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미 연준 금리인상 속도조절론 나오는 이유는?

장정우 2022. 9. 29.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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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00~16:00)

■ 진행 : 최휘 아나운서

■ 방송일 : 2022년 9월 29일 (목요일)

■ 대담 : 차영주 와이즈경제연구소장,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미 연준 금리인상 속도조절론 나오는 이유는?

-뉴욕증시, 국채 매입 영국 이벤트로 소폭 상승

-미 각종 경제 지표, 연준 금리 악셀 밟을 계기로

-미 금리 인상, 한은 예의주시해야...기업 경영 악화

◇ 최휘 아나운서(이하 최휘)> '경제는 글로벌하게' 국제 경제를 심층분석하는 코넙니다. 차영주 와이즈경제연구소장,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두 분 스튜디오에 모시고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차영주 와이즈경제연구소장(이하 차영주)> 안녕하세요.

◐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이하 주원)> 안녕하세요.

◇ 최휘> 일단 뉴욕 증시가 어제 오랜만에 반등을 했습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 차영주> 일단 전반적으로 봤을 때, 최근에 뉴욕 증시가 굉장히 방향성을 하방으로 잡고 있었죠.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영국발 사건이 터지면서 상황이 좋지 않게 됐습니다. 먼저 시작은 미국이 이번에 금리를 올리고, 그다음에 '앞으로 금리를 올리겠다는 전망치를 생각보다 강하게 가져가고 있다'라는 것이 6월에 이어서 시장에 두 번째 충격을 줬다고 봐야 되겠죠. 6월달 첫 번째 충격은 75BP라는 금리 인상을 단행함으로써 충격을 줬다면, 이번의 충격은 내년도까지 금리 인상 목표를 4%대 중반까지 룸을 밀어버리면서 시장에 두 번째 충격을 줬다는 거죠. 이게 단기간에 금리 인상이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감을 준 상태였는데, 여기에 영국이 또 한 차례 불을 지폈죠. 지금 이제 글로벌 각국들의 CPI 현황을 보면 어찌 됐든 미국은 9%대에서 8%대로 줄어들기는 했습니다만, 영국만 유일하게 안 꺾이고 지금 상승하고 있거든요. 매달 발표되는 지표들을 보게 된다면, 영국이 상당히 어려워요. 얼마 전 '한때 영국의 식민지였던 인도의 GDP가 영국을 추월했다'는 뉴스가 대서특필된 적이 있거든요. 지금 영국 상황이 안 좋고, 다행스럽게도 영국 새 정부가 감세안을 나타내면서 파운드가 흔들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 우리나라 돈으로 무려 100조를 쏟아 붓겠다는 겁니다. 그렇게 해서 국채 매입을 하겠다는 건데, 시장의 안정을 찾기는 했습니다마는 한편으로 보면 비판론자들은 그렇습니다. 100조 정도 쏟아 부어야 시장이 이 정도 안심이다. "그런데 100조 쏟아 붓고 나면 그다음에 어떻게 할 건데?" 여기까지 과거 '소로스 악몽'이 생각이 나는 거죠. 이런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일단은 급한 불은 껐다'라고 보는 시각들이 있기는 합니다만, 미국 시장도 그렇고 영국 시장도 그렇고 아직까지는 변동성 장세에 놓여 있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 주원> 일단은 많이 빠졌잖아요. 많이 빠졌으면 하루 이제 칠 때도 됐거든요. 거기에 앞에 소장님께서 말씀하셨던 '연구 국책' 그 이슈도 있었고, 그러나 이게 뭐 하루 정도 반등했다고 지금과 같은 시장의 여건이 안 좋은 상황에서 '계속 추세를 이어간다.' 아무도 그렇게 생각 안 할 거예요. 그러니까 분명히 쉬어가는 그런 타이밍에서 절묘하게 '영국 이벤트'가 터졌고요. 그래서 이거를 너무 중요하게 볼 건 아닌 것 같아요. 그러니까 앞으로 흘러가는 내용들이 시장에 긍정적인 건 별로 없고 부정적인 것이 대부분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주식시장은 상당히 고전할 걸로 생각이 됩니다.

◇ 최휘> 일시적 호재이고 부정적인 것이 대부분이라고 하셨습니다. 미국의 집값 하락이 굉장히 크게 나타났다고 하던데, 이 얘기도 좀 해주시죠.

