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50년 걸린 초고령화 한국은 7년.. 부산 첫 20%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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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고령화 속도가 영국이나 미국, 일본 등 여타 선진국보다 훨씬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광역자치단체 중에서는 부산이 올해 처음으로 고령인구 비율이 초고령사회 기준인 20%를 넘겼다.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연수(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 14%→20%)는 오스트리아가 53년, 영국이 50년, 미국이 15년, 일본이 10년으로 추정되는 데 반해 한국은 7년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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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2025년 초고령화 목전
부산, 광역 단체 중 첫 진입
한국의 고령화 속도가 영국이나 미국, 일본 등 여타 선진국보다 훨씬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추세대로라면 2025년부터 우리나라도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전망이다.
이미 초고령사회로 접어든 지방자치단체도 5곳에 달한다. 특히 광역자치단체 중에서는 부산이 올해 처음으로 고령인구 비율이 초고령사회 기준인 20%를 넘겼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올해 기준 고령인구(65세 이상)는 901만8000명이다. 전체 인구 중 고령인구 비율이 17.5%라는 의미다. 고령인구가 900만명을 넘긴 것은 사상 처음이다.
한국은 고령화 속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들에 비해 상당히 빠른 편이다.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연수(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 14%→20%)는 오스트리아가 53년, 영국이 50년, 미국이 15년, 일본이 10년으로 추정되는 데 반해 한국은 7년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기준으로 한국(16.6%)은 미국(16.7%), 영국(18.9%), 캐나다(18.5%), 스페인(19.9%) 등과 함께 고령사회 반열에 들어가 있다. 통계청은 우리나라가 2025년(20.6%)부터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자체 중 전남(24.5%), 경북(22.8%), 전북(22.4%), 강원(22.1%), 부산(21.0%) 등 5곳은 벌써 초고령사회가 됐다. 이 가운데 부산은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고령인구 비율이 19.8%로 초고령사회가 아니었으나, 올해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통계청 관계자는 "부산의 경우 합계출산율이 여타 광역시와 비교해 낮은 편"이라며 "25세에서 49세 사이의 생산연령인구가 적다는 인구구조 특성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족과 노후준비 등에 대한 고령자의 의식은 점차 변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가족이 부모를 부양해야 한다는 견해는 38.3%에서 27.3%로 감소했다. 반면 가족과 정부,
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37.8%에서 49.9%로 높아졌다. 자식이 부양해주길 기대하는 고령자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본인·배우자가 직접 생활비를 마련하는 고령자 비중은 65.0%였다. 3명 중 2명이 스스로 생활비를 조달한다. 이에 65~79세 고령자 54.7%가 취업 의사가 있다고 답변했다.
취업을 원하는 사유는 '생활비에 보탠다'는 응답이 53.3%로 가장 많았다. 작년 기준 고령자 가구의 순자산은 4억1048만원, 고용률은 34.9%였다.
2019년 기준 66세 이상 은퇴연령층의 상대적 빈곤율(43.2%)은 OECD 15개 주요국 중 제일 높았다.
김동준기자 blaa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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