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하면 '현대'였는데..도요타, 한번에 860km가는 車로 도전장
현대차는 '중국형 넥쏘' 출격
중국 업체도 승용 수소차 출시
한·중·일 車제조사 정면승부
中정부, 탄소중립 달성 위해
2030년 수소차 100만대 확대
도요타는 올해 말 중국 시장에 수소차를 출시한 뒤 향후 판매량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29일 중국 현지 언론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도요타는 올해 말 중국에 수소차 미라이 2세대를 전격 투입한다. 일본에서 생산한 미라이를 수출해 중국 시장에서 렌터카를 비롯해 시승차 형태로 운영한 뒤 향후 현지 생산까지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출시된 미라이 2세대는 1회 충전 시 850㎞(유럽 기준)에 달하는 긴 주행거리를 앞세워 미국·유럽 등에서 판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초 중국 광둥성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생산하는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연간 수소차 6500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공장을 짓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 당국에서 '신에너지차' 라이선스를 취득해 중국 판매 시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보조금도 받을 수 있게 됐다.
현대차는 기존 넥쏘를 기반으로 중국 현지 규정에 맞게 일부 부품과 디자인 등을 개선한 '중국형 넥쏘'를 연말께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완충 시 주행거리는 600㎞로 알려졌다.
현대차에 이어 도요타까지 중국에 수소차를 내놓는 이유는 수소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의지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해 '2060년 탄소중립 목표'를 발표하면서 수소산업에 본격적으로 투자를 시작했다. 지난해 중국에서 판매된 수소차는 1000여 대로 대부분 중국 기업이 만든 버스와 상용차에 머물러 있다.
중국 정부는 올해 초 수소차 누적 판매량 목표를 2025년 10만대, 2030년 100만대로 발표했다. 사회주의 체제인 중국의 정책 추진력은 다른 나라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하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단시간에 북미·유럽을 제치고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이 됐을 정도로 정부 정책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향후 수소차 시장도 미국, 유럽보다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당국의 발표가 나오자마자 상하이와 베이징은 2025년 수소차 1만대, 수소충전소를 100기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앞다퉈 발표하기도 했다.
수소차 시장 선점에 나선 현대차로서는 미라이의 중국 진출이 달갑지만은 않다. 전체 판매량에선 넥쏘가 미라이를 2배 이상 앞서고 있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판매량이 오히려 뒤지고 있어서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넥쏘는 전 세계에서 9300여 대가 판매됐는데, 이 중 8500여 대는 한국에서 판매된 것이다. 반면 미라이는 세계 판매량 5900여 대 중 해외 판매량이 3500여 대에 달한다. 중국 소비자들이 갖고 있는 브랜드 이미지도 현대차가 뛰어넘어야 하는 부분이다. 지난해 도요타의 중국 판매량은 194만대로 현대차의 5배에 달한다.
중국 완성차 기업들도 정부 투자에 발맞춰 올해 말부터 승용 수소차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창청자동차는 올해 수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트럭을 출시한다. 상하이차도 5년 내에 승용 수소차 10종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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