◆ 차영주> 할 수밖에 없죠. 지금 모기지 금리가 6%입니다. 집을 빌리거나 사는 경우도 하는데, 대략 6% 정도라면 굉장히 높은 수준이죠. 우리도 지금 현재 주택담보대출 정확히 얼마인지 모르겠습니다만 6% 안 될 겁니다. 그런데 이 정도 거의 근접했겠죠. 이 정도라면 굉장히 부담이 되죠. 6%라는 것이 어떻게 보면 우리가 마이너스 통장과 개념이 다르죠. 단위가 크기 때문에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몇 억씩 받는다고 했을 때 6%면 굉장히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겠죠. 그러다 보니까 거래가 7년 만에 최저치를 달했고, 이러다 보면 수요와 공급 법칙에 의해서 자연스럽게 가격이 떨어질 수밖에 없겠죠. 그래서 '그동안 올라오던 상황이 꺾였다'라는 정도로 의미를 해야 될 것 같아요. 이제 '폭락이 시작됐다'라기보다는 그동안 아무래도 미국 같은 경우도 양적 완화 정책에 따라서 유동성이 굉장히 풍부했었고, 저금리 상태였기 때문에 집값이 움직였던 상황인데. 반전의 상황으로 바뀌었다. 아직은 그 정도 의미를 부여해야 할 것 같습니다.

◇ 최휘> 미국의 소비자 신뢰지수도 발표가 됐잖아요. 그런데 예상보다 크게 상승을 했더라고요. 미국 소비자들이 그만큼 앞으로 경기를 '낙관적'으로 봤다는 건데, 이유가 뭘까요. 먼저 소비자 신뢰지수라는 게 무엇인지 설명 해주시죠.

◐ 주원> 그러니까 설문조사거든요. 앞으로 경기가 좋아지냐, 나빠지냐. 그래서 가운데 중립도 있고요. 이렇게 소비자 신뢰지수가 보통 100포인트를 기준으로 하는데, 100보다 위에 있으면 '좋다'고 응답한 비율도 높은 거죠. 그런데 이번에 미국은 '컨퍼런스 보드'라는 비영리 단체이면서도 연구기관이 있는데, 거기서 이제 9월 소비자 신뢰지수를 발표를 했습니다. 5개월 만에 최고치인 108포인트, 긍정적으로 보는 소비자들이 꽤 있는 거죠. 얘기하기로는 일단은 노동시장을 가장 큰 근거로 들고 있어요.

◇ 최휘> 실업률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 주원> 실업률도 있고요. 신규 취업자 수, 여러 가지 지표들이 상당히 좋게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약간의 '착시 현상'은 있습니다. 아무튼 지표는 좋긴 좋아요. 그리고 7~8월이 보통 미국에서 휘발유가 성수기거든요. 왜냐하면 휴가철에 운전해서 바캉스 떠나니까. 워낙 넓잖아요. 그때 미국 내 어떤 휘발유나 경유 값이 피크 치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번에 생각보다 좀 낮았어요. 가격도 떨어졌고, 그래서 미국인들이 소비 심리랄까 이런 게 많이 개선이 됐던 것 같고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이 '앞으로 이제 인플레이션도 좀 개선되나' 이런 생각도 좀 하는 것 같고. 조금 더 한 발 넘겨짚으면, '미 연준이 언젠가 인플레이션율이 떨어지면 지금처럼 저렇게 과격하게 올리는 것도 조금 주춤거리지 않을까?' 이런 여러 가지 기대 심리가 섞여서 올라간 거고요. 다만 코로나 이전에는 한 130포인트까지 직전으로 갔던 적도 있어요. 그래서 108이라는 숫자가 물론 긍정적으로 응답한 사람들이 많지만, 이게 정말 좋은 건가. 저희도 한국은행이 9월달 것을 이제 발표가 했거든요. 8월부터 올라갔어요. 소비자 신뢰지수가 올라갔는데, 물론 기준치보다 한참 아래에 있지만. 저희도 좀 올라가고 있어서 최근에 그런 이상 조짐들이 좀 보이기는 하는데, 단순히 설문조사 결과만 가지고 소비가 올라간다고 보기에는 좀 이르고요. 이건 좀 더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 차영주> 설문조사를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해요. 설문조사를 가지고 '100 이상이면 좋고, 100이하면 나쁘다'고 본다는 게 어폐가 좀 있는 거죠. 이게 한 5천여 명한테 물어보는 거예요. '앞으로 6개월 뒤 소비는 어떻게 될 것 같니? 삶은 어떻게 될 것 같니?'라고 하면 지금 미국 고용시장이 좋기 때문에 "먹고 살만하다"라는 대답이 나올 수 있죠. 나도 이제 직장 다니고 있고, 기름값도 좀 떨어지고 하니 조금 살만하다라는 개념으로 보시면 돼요. 이 설문조사 갖고 있는 의미는, 예를 들어 '차영주가 잘생겼냐'고 물어봤을 때 "못생겼다"라고 대답하는 경우보다는 "그럭저럭 잘생겼네요" 라고 하는 그런 의미로 보시면 돼요. 긍정적인 답변을 할 확률이 높다는 거죠. 더군다나 지금 만약에 실업률이 높아지고 여러 가지 고용 사정이 안 좋다고 하면 "지금 취직도 안 되고 어려워요"라고 하는데, 지금 미국에 취직이 잘 되고 있거든요. 물론 이제 어느 단계에 취직을 하느냐 문제이지만, 5천 명이라는 그런 분포를 봤을 때는 '러프하게 생각한다'라는 면에 있어서 의미를 부여하셔야 될 것 같아요.

