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일본 국교정상화 50년.. '신냉전' 기류로 냉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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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일본이 29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았지만 분위기는 싸늘했다.
양국 국교 정상화 기념일에 중국 국가주석이 축전을 낸 것은 처음이라고 일본 외무성은 소개했다.
중국과 일본은 과거사 문제와 경제 협력을 축으로 갈등과 우호 사이를 오갔다.
류장용 칭화대 현재국제관계연구원 교수는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오늘날 중국과 일본은 역사, 영토, 외교 전략 차원에서 구조적으로 대립하고 있다"며 "일본 자민당의 군국주의적 성향이 중일 관계를 악화시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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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매체 "일본 군국주의 성향으로 관계 악화"
일본 정부 "중국과 다양한 대화 이어지고 있다"
중국과 일본이 29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았지만 분위기는 싸늘했다. 과거 양국은 역사 문제로 갈등을 빚으면서도 경제 교류는 활발했으나, 최근엔 ‘신냉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냉랭하다. 영토 분쟁이 날카로워지는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 속에 일본이 미국과 밀착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축하 분위기 없어... 50년간 양국 국력 완전히 역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축전을 교환했다. 시 주석은 “중일 관계 발전을 고도로 중시한다”면서 "시대의 조류에 순응하며 새로운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는 중일 관계를 구축하는 데 함께 노력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시 주석과 함께 두 나라뿐 아니라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일중 관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양국 국교 정상화 기념일에 중국 국가주석이 축전을 낸 것은 처음이라고 일본 외무성은 소개했다. 그러나 중국과 일본 정치권 모두 50주년을 축하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중국과 일본은 과거사 문제와 경제 협력을 축으로 갈등과 우호 사이를 오갔다. 그 사이 양국의 국력은 극적으로 역전됐다. 1980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2,000억 달러, 일본은 1조1,000억 달러로 일본의 경제력이 압도적이었다. 2021년 중국 GDP는 17조7,000억 달러로 급성장한 반면 일본의 GDP는 1995년 5조5,000억 달러까지 팽창한 후 횡보해 최근에도 5조 달러 안팎에 머무르고 있다. 중국의 2022년도 기준 국방비는 일본의 4배인 24조6,000억 엔에 달한다.
최근 관계 악화일로... '관리' 노력은 이어져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를 놓고 영토 갈등이 커지고 미중 패권 경쟁까지 격해지면서 중일 관계는 최근 수년간 악화일로를 걸었다. 대만 유사 사태, 즉 중국의 대만 침공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기시다 내각은 방위력 강화를 추진하며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를 줄고 있다. 중국은 관계 악화의 책임을 일본에 돌린다. 류장용 칭화대 현재국제관계연구원 교수는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오늘날 중국과 일본은 역사, 영토, 외교 전략 차원에서 구조적으로 대립하고 있다”며 “일본 자민당의 군국주의적 성향이 중일 관계를 악화시켰다”고 말했다.
다만 양국 모두 파국은 원하지 않는다. 기시다 총리는 중일 관계가 중요하다는 기조에 따라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추진 중이다. 지난 22일 리커창 중국 총리와 일본 게이단렌 회장의 회담이 3년 만에 성사되면서 경제 협력의 불씨도 희미하게 살아났다.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은 29일 중일 정상회담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결정된 것은 없지만 양국 사이에 다양한 대화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대화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pariscom@hankookilbo.com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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