뷔·박효신 '찐 우정' 반짝인, 말 그대로 별이 빛나는 밤

남지은 2022. 9. 29.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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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28일 문화방송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를 함께 진행한 박효신(왼쪽)과 뷔. 문화방송 제공

“태형씨는 요즘 마음 아픈 일 있었어요?”(박효신)

“아뇨. 뭐 딱히 그런 거보다는 이제 부산 콘서트이고 한데, 뭔가 솔직히 얘기하자면 저희도 공연을 안 한 지 몇 개월이 좀 지났다 보니까. 체력이….”(뷔)

“그렇게 달리다가 잠깐 쉰 게….”(박효신)

“잠깐 쉰 게 그게 또 체력이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또 텐션을 업해야 한다는 게 좀 힘들지만 그래도 나름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뷔)

1주일간 <별밤> DJ 맡은 박효신, 뷔가 먼저 찾아왔다

가수 겸 뮤지컬 배우 박효신과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뷔가 ‘요즘 힘든 일’을 키워드로 지난 27일 라디오에서 나눈 대화다. 뷔의 대답은 부산 콘서트 논란과 관련한 속내를 담았다기보다는 몇달 쉬어 체력을 끌어올리는 게 힘들다는 뜻에 가까워 보인다. 두 사람은 이 대화를 <문화방송> 표준 에프엠(FM) 라디오 <김이나의 별이 빛나는 밤에>(이하 <별밤>)에서 나눴다. 박효신은 별밤지기인 김이나 작사가를 대신해 지난 26일부터 1주일간 <별밤> 스페셜 디제이(DJ)로 활약하고 있다. 박효신의 절친한 동생인 뷔가 27일과 28일 이틀간 함께 진행했다.

박효신이 라디오를 진행하는 것은 10년 만이고, 뷔는 2013년 데뷔 이후 처음이다. 뮤지컬 분야를 이끄는 박효신과 K팝을 이끄는 방탄소년단이 만났으니 <별밤>은 말 그대로 ‘별이 빛나는 밤’이었다. 이날은 외부에서 내부가 보이는 ‘보이는 라디오’로 진행됐다. 유튜브 등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박효신의 팬 ‘나무’와 방탄소년단의 팬 ‘아미’와 함께하는 미니 팬미팅이 따로 없다. 두 사람을 보려고 발걸음한 팬들은 밤의 어둠 속에서 끝이 보이지 않았다. 청취자 중에는 “오늘 라디오를 20년 만에 듣는다”는 사연도 있었다.

지난 27~28일 문화방송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를 함께 진행한 뷔(왼쪽)과 박효신. 문화방송 제공

두 사람이 함께 라디오를 진행한 것도 화제였지만, 그걸 가능하게 만든 우정에 더욱 놀라는 반응이 많다. <별밤> 제작진이 직접 뷔의 소속사를 통해 섭외했다면 콘서트 준비에 여념 없는 상황에서 오케이(OK) 사인이 떨어졌을까. 뷔는 이날 라디오에서 <별밤>에 먼저 출연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이나씨와 통화를 하다가 (박)효신씨가 1주일 동안 디제이를 맡게 됐다고 해서, 형(박효신)에게 바로 전화를 해서 말했죠. 형 같이 해요!” 박효신은 “뷔가 게스트로 나와줬으면 했지만 콘서트 준비 때문에 바빠서 안 될 거라고 생각했다”며 “동생의 시원시원한 성격”에 다시 한번 놀랐다”고 말했다.

뷔, 미국 행사 뒤 이른 귀국도 ‘박효신이 이어준 강동원 보러’

박효신과 뷔가 다소 이례적인 자리에 함께 나타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뷔는 지난 5월31일(현지시각) 미국 백악관 행사를 마치고 다른 멤버보다 먼저 입국했다. 박효신과 함께 강동원이 주연한 영화 <브로커> 시사회에 참여하기 위해서였다. 뷔는 박효신을 통해 강동원과 친분을 쌓았다고 한다. 뷔는 이 약속을 지키려고 경유 비행기를 탔다고 전해진다. 이를 바라보는 배우들의 평가도 좋다. 한 중견 배우는 29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뷔의 이런 행동에 대해 “어떻게 보면 단순히 영화 시사회에 참석한 일 뿐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깊은 마음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지난 27~28일 문화방송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를 함께 진행한 박효신(왼쪽)과 뷔. 문화방송 제공

뷔와 박효신의 우정은 어떻게 시작됐을까. 박효신과 뷔는 데뷔 시기도 다르고, 주요 활동 무대도 다르다. 두 사람을 이어준 건 “음악”이었다. 박효신은 라디오에서 “뷔씨를 만났을 때 처음에 음악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빠르게 친해졌다. 음악 이야기를 하다가 서로 작업하고 있는 것에 관해 이야기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뷔도 “(효신 형과) 만나서 이야기 나누는 게 너무 신났다. 함께 노래도 부르고 얘기도 나누고 상담도 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해서 단시간에 빨리 친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만나면 노래를 많이 부른다고 한다. 뷔는 박효신의 노래 중에서 “‘겨울 소리’를 좋아한다”고 했고, 박효신은 뷔가 미국 티브이프로그램에서 ‘버터’를 불렀던 무대가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효신) 형이 ‘겨울 소리’를 부를 때 천국을 경험한 기분이에요.“(뷔) “카메라를 보면서 하는 제스추어나 눈빛 표정 등을 보면서 뷔가 대단하다는 걸 느껴요. 어떻게 저렇게 잘하지. 가끔 찾아봐요.”(박효신) 박효신은 뷔의 이런 “자신감”을 닮고 싶다고 말했다.

“우리, 평소엔 말 없지만 음악 얘기 하면 시간 금방 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 준 이야기도 꺼냈다. 박효신은 언젠가 뷔가 아픈 날 무작정 약을 들고 집에 찾아가 함께 노래를 듣다가 돌아왔다고 한다. 그리고 뷔는 그 약을 먹고 다 나았다며 다음날 새벽에 박효신한테 영상 통화를 걸었고, 동이 트자 햇볕을 보여줬다고 한다.

두 사람의 우정이 빠르게 깊어질 수 있었던 데는 서로의 공통점이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대화의 여백을 좋아하고”(뷔) “화이트 와인을 좋아하며”(박효신) “평소에는 말이 없지만 음악 얘기를 하면 시간이 금방 간다”(박효신·뷔)고 입을 모았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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