◇ 최휘> 그러면 이번 주에 미국 8월 개인소비지출과 개인소득 발표가 예정돼 있거든요. 이 지표들을 좀 눈여겨봐야 할까요?

◆ 차영주> 이걸 이제 'PC 지표'라고 하는데, 지금 예상치를 보게 된다면 우리가 이제 CPI도 '근원 CPI'와 '일반 CPI'를 비교해서 봤었죠. 일단 지금 현재까지 나온 예측치를 보면, 소비 지출 같은 경우는 지난달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지만 '근원 소비 지출은 좀 늘어날 것으로 본다'라고 봐요. 어찌 됐든 이런 복잡한 얘기보다는 전반적으로 지난달과 거의 평이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우리가 생각보다 잘 나오게 된다면 원래 연준이 CPI보다는 PC 지표를 더 정밀하게 보거든요. PC는 '소비 지출'입니다. 이게 무슨 차이가 있냐 하면, CPI 같은 경우는 이제 근원 CPI 중에서 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요. 그래서 주택 가격이 올라가게 된다라면 CPI를 끌어올리게 되는 모습들을 보였습니다마는. PC 지표는 모든 소비를 다 보는 거예요. 예를 들면, '소고기 값이 올라가니까. 나 소고기 안 먹고, 돼지고기 먹을래.' 그러면 CPI는 그걸 잡아내지 못해요. 근데 PC 지표는 '얘가 소고기를 안 먹고 돼지고기를 좀 먹었네' 이걸 잡아내요. 그러면 '전반적으로 소비가 줄었나, 아니냐'를 볼 수 있는 거죠. CPI는 그 왜곡 현상이 조금 있긴 있어요. 그래서 어쨌든 이번에 CPI를 워낙 세게 두드려 맞았기 때문에, 전문기관에서는 PC GPO를 그렇게 중요시 보지는 않지만, 이것도 '어떻게 움직일 것이냐'에 대한 논쟁은 아직까지 있다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 최휘> 여기서 또 높게 나타나게 되면요.

◆ 차영주> 그건 이제 연준의 '악셀'를 좀 더 세게 밟을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할 수 있는 거죠.

◇ 최휘>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릴 수가 있기 때문에. 어쨌든 사실 저는 이 지표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구분이 잘 안 돼요. 아마 청취자 여러분들도 헷갈리실 텐데, 이게 어떻게 나오는지에 따라서 앞으로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라든지 이런 것들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저희가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런 가운데 뉴욕타임스가 미 연준의 금리 정책을 비판했더라고요. 어쨌든 물가를 잡기 위해서 기준금리를 올리는 거지만, 그렇게 기준금리를 확 올려버리면 다른 나라들은 통화가치가 급락을 해서 고통스럽다. 이런 취지의 비판을 한 것 같은데, 실장님은 어떻게 보셨어요?

◐ 주원> 이제 미국이 '인플레이션을 수출한다'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미국이 강 달러 금리를 올리게 되면, 달러가 강세가 되면 수입 물가가 떨어지는 효과가 분명히 있겠죠. 그러면 이제 미국 소비에도 도움이 되는 거고, 자기네는 또 금리 올리는 그 정책과도 부합하는 거고. 그런데 반대편을 생각해 보면, 우리나라가 만약에 신흥국이라면 우리 수입 물가 증가율의 한 64%가 '환율' 때문이에요. 환율만 안 올랐으면 수입물가 상승률이 절반으로 떨어지는 거죠.

