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박테리아 잡는 '저박사' 내달 건강보험 적용..약값 30%만 부담

연간 투약비용 400만원→120만원 수준으로 경감 기대
선천성 악안면 기형 전체에 치과교정, 치료 급여 적용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슈퍼박테리아 잡는 항생제'로 기대를 모았던 신약 '저박사'가 다음 달부터 건강보험 적용을 받는다.

보건복지부는 29일 이기일 복지부 2차관 주재로 2022년 제20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를 열고 저박사주, 리알트리스나잘스프레이액 등 2개 의약품(3개품목)의 요양급여 대상 여부와 상한금액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이들 약제는 다음 달 1일부터 새롭게 건강보험에 적용된다.

저박사는 복잡성 복강내감염, 복잡성 요로감염, 원내 감염 폐렴에 쓰이는 항균제로 기존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 이른바 '슈퍼박테리아' 세균 감염 시 사용된다.

이 약은 지난 2017년 국내 품목허가를 받아 슈퍼박테리아 치료제로서 기대를 받았지만 건강보험 급여 인정을 받지 못해 의료 현장에서 활용도가 낮았다.

복지부는 현재 약 400만원 가량인 저박사주의 연간 투약비용이 건강보험 적용으로 120만원(본인부담 30% 적용)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봤다.

리알트리스나잘스프레이액은 계절성 알레르기비염 치료제로 이번 건보 적용으로 연간 투약비용이 1만8500원에서 5500원 수준으로 줄어든다.

이번 건정심에서는 치과교정·악정형 치료 급여 적용 대상은 11월부터 '선천성 악안면 기형' 전체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치과교정·악정형 치료 급여는 2019년 구순구개열 환자를 대상으로 처음 적용됐고 지난해 선천성 악안면 기형인 쇄골두개골이골증, 두개안면골이골증, 크루존병, 첨두유합지증 등 4개 질환까지로 확대된 바 있다.

적용 대상 확대에 따라 희귀질환 산정특례 이력자이면서 씹는 기능이나 발음이 저하돼 치과 교정, 악정형 치료가 필요한 경우 모두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받을 수 있게 됐다.

산정특례 기간 본인 부담은 10%, 산정특례 기간 종료 이후에는 법정 본인부담률(입원 20%, 외래 30~60%) 수준에서 건강보험 혜택을 받는다.

복지부는 이번 건정심에서 기등재 의약품에 대한 상한금액 재평가 추진 일정을 일부 조정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복지부는 2018년 발사르탄 성분 의약품 불순물 검출 사태를 계기로 복제약(제네릭의약품) 난립을 막기 위해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 자료 제출 등 기준요건 충족 여부에 따라 약가를 조정하도록 보험약가 제도를 개편한 바 있으며 2023년 첫 재평가를 앞두고 있다.

건정심에서는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 수행이 어렵다는 제약계 건의를 고려해 새롭게 생물학적 동등성 입증 대상이 된 품목에 기준요건 입증자료 제출기한을 5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복지부는 재평가 실시 후 기준요건 충족 여부에 따라 약가를 100%~72.25%로 차등 조정할 예정이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