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말리는 '아빠차' 경쟁..건방진 쏘렌토 도발, 그랜저 '분노폭발' [왜몰랐을카]

최기성 2022. 9. 2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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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쏘렌토 vs 5060그랜저
그랜저, 665대 차이로 앞서
세단과 SUV 대표주자 대결
쏘렌토(왼쪽)와 그랜저 [사진출처=기아, 현대차]
6년 연속 국민차를 향해 달려가던 현대차 그랜저가 경쟁차종인 기아 K8이 아닌 기아 쏘렌토에 발목을 잡혔다.

29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그랜저는 올 1~8월 4만5055대 판매됐다. 국내 승용차 중 판매 1위다. 2위는 4만4391대 판매된 기아 쏘렌토다. K8은 2만9108대다.

올들어 그랜저는 극심한 생산차질과 판매부진에 10위까지 떨어졌지만 지난 3월 1위 자리를 되찾았다. 4월엔 3위로 내려갔다가 5월부터 다시 회복세를 보이며 1위 자리를 가져왔다.

8월엔 다시 쏘렌토에 1071대 차이로 지면서 1위 자리를 내줬다. 판매대수는 쏘렌토가 5674대, 그랜저가 4606대다.

쏘렌토는 8월 호실적에 힘입어 그랜저를 664대 차이로 바짝 추격했다. 쏘렌토 추격을 막아줄 현대차 싼타페는 아직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싼타페는 지난 8월 2534대 팔렸을 뿐이다. 쏘렌토의 절반 수준이다. 올 누적 판매대수도 1만6981대에 머물렀다. 쏘렌토와 2만7410대 차이난다.

그랜저와 쏘렌토는 남은 4개월 동안 각각 현대차와 기아 자존심을 걸고 막판 1위 쟁탈전을 치열하게 펼치게 된다.

그랜저-레임덕 없이 신형에 바통 넘길까
그랜저 [사진출처=현대차]
그랜저가 6세대 모델이 본격 판매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국내 판매 1위를 달성했다.

올들어 쏘렌토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지만 현 상황에서 6년 연속 국산차 판매 1위 타이틀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그랜저는 올 4분기 7세데 모델로 완전변경(풀체인지)된다. 일반적으로 완전변경 모델 출시가 임박하면 구형이 될 모델은 판매가 줄어든다. '레임덕'이 발생하는 셈이다.

현재 판매되는 6세대 부분변경 그랜저는 레임덕 없이 7세대 그랜저에 국민차 자리를 넘겨줄 가능성이 높다. 출고가 밀려있기 때문이다.

K8 [사진출처=기아]
현재 차량용 반도체 대란과 부품 공급 문제, 전기차 생산라인 구축 등으로 그랜저 2.5 가솔린 모델과 하이브리드 모델의 출고 대기기간은 각각 5개월과 10개월 이상이다. 올해 안에 출고가 어렵다.

현대차는 대기 소비자가 원하면 순번을 유지한 채 올해 4분기 출시 예정인 신형 그랜저로 계약을 전환해주고 있다.

지난 7월말 전환을 원하는 소비자는 3만명, 지난달 초에는 4만명, 이달 초에는 6만명을 넘었다.

신형 그랜저는 공식적인 사전계약 없이도 올 1~8월 판매대수를 뛰어넘는 실적을 거둬들였다.

쏘렌토-없어서 못파는 독보적 인기
쏘렌토 [사진출처=기아]
그랜저가 우위에 있지만 쏘렌토 저력도 만만치 않다. 쏘렌토는 현재 1년 이상 기다려야 한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출고 대기기간이 1년 6개월 이상이다. 반도체 품귀로 발생한 생산차질에다 높은 인기가 맞물린 결과다. 없어서 못파는 대표적인 국산차다.

쏘렌토는 국민차 타이틀 확보 여부와 상관없이 이미 성공한 차종으로 여겨진다. 출고대란이 극심했던 지난해에도 SUV 판매 1위 자리를 지켰다. 판매대수는 6만9934대다. 경쟁차종인 싼타페는 4만1600대에 그쳤다.

전체 순위에서는 그랜저(8만9084대), 카니발(7만3503대), 아반떼(7만1036대) 다음으로 4위를 기록했다.

싼타페 [사진출처=현대차]
쏘렌토는 국민차 못지않는 대기록도 수립했다. 지난 6월 내수 판매 100만대를 달성했다. 첫선을 보인지 20년 만이다.

기아 차종 중 봉고, 모닝, 카니발에 이어 네 번째 대기록이자 기아 SUV 중에서는 최초다.

국내에서 100만대 신화를 쓴 쏘렌토는 글로벌 시장에서는 올해 2분기까지 390만여대 팔렸다. 올 3분기(7~9월) 통계에서 400만대 돌파가 유력하다.

두 차종 모두 아빠 마음 훔쳤다
쏘렌토 하이브리드 [사진출처=기아]
쏘렌토와 그랜저는 각각 30~40대와 50~60대 지지를 받고 있다. 또 남성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왔다. '아빠차' 경쟁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매경닷컴이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를 통해 올 상반기(1~6월) 성별·연령별 신규 등록대수(법인 제외)를 분석한 결과다. 이 연구소는 국토교통부 데이터를 바탕으로 차종별 등록현황을 집계한다.

30대 선호차종 1위는 쏘렌토(7149대)다. 그 다음 기아 스포티지(6292대), 현대차 캐스퍼(5017대), 현대차 팰리세이드(4356대), 현대차 아반떼(4016대) 순이다.

40대도 쏘렌토(7391대)를 가장 많이 구입했다. 카니발(7321대), 팰리세이드(6332대), 기아 레이(5246대), 캐스퍼(4791대)를 선호했다.

그랜저 [사진출처=현대차]
50대는 그랜저(6277대), 제네시스 G80(5398대), 쏘렌토(5279대), 쌍용 렉스턴 스포츠(4848대), 아반떼(4795대)를 많이 샀다.

60대 선호 차종은 쏘나타(5993대), 그랜저(5364대), 렉스턴 스포츠(4583대), G80(3825대), 쏘렌토(3644대) 순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살펴보면 30대 남성과 40대 남성은 모두 쏘렌토, 50대 남성은 그랜저를 많이 구입했다. 60대 남성은 쏘나타 다음으로 그랜저를 많이 샀다.

쏘렌토와 그랜저는 각각 SUV와 세단 분야에서 패밀리카이자 아빠차 대표주자로 자리잡은 셈이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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