◇ 최휘> 그러면 국내 물가도 그렇게 오르지 않게 되잖아요.

◐ 주원> 그렇죠. 그러니까 물가가 수입 물가가 환율 때문에 더 올랐기 때문에, 우리는 인플레이션 그대로 받아들인 거죠, 다른 어떤 변수가 변한 게 아니고 오로지 제롬 파월 때문에 그만큼 올라간 거예요. 우리나라는 그래도 좀 기반이 튼튼하기 때문에 버티는데, 예를 들어 신흥국들은 상당히 취약하잖아요. 그런 인플레이션의 압력이 더 높아지는 거고, 또 우리나라는 외환 보유가 좀 줄긴 하지만 자본 유출은 아직까지는 그렇게 나타나지 않는데, 신흥국들은 바로바로 나타나요. 그래서 지금 보면 사실 잘 모르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남아시아 쪽 국가들, 그다음에 남미 쪽. 이쪽은 지금 외환 유출이 본격적으로 나오고 있는 것 같아요. 달러가 워낙 강세고, 금리가 높으니까. 그런 거를 감안하면 '미국의 자기들 살겠다고 자기들 물가도 떨어뜨리고 강 달러로 다른 나라들한테 고통을 넘긴다' 이거는 지금 분위기에서는 맞는 말인 것 같아요.

◇ 최휘> 근데 정말 미국 입장에서는, 달러 강세가 수입 물가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본인들은 달러 강세가 계속 이어지는 것을 내심 바라고 있을 수도 있겠네요.

◐ 주원> 그럴 수도 있죠. 분명히 그럴 수도 있는데, 시장이라는 게 냉혹하죠. 도덕이라는 것도 필요 없고, 나만 잘 살면 되는 것이 시장인데. 그런데 계속 그러면 미국이 '타겟'이 되겠죠. 예를 들어 지금 세계 경제에 가장 나쁜 영향을 미치는 사람 두 사람은 꼽자면 푸틴하고 파월이거든요.

◇ 최휘> 그렇습니까.

◐ 주원> 거의 동급이거든요. 그래서 그런 비난을 너무 하게 되면 감내하기 좀 어렵죠. 그러나 상당 기간은 아마 '자기들만 잘 살겠다'고 그럴 것 같습니다.

◆ 차영주> 이게 이제 '미국이 꼭 과연 원하느냐'라고 봤을 때, 지금 당장 이렇게 예를 들을 수가 있겠어요. 이번에 아이폰 14 가격이 10만 원이 올랐어요. 그러면 소비가 어떻게 되죠? 줄겠죠. 그러면 애플 입장에서는 10만 원 때문에 안 팔리는 것보다는 옛날처럼 받는 게 나을 수도 있죠. 환율 때문에 10만 원이 올랐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미국도 또 강 달러를 꼭 원한다고 보지는 않아요. 미국 수출 기업들 같은 경우는 상대적으로 죽을 마시죠. 그렇기 때문에 일부 혹자들은 '11월 중간선거가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오늘 일부 언론에서 보도되는 것이 제닛 옐런 재무장관의 교체설까지도 얘기가 나오고 있어요. 11월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서 바이든 대통령의 참모진들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 아무튼 그거는 아직까지는 이제 '설'이니까, 그렇다 치더라도요. 지금 이제 이런 강 달러가 유지가 되는 거에 도움을 안 주고 있는 게 또 유럽과 영국이죠. 지금 미국 강 달러의 가장 큰 원인 중에 하나가 실장님 말씀하신 것처럼 제롬 파월 의장의 어떤 의지도 있었기는 하지만, 일단 지금 현상만 놓고 보면 미국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죠. 올해 또 125BP 금리 인상을 예고해 놓은 상황이기 때문에, 이러면 각 나라들이 금리를 안올릴 수가 없죠. 오늘 같은 경우도 부총리께서 언급을 바꾸셨어요. 필리핀에 가 계신데, 필리핀에서 기자분들에게 "물가 안정이 우선이다"라고 해서 이번에 한은의 50BP 금리 인상을 거의 기정사실화처럼 얘기를 하셨어요. 그러면 우리도 원래 다음 달에 25BP 예상을 했었거든요. 다음 달에는 이제 미국의 FOMC가 없고 우리만 있는데, 지금 분위기로 봐서는 50BP가 기정사실화돼 버렸어요. 50BP가 올라가면, 25BP씩 올라갈 때마다 우리나라의 가계에만 이자 부담이 8조 원씩 늘어납니다. 8조 원씩 이자 부담이 늘어나게 된다면 그만큼 소비가 빠지게 되는 거죠. 결국 미국의 금리 인상과 이런 강 달러 상황 속에서 우리도 고통을 받고 있는 거죠.

