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고려인 동포들 서로 총부리 겨눌 수 없다"

김용희 2022. 9. 29.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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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가 예비군 동원령을 내리며 두 나라 고려인들이 서로 총부리를 겨눌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광주 고려인마을이 전 세계 고려인단체와 연대해 평화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광주광역시 광산구 월곡동에 있는 사단법인 고려인마을은 " 30일 한국-중앙아시아 수교 3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에 대규모 사절단을 파견하기에 앞서 28일 고려인마을에서 세계고려인단체총연합 출범 준비위원회를 결성했다"고 2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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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고려인마을 '평화연대' 위해
세계고려인단체총연합 결성 나서
"세계 고려인들 평화롭게 살도록
사회 문화 경제 예술 교육 협력도"
광주광역시 광산구 월곡동에 있는 (사)고려인마을이 28일 세계고려인단체총연합 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 세계 고려인사회 통합에 나섰다. 사진 고려인마을 제공

최근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가 예비군 동원령을 내리며 두 나라 고려인들이 서로 총부리를 겨눌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광주 고려인마을이 전 세계 고려인단체와 연대해 평화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광주광역시 광산구 월곡동에 있는 사단법인 고려인마을은 “ 30일 한국-중앙아시아 수교 3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에 대규모 사절단을 파견하기에 앞서 28일 고려인마을에서 세계고려인단체총연합 출범 준비위원회를 결성했다”고 29일 밝혔다. 고려인마을은 러시아 정부가 강제징집을 결정하면서 징집 대상의 다수를 고려인과 크림 타타르족 등 자국 내 소수민족으로 채웠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에 사는 고려인들이 러시아군을 상대로 항전에 나선 상황이라 고려인 동포들끼리 교전할 수도 있다는 게 이들의 우려다.

고려인마을에 거주하는 김따냐씨와 김슬라바씨는 최근 고려인마을종합지원센터를 찾아 각각 손자 에릭(16)군과 고등학생 아들이 강제징집돼 전쟁터로 떠났다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고려인마을은 전 세계에 퍼져 있는 고려인단체들이 연대할 수 있는 통합단체를 만들어 대응하기로 했다. 고려인들의 한국 귀환을 돕는 한편 의료·교육 지원에 나서고 장기적으로는 고려인 전통문화를 계승·발전시킬 수 있는 문화제, 학술제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들은 ‘우리는 하나다’라는 이름의 성명을 내어 “우리의 활동 영역은 중앙아시아를 넘어 유럽, 러시아, 다시 대한민국까지 확장됐다”며 “전 세계에 있는 고려인들이 한민족이라는 정체성을 갖고 평화롭게 살 수 있도록 사회, 경제, 문화, 교육, 예술 교류협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고려인마을은 50여 명으로 구성된 사절단을 꾸려 30일부터 9박10일 일정으로 마을극단1937의 <나는 고려인이다> 순회공연, 국제심포지엄 ‘백인의 식탁’ 등을 카자흐스탄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러시아와의 전쟁 지휘에 나선 고려인 4세 비탈리 김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 주지사(오른쪽)와 젤린스키 대통령. 연합뉴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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