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야당의 망국적 입법독재..5곳 신성장 경제특구"

조미덥 기자 2022. 9. 29.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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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35분간 연설 전반 내내 문 정부·야당 겨냥 고강도 비난 할애
“야, 대통령 흠집내기 넘어 저주”…MBC엔 “석고대죄해야”
민주당 “시종일관 야당 탓, 언론 탓…집권여당 자세 안 보여”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망국적 입법독재”라고 비난했다. 민주당의 윤석열 대통령 해외 순방 비판은 “마구잡이식 흠집내기”라고 했다. 정기국회 법안 논의를 앞두고 여당 대표가 다수 야당인 민주당을 직격한 것이다. 정 위원장은 전국 5개 지역에 신성장 경제특구를 구축하자는 제안도 했다.

정 위원장은 35분에 걸친 연설의 전반부를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비판에 할애했다. 그는 “민주당은 의회권력을 휘두르며 사사건건 국정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망국적 입법독재를 서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을 향해 마구잡이식 흠집내기를 넘어 저주와 증오를 퍼붓고 있다”고 했다.

정 위원장의 화살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로 옮겨갔다. 민주당이 대장동·백현동 사건, 성남FC 의혹, 변호사비 대납 등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를 ‘정치 탄압’이라 주장하는 것을 두고 “돈 한 푼 안 받아 억울하다는데 박근혜 전 대통령은 돈 받아서 감옥에 보냈나”라고 했다.

정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143일을 “민주당의 끊임없는 훼방과 어깃장 속에서도 국민 삶을 챙기며 과거의 비정상을 바로잡는 분투의 시간”으로 규정했다. 민생안정대책 9차례 발표, 코로나19 추가경정예산, 유류세 완화, ‘약자복지’ 등을 성과로 내세웠다.

정 위원장은 윤 대통령 비속어 발언 논란 영상을 처음 보도한 MBC에 대해선 “가짜뉴스로 대통령을 흠집내고 국익을 훼손하는 일에 앞장섰다. 언론 윤리와 애국심마저 내팽개친 망국적 행태”라며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위원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개혁안으로 민간시장 주도의 경제를 만들고, 공정한 ‘약자복지’로 가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또 윤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에서 강조했던 ‘연금·노동·교육 3대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영남권, 호남권, 세종충청권, 강원제주권 등 5개 지역에 신성장 경제특구를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반도체, 바이오, 항공우주 등 10여개 신성장산업을 2~3개씩 묶어 하나의 특구에 집약하고 규제 완화와 세제 감면 혜택을 주면서 대기업 중심의 산학연 클러스터를 설치하는 구상이다.

정 위원장은 김진표 국회의장이 제안했던 ‘국회 중진협의회’ 구성을 이재명 대표가 받아줄 것을 요구하는 한편, 정기국회 기간에 민생법안을 협의할 ‘여야 민생경제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그는 민주당의 ‘7대 민생법안’ 중 노란봉투법은 ‘불법파업 조장법’, 양곡관리법은 쌀 공급 과잉을 심화시키는 ‘농업 고사 법안’이라고 혹평했다.

정 위원장은 지방선거 승리 후 지속된 당의 내홍을 의식한 듯 연설을 시작하며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스럽다. 기울어진 의회권력의 난맥을 탓하기에 앞서 저희의 부족함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 위원장 연설에 대해 “하나 마나 한 한가한 얘기들로 채워졌다”며 “국민의힘은 성난 민심을 듣고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집권여당 대표의 연설이 아니라 야당 대변인의 논평 같았다”며 “시종일관 야당 탓, 언론 탓을 했다. 국민에게 무한책임을 지는 집권여당 자세는 찾아볼 수 없는 실망스러운 연설이었다”고 밝혔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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