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한 후보2' vs '인생은 아름다워' 흥행 대결.. 통쾌한 웃음꽃 터진다
정치풍자 코미디 '정직한..'
전편 감독·배우들 출동
백수서 도지사 된 주상숙
초심 잃고 다시 권력욕
부동산 투기·개발 비리
'진실의 주둥이' 대폭발
능청스럽고 찰진 연기
라미란표 코미디 압권
뮤지컬 영화 '인생은..'
첫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
2개월 시한부 인생 주부
남편과 첫사랑 찾기 여정
'미인'·'알 수 없는 인생'..
신파 얘기 명곡과 버무려
연륜의 류승룡·염정아
유쾌하면서 따뜻한 호흡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시기, 누적 관객 수 153만명을 동원하는 준수한 성적을 거둠과 동시에 주연 배우 라미란에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안겨줬던 ‘정직한 후보’ 속편이다. 서울시장 선거에 떨어지며 백수 신세로 전락한 주상숙(라미란 분)과 충직한 비서실장 박희철(김무열)은 물론, 전편에서 각본·연출을 맡았던 장유정 감독까지 주역들이 다시 모였다.
남편과 자식들 뒷바라지에 인생을 바쳐온 세연(염정아)은 어느 날 폐암 말기로, 살 날이 2개월밖에 남지 않았다는 선고를 받는다. 가족만을 바라보며 살아왔지만 죽음을 앞에 둔 세연은 정작 누구에게서도 위안을 받지 못한다. 세월이 억울한 세연은 자신을 설레고 행복하게 만들어줬던 첫사랑을 만나고 싶다. 세연은 남편 진봉(류승룡)을 설득해 목포, 부산, 완도 보길도 등 전국을 누비며 ‘첫사랑 찾기’에 나선다. 이 과정에서 부부는 지난날 함께한 인생의 아름다운 순간들을 마주한다.
특히 류승룡은 신파적 분위기로 흐를 수 있는 이 작품을 특유의 코미디 연기를 통해 시종일관 유쾌하게 끌고 나간다. 능청스러운 진봉의 모습은 ‘내 아내의 모든 것’(2012), ‘극한직업’(2018) 속의 류승룡을 연상케 하기도 한다. 류승룡은 “웃음이나 당황하는 모습이 윤활유 역할을 해서 호감이 안 가는 모습이 조금은 해소되길 바랐다”며 “사실 제가 (코미디 연기를) 지향한다. 요즘처럼 웃음이 없어지는 시대일수록 약간의 사명감 같은 것도 자꾸 생긴다”고 말했다. 다만 작품 자체는 예측 가능한 이야기, 평면적 인물로 구성돼 새로움을 주지는 못한다. 뮤지컬 영화의 특성을 살린 장면 또한 ‘맘마 미아!’(2008), ‘라라랜드’(2016) 등 기존 작품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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