시 화재 당시 닫혀 있어 소방대원들이 셔터를 부수고 진입했다”고 말했다. 구조대원들이 진입할 당시는 건물 외벽 일부 환기시설과 열려있던 출입구 등을 통해 지하 주차장을 가득 메웠던 유독가스가 무서운 기세로 건물 밖으로 뿜어져나오던 상태였다.
만약 화재 발생 초기에 차량 출입구가 모두 열려있던 상태였다면 지하에 있던 사람들이 보다 신속히 빠져나와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란 지적이다.
국과수는 사망자들을 부검한 결과 숨진 7명의 사망 원인이 모두 질식사라는 1차 소견을 내놨다. 발화 추정 지점인 물품 하역장에서 약 200m 정도 떨어진 화물용 엘리베이터와 여자탈의실 근처에서도 5명이 질식해 숨진 채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당시 닫혀있던 자하 주차장 출입구가 자연 배기를 막은 상태였다면 불완전 연소로 이어져 질식 위험을 키웠을 것으로 보고 있다.
채진 목원대 소방안전관리학과 교수는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물품하역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던 출입구가 셔터로 닫혀있었다면 불완전 연소로 일산화탄소가 대량 발생해 질식될 위험이 컸을 것”이라며 “화재 초기 모든 차량 출입구가 열려 있었다면 대피하기가 수월했을 것으로 보여 아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측은 “화재 발생 당시는 개장하기 전이어서 보안상 이유로 진출입로를 모두 개방하지 않고 있던 상태였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부 유가족은 “지하주차장 차량 출입구가 셔터로 닫혀있던 것이 대형 인명피해를 낳은 원인 중 하나 같다”며 경찰과 소방당국의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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