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물가에..월급 올라도 더 팍팍해진 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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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보다 월급이 올랐는데, 살 수 있는 물건이 없어요."
물가 수준을 반영한 실질임금 상승률이 넉 달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인상률 격차가 큰 상황에서 임금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월급 명세서에 찍히는 명목임금과 달리 물가수준을 반영한 실질임금 상승률은 바닥을 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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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반영한 7월 실질임긍 -2.2%
대-중소기업 임금 양극화 심화 우려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작년보다 월급이 올랐는데, 살 수 있는 물건이 없어요.”
직장인들의 주머니 사정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 물가 수준을 반영한 실질임금 상승률이 넉 달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인상률 격차가 큰 상황에서 임금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8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올해 상반기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 총액은 385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20만1000원(5.5%)가 올랐다. 대기업은 46만3000원(8.3%) 늘었고, 중소기업은 14만7000원(4.5%) 올랐다.
그러나 월급 명세서에 찍히는 명목임금과 달리 물가수준을 반영한 실질임금 상승률은 바닥을 기고 있다. 올해 1~ 7월 실질임금은 361만2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만2000원(0.6%) 오르는 데 그쳤다. 월급 명세서상으로는 20만원이 올랐지만 물가 상승을 반영하면 2만원 오른 효과라는 의미다.
실질임금은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4개월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월별로는 △4월 -2.0% △5월 -0.3% △6월 -1.1% △7월 -2.2%를 기록했다. 7월 실질임금을 1년 전과 비교해 보면 작년과 올해 각각 368만6000원, 360만4000원이어서 1년새 임금 가치는 8만2000원 줄었다.
정향숙 고용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실제 실질임금 상승이 마이너스로 나타난 현상은 물가상승률이 높아 나타나는 굉장히 이례적인 상황”이라며 “한국은행이 올해 물가상승률을 5.2%로 전망하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도 실질임금 상승률은 굉장히 낮거나 감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기업 중심 임금 인상…양극화 심화 우려”
금융위기 이후 13년여 만에 1440원선을 넘나드는 등 가파르게 치솟고 있는 원·달러 환율도 실질임금에 악영향을 주는 요인이다. 당장 원자재 수입 가격 상승 등 고환율 직격탄을 맞은 기업들의 이익 감소로 임금 인상의 장애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원자재 가격 인상은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실질 임금을 더 떨어뜨리는 악순환도 우려된다.
특히 임금인상 여력이 부족하고, 노조 조직률이 낮아 임금협상 교섭력이 떨어지는 중소기업 직장인들에게 더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중소기업의 7월 명목임금은 348만5000원이지만, 실질임금은 324만원 수준에 그쳤다. 반면 대기업인 300인 이상 사업체의 실질임금은 561만7000원에 달했다,
고용부는 아직 대기업 대비 중소기업의 임금수준이 60%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임금 격차가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올해 임금 협상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대기업들이 높은 수준의 임금인상에 나설 경우 중소기업의 체감 임금은 더욱 낮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흥준 서울과학기술대 경영학과 교수는 “실질임금의 계속된 감소는 임금인상 요구를 거세지게 하고, 노사 갈등을 키우게 될 것”이라며 “그나마 지불 능력이 있는 대기업은 임금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지만, 여력이 없는 중소기업은 임금 인상이 어려워 대-중소기업간 임금 양극화는 더욱 심화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최정훈 (hoonis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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