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완전해진' 축제..예술·대중성 다 잡는다

정인덕 기자 2022. 9. 29.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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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회 BIFF는

- 지석상 후보작 ‘지석 섹션’ 신설
- OTT·드라마 다루는 ‘온 스크린’
- 작품수 확대… 올해도 인기 예감
- 배우 양조위 방문 예정 벌써 ‘들썩’
- 폐막작 주연 츠마부키 사토시와
- 하정우 강동원 등 韓 톱배우 참석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27돌을 맞았다. 다음 달 5일부터 14일까지 열흘간 영화 잔치가 펼쳐진다.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린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폐막식 장면. 국제신문 DB


올해 BIFF의 특징은 명확하다. 3년만에 관객과 마주하는 ‘완전 정상화’된 축제라는 점이다. 지난해에는 성공적인 ‘위드 코로나 축제’라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수용 인원은 전체 좌석수의 50%에 불과했고, 일부 관객참여형 행사도 열리지 못했다.

올해는 코로나19의 긴 터널을 지나 거리두기 없이 100% 관객을 수용하는 완전한 축제로 돌아왔다. 7개 극장 30개 스크린에서 공식 초청작 71개국 242편과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111편을 만날 수 있다.

생활 밀착형 프로그램 ‘동네방네 비프’도 16개 구군 17개 장소로 확대, 부산 전역에서 진행된다. 영화의전당 일대에는 푸드트럭도 준비돼 상영전 출출한 배를 채울 수도 있다. 밤새 영화를 연달아 즐기는 ‘미드나잇 패션’이 재개되고, 영화인과 함께 식사를 하며 감상을 나누는 ‘시네마 투게더’도 다시 열린다. 영화의 바다와 다시한 번 마주할 시간이다.

■대중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BIFF

올해 BIFF는 대중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놓치지 않으려는 고민의 흔적이 역력하다. 지난 6월 칸 영화제 비평가 주간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직후 허문영 BIFF 집행위원장은 “지금껏 해왔던 아시아 영화의 소개와 새로운 형태를 영화로 수용하는 분열적이고 모순적인 추구를 적극적으로 할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 BIFF는 그의 이 말로 요약할 수 있다.

우선 ‘지석’ 섹션을 신설하며 예술성을 한 스푼 가미했다. 8개 후보작 중 2개 작품에 지석상을 수여한다. 전에는 ‘아시아영화의 창’ 섹션 후보작에서 지석상을 선정했지만, 올해부터는 ‘지석’섹션을 따로 분리해 후보작의 주목도를 높였다. 범위 또한 세편 이상 제작한 아시아 중견 감독의 신작에서 한국의 중견감독 신작까지 포함했다. 향후 지석 섹션은 ‘뉴 커런츠’와 함께 BIFF를 대표하는 경쟁 섹션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보인다.

대중성은 ‘온 스크린’, ‘한국영화의 오늘-스페셜 프리미어’ 섹션의 강화로 크게 확장했다.

한국영화의 오늘-스페셜 프리미어 섹션은 한국의 미개봉 상업영화를 엄선해 세계 최초로 상영하는 부문이다. 동시대 최신의 한국 대중영화를 널리 알리고자 올해 신설됐다. 올해는 방우리 감독의 ‘20세기 소녀’와 정지영 감독의 ‘소년들’ 등 2편이 선정됐다. 지난해 신설해 반응이 좋았던 OTT·드라마 시리즈를 다루는 온 스크린섹션도 지난해 3편이었던 작품이 9편으로 3배로 확대해 최근 트렌드를 반영했다. 온스크린 섹션은 전체 시리즈 가운데 초반 3, 4부작만 상영된다.

■다채로운 행사로 빛나는 BIFF

BIFF는 팬데믹 직전인 2019년 여느 때보다 큰 ‘빅스타’ 효과를 누렸다. 청춘 하이틴 스타 티모시 샬라메가 BIFF를 방문했기 때문이다. 당시 3000석 규모의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이 티켓팅 오픈 1분 21초 만에 모두 매진됐을 만큼 열기는 뜨거웠다. 당시 BIFF의 한 관계자는 티모시 샬라메가 방문하기 이전 “(티모시 살라메가 아닌) 빅스타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을 정도로 ‘티미(티모시 샬라메의 애칭) 열풍’을 전혀 예상치 못했다고 한다.

올해 펼쳐지는 제27회 BIFF는 어쩌면 예상치 못한 ‘티미 열풍’이 재연될 수도 있겠다. 인기 배우가 영화제 처음과 끝을 장식하고, 핸드 프린팅과 마스터 클래스 등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돼 있다.

왕가위 감독의 ‘중경삼림’으로 수많은 영화팬을 설레게 했던 배우 양조위가 개막식을 찾는다. 자신이 직접 선정한 6편을 묶어 ‘양조위의 화양연화’라는 특별기획 프로그램을 상영하고, 그 중 2편은 GV도 진행한다. 이동진 영화평론가와 함께 오픈토크를 펼치고, 핸드 프린팅 행사까지 갖는다.

폐막식은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주인공으로 유명한 일본 배우 츠마부키 사토시가 폐막작 ‘한 남자’로 찾아온다. 이 외에도 강동원 이영애 하정우 한지민 배우가 연기 인생을 들어보는 ‘액터스 하우스’로 BIFF를 방문해 영화인과 솔직한 유대를 형성한다. BIFF에서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류준열과 전여빈도 개막식 사회로 얼굴을 비춘다.

특별한 행사도 즐비하다. 거장 감독의 세계관을 공유할 수 있는 ‘마스터 클래스’가 찾아온다. 최근 별세한 누벨바그 사조를 이끈 장 뤽 고다르 감독을 기리기 위해 프랑스 평론가 세르주 투비아나가 ‘마스터 클래스 : 고다르와 누벨바그’를 부산 해운대구 KNN타워 KNN시어터에서 진행한다. 동시에 허 집행위원장이 최고의 감독으로 손꼽았던 알랭 기로디 감독의 마스터 클래스도 열린다.

전 세계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아바타’ 후속편의 풋티지 영상도 국내 최초로 만나볼 수 있다. 커뮤니티 비프에서는 함께 술을 마시며 영화를 즐기는 ‘취생몽사’도 준비 중이다.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상영관·부대행사 일정
상영관 7개 극장 30개 스크린 (영화의전당, CGV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소향씨어터, 영화진흥위원회 표준시사실, 롯데시네마 대영, BNK 부산은행 아트시네마)
상영작 공식 초청작 71개국 242편 (월드+인터내셔널 프리미어 101편, 월드 프리미어 88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13편)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111편
부대행사 아시아콘텐츠 & 필름마켓 (10월 8일~10월 11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
부대행사 커뮤니티 비프 (10월 6일~10월 13일, 롯데시네마 대영, BNK 부산은행 아트시네마, 남포동 비프광장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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