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비극..가족붕괴..아시아 중견감독 신작 엄선

이원 기자 2022. 9. 29.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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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석/특별상영

- 최우수작 두 편 선정 ‘지석상’ 수여
- 1952년 作 영화 ‘낙동강’ 특별상영

■지석

2017년 고(故)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를 기리기 위해 제정한 지석상을 하나의 프로그램 섹션인 ‘지석’으로 독립시켰다. 세 편 이상의 장편 영화를 만든 아시아 중견 감독의 신작 경쟁 부문으로, 최우수작 두 편을 선정하여 지석상을 수여한다.

변모


★변모(욜킨 투이치에브/우즈베키스탄)

우즈베키스탄의 욜킨 투이치에브 감독의 ‘변모’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전작들에서와 마찬가지로, 욜킨 투이치에브 감독은 다시 역사적 사건과 개인의 운명 간의 관계에 주목한다. 주인공 루스탐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징집된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소련 병사다. 그는 전장에서 아군과 적군을 선과 악으로 구분할 수 없는 참혹한 현실을 겪는다. 루스탐이 아프가니스탄 전쟁이라는 역사적 비극을 맞이하여 변할 수밖에 없었던 과정을 이 영화는 불 공기 물 대지 등의 키워드로 섬세하게 표현한다.

★디셈버(안슐 차우한/일본)

7년 전 고등학생이던 딸이 친구의 손에 살해당했다. 딸을 잃은 부모는 이혼하고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자가 된 채 남은 삶을 분노와 슬픔에 빠져 보낸다. 어느 날, 살인을 저질렀던 딸의 친구가 주어진 형량이 부당하다는 소송을 낸다. 아버지는 지금은 재혼한 어머니를 만나 딸을 죽인 살인자를 사회로 복귀시켜서는 안 된다고 설득한다. 둘은 법정에서 딸을 죽인 살인자와 대면한다. ‘디셈버’는 딸의 죽음으로 붕괴된 가족이 다시 시작하는 이야기이다. 살인자의 얼굴을 마주하고 살인자의 사연을 들으면서 용서와 구원을 향한 한 걸음을 내딛는다.

★6명의 등장인물(M.L. 뿐드헤바놉 데와쿤/태국)

6명의 등장인물


태국의 초호화 캐스팅으로 완성한 올해 최고 기대작. 긴장감이 감도는 영화 세트. 호러 영화를 촬영하려는 감독(마리오 마우러)은 무척이나 신경이 예민해져 있다. 제멋대로인 배우들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 와중에 갑작스럽게 정체불명의 여섯 명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들은 죽은 작가가 남긴 작품의 등장인물들이라면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감독은 낯선 이방인들을 비웃지만 결국 그들이 말하는 치명적인 가족의 이야기에 도취되기 시작한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이광국/한국)

취업 면접 결과를 기다리는 설희와 화정은 즉흥적으로 동해 여행을 간다. 일출을 보며 소원을 빌자는 목적이었는데, 뜻대로 되는 일이 없다. 둘은 여행 중 다투게 되고 각자 갈 길을 가다 우연한 만남을 갖게 된다. 이광국 감독의 전작을 보아 온 관객이라면 ‘동에 번쩍 서에 번쩍’은 얼마간 의외의 영화가 될 것이다. 이 영화엔 독특한 이야기 구조도 일상을 파고드는 기이한 우연도 등장하지 않는다. 다만 여행 중에 소소한 우연들이 끼어 들어 두 친구의 깊은 속내를 시원하게 풀어헤치며 서사를 조용히 흔든다.

■특별상영

고(故)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의 뜻을 기리기 위해 제작된 다큐멘터리 ‘지석’과 한국영상자료원이 최근 발굴 복원한 영화 ‘낙동강’이 처음 상영된다.

★지석(김영조/한국)

지석


2017년 5월 18일 부산국제영화제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는 칸 영화제 출장 중에 심장마비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다. 예기치 못한 그의 죽음에서 오랜 영화인 친구와 동료들은 마지막 시기 그를 괴롭혔던 일들을 떠올린다. 다큐멘터리 ‘지석’은 1996년 부산국제영화제의 창립 멤버로 ‘아시아 영화의 허브’라는 영화제의 정체성을 구상하고 완성한 김 프로그래머를 추모하기 위해 기획된 작품이다. 모흐센 마흐말바프, 고레에다 히로카즈 등 BIFF와 같이 성장한 아시아 영화의 거장들이 들려주는 가슴을 건드리는 흥미로운 일화로 빼곡하다.

★낙동강(전창근/한국)

낙동강


한국영상자료원이 한국전쟁 시기 영화 중 ‘태양의 거리’(1952) ‘삼천만의 꽃다발’(1951)에 이어 세 번째로 발굴 공개하는 작품. 사운드와 영상이 전혀 유실되지 않은 온전한 필름으로 기록적 가치가 크다. 1951년 경남도청 공보과의 제작비 지원으로 부산 문화예술인들의 모임인 향토문화연구회와 사진작가 김재문이 설립한 무명영화연구소가 제작했고, 1952년 2월 부민관에서 개봉했다. 조용자의 무용 장면으로 시작한 영화는 이은상의 시 ‘낙동강’을 원작으로 ‘전통의 낙동강’ ‘승리의 낙동강’ ‘희망의 낙동강’이라는 3장 형식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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