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을 보면 치매 보인다

정명진 2022. 9. 29.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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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막 황반부의 '신경섬유층'의 두께가 얇으면 치매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우세준·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팀은 망막 황반부의 신경섬유층 두께가 얇을수록 향후 인지기능장애를 겪을 위험이 높다는 사실을 대규모 코호트 연구로 29일 밝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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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반 신경섬유층 얇을수록 인지기능장애 가능성 높아

망막 황반부의 '신경섬유층'의 두께가 얇으면 치매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우세준·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팀은 망막 황반부의 신경섬유층 두께가 얇을수록 향후 인지기능장애를 겪을 위험이 높다는 사실을 대규모 코호트 연구로 29일 밝혀냈다.

망막은 우리 눈의 가장 안쪽에 있는 신경 세포의 막으로 빛을 감지하고 시각정보를 처리, 통합해 대뇌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이 망막은 신체 노화가 진행될수록 두께가 얇아지면서 시신경의 기능도 함께 저하된다.

우 교수팀은 노인 430명을 대상으로 초기 망막 두께를 측정하고 망막 두께에 따라 이후 5년 동안 정기적으로 시행한 인지기능 검사 결과에 어떤 차이가 있었는지를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망막 두께의 정밀 분석에는 '빛간섭단층촬영' 방법이 사용됐다. 그 결과, 여러 망막층 중 황반부의 신경섬유층의 두께가 하위 25%(231마이크로미터 이하)에 해당하는 경우 치매 발생확률이 약 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속얼기층 등 다른 망막층은 미래 인지기능 저하와 뚜렷한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연구에 따르면 신경섬유층이 얇은 노인은 인지기능 평가 점수(CERAD-TS)가 초기 평균 65.4점에서 시작해 매년 3.79점 감소했다. 신경섬유층이 두꺼운 노인층인 68.5점에서 시작해 연 2.42점 감소한 노인에 비해 인지기능이 떨어지고 향후 인지기능의 감소 폭 역시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또다른 인지기능 평가 도구인 MMSE 검사에서도 동일했다. 이로 인해 황반부 신경섬유층 두께가 얇은 그룹에서 향후 경도인지장애 혹은 알츠하이머병을 가지게 될 확률은 52.7%로, 대조군의 유병 비율 11.3%를 크게 웃돌았으며 인지기능장애의 위험도도 약 5배 이상 높았다.

우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황반부 신경섬유층의 두께를 측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인지기능장애의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며 "진료에서 인지기능장애의 조기 진단 및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밝혔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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