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오픈] 8강행 노리, "프로 데뷔 전에 대학 진학은 정말 멋진 선택"

정광호 2022. 9. 2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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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하는 노리(사진=코리아오픈 조직위원회)

* 한국 주니어 선수들에게도 대학 진학 추천

영국 테니스 넘버원 카메론 노리(세계 8위)가 가볍게 8강에 올랐다. 

노리는 29일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장 센터코트에서 열린 ATP 유진투자증권 코리아오픈 16강전서 우치다 카이치(일본, 163위)를 1시간 3분 만에 6-2 6-2로 제압했다. 

경기 후 노리는 "처음 경기하는 선수와 낯선 환경에서 경기하는 것은 매번 쉽지 않다. 하지만 매우 컨디션이 좋았고 코트도 나에게 딱 맞았다. 경기장 분위기와 관중들도 맘에 든다"며 "관중들이 정말 테니스를 좋아하는 걸 느꼈다. 선수들이 멋진 랠리를 보이면 응원도 잘해주었다. 레이버컵 이후 시차 때문에 영향도 있었으나 그럼에도 한국에서 승리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노리는 직전 데이비스컵과 레이버컵을 뛰면서 2주간 실내 코트에서 경기했다. 이후 실외 코트에서 경기를 한 것에 대해 "멋진 태양 아래에서 경기하니 좋았다. 센터 코트가 바운드도 크고 스핀도 잘 실리는 부분이 나한테 맞다. 경기 내내 서브도 좋았고 코트가 뜨거우면 공 속도가 빨라지는데 그 부분에서 특히 서브를 잘 활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노리는 오늘 날씨에 대해 "아침에 웜업할 때는 안개가 많고 해가 거의 없었는데 낮이 되면서 맑아졌다. 아침에 선크림을 바르지 않았는데 오늘 경기로 너무 타지 않았으면 좋겠다(웃음). 공의 바운드가 더 높게 되었고 속도도 빨라졌다. 컨트롤하기 쉽지 않았지만 이점으로 작용했다. 내 백핸드도 코트 구석구석에 주효하게 잘 들어갔다"고 경기 승리 요인을 설명했다. 

또한, 노리는 잘 몰랐던 상대에 대해 "상대를 잘 몰랐다. 오늘 시차 때문에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우치다의 동영상을 시청했다. 그러면서 그의 경기 스타일을 파악했다. 오늘 경기에서 갖아 중요한 부분은 내 컨디션이 좋았고 자신감이 있었다는 부분이다. 신체적으로도 내 경기 스타일도 그렇고 상대를 압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초반에 실수가 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잘 되었다"고 답변했다. 

노리는 다음 8강 상대에 대해 "어떤 선수와 경기하더라도 크게 신경 쓰이지 않는다. 두 선수 모두 좋은 선수들이다. 그러나 이곳에서 권순우와 경기한다면 관중들이 엄청난 응원을 보낼텐데 그 부분은 선수로서 조금 힘들 것이다. 권순우와는 항상 힘든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인터뷰가 끝나고 노리의 8강 상대는 젠슨 브룩스비(미국, 46위)로 결정됐다. 

한편, 노리는 주니어 시절 최고랭킹 10위까지 올랐으나 바로 프로에 데뷔하지 않고 미국 대학 진학을 선택했다. 이에 그는 "좋은 질문이다. 당시 바로 프로로 갈 수 있었지만 스스로 아직 성숙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투어 무대에 뛰어들면 스스로 세계를 떠돌며 여행을 해야 했다"며 "투어 레벨 전에 퓨처스와 챌린저 대회에서의 패배 역시 스스로 극복해야 했다. 그러한 부분들로 인해 우선 대학에 진학해 학생으로서 평범한 삶을 경험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대학 진학 결정은 결과적으로 노리에게 좋은 영향력을 끼쳤다. 2015년 대학에 진학한 노리는 3년 만에 학위를 마쳤고 삶에 있어 좋은 토대가 되었다. 그 기간에 사람으로서 더욱 성숙해졌고  스스로의 삶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대학 생활을 하면서 테니스를 놓지 않았고 더욱 성장할 수 있었다. 

노리는 이후 2017년 프로로 전향하여 또래들보다 약간 나이가 있었지만 스스로 더욱 성숙해진 상태였다. 그때 비로소 "나도 이제 투어로 나갈 준비가 되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했다. 

노리는 이어 "대학 진학은 나에게 있어 정말 멋진 선택이었다. 주변 어린 친구들에게도 강력히 추천하고 있다. 한국에 있는 주니어 선수들도 기회가 된다면 대학 진학을 하길 추천한다. 주니어 선수로서 '경험' 뿐만 아니라 '영어'도 자연스레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자신의 테니스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다. 이미 한국 선수 중에서도 학업을 병행하는 선수들이 있다고 들었다. 많은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양한 경험을 해보길 바란다. 대학을 졸업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인터뷰를 하고 있거나 세계 8위까지 오르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고 적극 추천했다.


  카메론 노리

글= 정광호 기자(ghkdmlguf27@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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