◇ 최휘>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도 혹시 경기 침체가 오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되는데, WTO가 이번에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임박했다"는 경고 메시지를 냈더라고요.

◆ 차영주> 이거는 연준도 계속해서 얘기를 하고 있는 거죠. 지금 각 경제단체들이 내년도 세계 경제나 주요국들의 경제 전망치를 예측을 하고 있는데, 최소 한 20~30% 정도는 더 다운될 것으로 예측을 하고 있거든요. 각 기관들이 예측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에 보는 시각이 조금 다르긴 합니다만, 많이 지금 힘들 것으로 봐요. 파월 의장도 공식적인 얘기를 했잖아요. "기대 인플레션을 꺾어놔야 된다"라는 거죠. 결국 고통을 감내해야 된다는 얘기를 하고 있고, 당장 경기 침체가 그것 때문에 온다라기 보다는요. 예를 들면,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한국은행이 50BP 금리 인상을 해서, 약 16조 원 정도의 가처분 소득이 줄어들게 되면 소비자들이 소비를 줄일 수밖에 없고요. 그렇게 된다면 각 기업들도 판매라든지 이런 것들이 부진해질 수밖에 없겠죠. 이런 것들이 경기 침체로 오는 과정이죠. 그런 과정을 꼭 '국채 금리가 올라가고, 연준이 빅스텝을 해서, 경기 침체가 온다'라는 과정을 여러분들이 이해하신다면, 연준의 이런 행보들이 경기 침체를 몰고 올 수밖에 없다고 봐야 되겠습니다.

◇ 최휘> 저는 지금 재미있는 것이, 그동안은 미국부터 해서, 우리나라도 그렇고. 지금 너무 올라버린 물가를 잡기 위해서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게 맞다는 기조였다면, 지금 일각에서는 금리를 이렇게 급격히 올려버리면 경기가 침체할 수 있다. 제가 느끼기에는 "이 속도를 조금 늦추거나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서서히 나오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 주원> 일단은 '세계 경제가 나빠진다'는 것은 올해 남은 하반기와 내년에 '수출이 안 좋다'는 얘기거든요. 그러니까 우리 제품에 대한 수요는 바깥에서 구매력이 있는데, 세계 경제 자체가 나빠진 상황에서 남는 것은 두 가지밖에 없어요. 정부의 재정 투입과 내수인데, 정부 재정은 사실 코로나 때문에 너무 많이 써서 더 투입될 여력이 없고. 실제로 내년도 예산안 편성한 것을 보면, 조금 적자긴 하지만 건전성을 확보하려고 많이 노력을 하는 것 같아서 정부 재정의 역할은 이제 없어요. 내년에는 그러면 남은 건 내수죠. 내수인데 소장님 말씀하셨다시피 그럼 가계는 소비를 줄이겠죠. 물가도 높으니까. 그리고 기업들도 마찬가지고, 대기업도 지금 자금 조달이 어려운 거예요. 이 상황이 어떤 때하고 비슷하냐면, 우리 외환위기 때 금리가 폭등하고. 물론 금리의 폭등 정도나 환율이 올라가는 정도를 절대 비교는 할 수는 없지만, 지금 짧은 시간에 이렇게 올라가는 것에 그때 기업들이 많이 쓰러졌거든요. 이게 심각하다고 저는 생각이 돼요. 그러니까 한국은행에 "금리를 올리지 말자"는 얘기는 절대 아니지만, 내수 시장이 돌아가는 거를 한국은행이 좀 주의 깊게 관심은 가져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걸 방치했다가는 이제 기업들이 막 쓰러질 거고요. 특히 스타트업들이 상당히 부채를 많이 떠안고, 기업 활동을 하시는 것이 많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YTN 장정우 (jwjang@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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