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매력 잃었는데.. KDB생명 매각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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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산업은행이 21년 만에 대우조선해양 매각에 성공하자 KDB생명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강석훈 산은 회장이 지난 27일 "KDB생명 매각을 최대한 빨리하겠다"고 밝혔지만 기대대로 매각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2020년 말 산은은 사모펀드 운용사 JC파트너스와 KDB생명 인수에 대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면서 매각 종료 기대감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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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건전성 좋아졌지만 제도 발목
시장 하향세 등 악조건에 가능성↓
최근 산업은행이 21년 만에 대우조선해양 매각에 성공하자 KDB생명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강석훈 산은 회장이 지난 27일 "KDB생명 매각을 최대한 빨리하겠다"고 밝혔지만 기대대로 매각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산업은행은 2010년 KDB생명 인수 후 12년 동안 네 차례 매각을 시도했으나 번번이 수포로 돌아갔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KDB생명의 지분 92.73%를 보유하고 있다. 산은은 유동성 위기를 겪었던 금호그룹으로부터 금호생명을 6500억원에 인수해 KDB생명으로 이름을 바꿨다. 인수 자금과 이후 진행된 유상증자까지 총 1조원 이상을 KDB생명에 투입했다.
기업금융 주력인 산은이 보험사를 떠안은 이후 KDB생명의 경쟁력은 급격히 나빠졌다. 2016~2017년 2년 연속 순손실을 냈고,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은 3년 새 반 토막 나 2017년 말 108.5%까지 떨어졌다. RBC비율이 100%를 밑돌 경우 금융당국의 제제를 받게 된다. 매각 시도는 줄곧 이어졌다. 2009년 KDB생명을 인수한 뒤 2014년에 두 차례, 2016년 한 차례 시도했으나 모두 불발됐다.
2018년부터는 경영진을 보험 전문가로 교체하고, 재무건전성·보장성보험 강화 등 체질개선이 진행됐다. 가장 최근 매각 시도는 2년 전이다. 2020년 말 산은은 사모펀드 운용사 JC파트너스와 KDB생명 인수에 대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면서 매각 종료 기대감을 키웠다. 매각 금액은 약 2000억원, JC파트너스가 KDB생명에 3500억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조건이었다. JC파트너스는 앞서 MG손해보험도 인수해 보험업권 운용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듯 했다. 그러나 MG손해보험이 최근 부실금융회사로 지정되면서 JC파트너스가 KDB생명 대주주 적격성을 충족할 수 없게 되자 산은은 SPA계약을 해지했다.
다시 KDB생명을 맞을 인수자를 찾아야 하지만 상황은 더욱 녹록지 않게 됐다. RBC비율은 지난 6월 말 199.62%로 작년 말 대비 30%포인트 올랐고, 당기순이익은 2020년 116억원, 2021년 232억원, 올 상반기 771억원으로 크게 개선됐다. 수익성과 건전성 모두 좋아졌지만 내년 도입되는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자본건전성 제도(K-ICS)가 도입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게다가 과거 KDB생명이 고금리를 보장하는 저축성보험을 많이 판매해 인수자 입장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IFRS17에서 저축성보험은 보험료가 수입이 아닌 부채로 인식돼 최근 생보사들은 판매를 자제하고 있다. 저출산·고령화 현상 심화로 생보 시장 자체가 하향세라는 점도 여전하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생보사의 매력도가 점점 낮아지고 있어 인수자가 다시 등장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유선희기자 vie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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