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또 탄도미사일 2발 발사..한·미·일 대잠훈련 겨냥한 듯 닷새간 3번째

박은경 기자 2022. 9. 29.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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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한·미·일 대잠훈련에 대한 사전 견제용인 듯
해군 "북한 잠수함 위협 대응능력 강화 목적" 밝혀
한미 연합 해상 훈련 3일차인 28일 오전 동해 해상에서 한미 해군 간 연합 기동군수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해군

북한이 29일 동해상으로 미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은 지난 25일 이후 닷새동안 3차례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무력시위 빈도를 높이고 있다. 30일 예정된 한·미·일 대잠훈련에 대한 사전견제용으로 보인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 공지를 통해 “군은 오늘(29일) 오후 8시48분쯤부터 8시57분쯤까지 북한 평안남도 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350㎞, 고도는 50여㎞, 속도는 약 마하 5로 탐지했다”고 전했다.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에 있다. 제원상 나흘 전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같은 북한판 이스칸데르 탄도미사일(KN-23) 계열의 미사일로 관측된다.

합참은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 25일 지대지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1발을 평북 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한·미가 연합 훈련 중이던 28일에는 평양 순안 일대에서 SRBM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최근 5일 사이 세 차례 미사일을 쐈다.

연이은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미, 한·미·일 연합훈련에 대한 반발성 무력시위로 해석된다. 앞서 한·미는 26일부터 29일까지 동해 한국작전구역(KTO)에서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CVN-76)이 이끄는 미 항모강습단이 참여한 해상 연합훈련을 벌였다.

30일에는 한·미·일 3국이 5년 만에 연합 대잠수함 훈련을 실시한다. 해군은 29일 오전 이같은 내용을 발표하면서 “이번 훈련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능력 고도화 등 점증하는 북한 잠수함 위협에 대한 대응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밝혔다. 한·미·일이 북한 잠수함 위협에 대응하는 연합 훈련을 발표하자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로 경고음을 낸 것으로관측된다.

이날 방한해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행보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DMZ 내 판문점에서 “DMZ는 한국전쟁 이후 남북이 걸어온 다른 길을 극적으로 보여준다”면서 “남한은 번영하는 민주주의 국가가 된 반면 북한에는 악랄한 독재정권, 불법적인 무기 프로그램, 인권 침해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번 한·미·일 대잠훈련에 한국 해군은 한국형 구축함 문무대왕함(DDH-Ⅱ·4400t급)이 참가한다. 미국은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CVN-76·10만3000t급)과 유도미사일순양함 챈슬러스빌함(CG 62·9800t급), 이지스 구축함 배리함(DDG 52·6900t급)·벤폴드함(DDG 65·6900t급) 등으로 구성된 항모강습단이 나선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구축함 아사히함(5100t급)이 참가한다. 이번 한·미·일 연합 훈련 기간에 북한이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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