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금융시장 불안정 속 채권시장도 불안감 ↑

이도형 2022. 9. 29.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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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금융시장의 불안정이 계속되는 가운데 채권금리 상승속도도 예사롭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채권시장 움직임이 전체 금융시장에서 큰 영향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가벼이 바라볼 대목이 아니다.

채권금리의 상승은 금융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예사롭게 볼 대목이 아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날 통화에서 "9월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전까지 한국 채권금리 상승속도는 낮았다. 이후 '키'를 맞추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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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간은 안정, 추세 바꾸긴 어려워"
한국 금융시장의 불안정이 계속되는 가운데 채권금리 상승속도도 예사롭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채권시장 움직임이 전체 금융시장에서 큰 영향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가벼이 바라볼 대목이 아니다. 아직까지는 전체 금융시장에 큰 충격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주의가 요구되는 대목이다. 

29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국고채 금리(3년물 기준) 변화 폭 조사결과 한국 국고채 금리는 이 기간 동안 46.5bp(1bp=0.01%)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세계 35개국 중 영국(124.52bp), 이탈리아(54.43bp) 다음으로 3번째로 높은 수치다. 

최근 영국은 리즈 트러스 신임 총리가 연간 약 69조원 규모의 감세정책을 발표, 이로 인해 국채 금리가 수직 상승했다. 이탈리아는 조기 총선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가스 공급 제한 가능성 대두등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채권금리가 크게 올랐다. 

정치적 상황을 제외한다면, 전세계에서 한국의 채권금리 상승은 도드라졌다. 이 기간 ‘자이언트 스텝(75bp 금리 인상)을 단행한 미국의 경우 3년만기 국고채 금리 상승분은 35.48bp였다. 

채권금리의 상승은 금융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예사롭게 볼 대목이 아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국고채 금리는 기업 및 가계 자금조달에 있어 준거금리 역할을 한다”며 “국고채시장 유동성 악화로 국고채 금리가 과도하게 상승할 경우 회사채 및 은행채 금리의 급격한 상승으로 이어져 기업과 가계의 자금조달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8월 중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회사채 발행 규모는 20조5030억원으로, 전월(20조5950억원) 대비 920억원(0.4%)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일반회사채 발행은 전월 대비 59.3% 감소했는데, 차환목적의 발행 물량 및 운영자금 마련 목적을 위한 채권 발행 모두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자금 운영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현재의 국고채 금리 급등 상황을 아직은 심각하게까지는 보지 않는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날 통화에서 “9월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전까지 한국 채권금리 상승속도는 낮았다. 이후 ‘키’를 맞추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안재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글로벌 전체보다 약간 높은 수준을 가지고 ‘한국에 문제가 있다’고 보기엔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이 3조원 규모의 국고채 단순매입에 나선 것도 단기간 채권시장 안정에 보탬이 되고 있다. 이날 오전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일 대비 16bp 떨어진 4.178%을 기록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채권금리 상승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금리인상 의지가 여전하고 안전자산(채권)에 대한 심리도 살아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정부와 중앙은행의 금융시장 대응은 단기간에 채권시장에는 긍정적”이라면서 “중장기적으로 추세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판단한다. 최근 국고채 금리 상승은 연준의 강한 긴축과 영국 금융시장 불안 등 외부요인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안 연구원도 “중장기적으로 ‘펀더멘털(경제 기초체력)’이 훼손될지에 대한 우려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도형·이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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