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진 KPGA..외국 캐디 몰려온다
안정된 수입 보장된 국내로 옮겨
전문캐디 부족에 韓선수들 환영
문경준·박은신·이태희 등
"해외 투어 동반가능해 장점
경험많아 코스 분석 탁월"
그러나 최근 코리안투어 대회를 보면 해외 국적 캐디가 많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아일랜드 등의 국적을 가진 캐디들이 코리안투어 선수들 옆에 있다. 해외 국적 캐디와 함께하는 대표적 선수는 문경준(40), 박은신(32), 이태희(38), 김기환(31), 백석현(32), 한승수(미국) 등이다. 29일 경기 여주시 페럼클럽(파72)에서 개막한 코리안투어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2억5000만원)에서도 외국 캐디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해외에서 활약하던 캐디들이 한국으로 눈을 돌린 이유는 코리안투어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다. 올 시즌 역대 최고 수준인 21개 대회에 총상금 200억원 규모로 진행된다. 아시안투어, JGTO와 비교해 크게 뒤지지 않게 되면서 외국 캐디들이 한국행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경준의 백을 메고 있는 모하드 이즈완 캐디(말레이시아)는 "GS칼텍스 매경오픈과 한국오픈 등 아시안투어와 공동 개최하는 대회에 출전한 적은 있지만 코리안투어에 전념하는 건 올해가 처음이다. 25년간 캐디로 활약하고 있는데 코리안투어는 모든 면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최고"라며 "코리안투어는 캐디에게도 기회의 땅과 같다. 한국에서 활약할 기회를 준 문경준에게 정말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선수들은 외국 캐디들이 코리안투어를 주 무대로 삼는 것을 반기고 있다. 그동안 호흡을 맞출 전문 캐디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코리안투어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풀시드를 받고 활약하는 선수는 240명 정도다. 그러나 전문 캐디 수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2019년까지만 해도 전문 캐디가 100명 가까이 됐지만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70명 이하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국적의 캐디들과 호흡을 맞춘 한국 선수들의 만족도는 상당하다. 아일랜드 출신의 캐디와 함께하고 있는 박은신은 "나를 포함해 코리안투어에서 활약한 경험이 있는 선수라면 한 번쯤은 전문 캐디가 없어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며 "해외 국적의 캐디들은 대부분 경험이 풍부해 경기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또 전문 캐디로서 갖춰야 할 능력들을 겸비해 선수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해외 국적의 캐디들이 코리안투어에 앞서 활약하던 주 무대는 대부분 아시안투어다. 한국 선수들이 아시안투어 출신 캐디들을 영입한 첫 번째 이유는 실력이다. 아시안투어 캐디들은 아시아 전역을 돌아다니면서 생활해 각기 다른 골프장의 잔디와 그린의 경사, 바람 등을 파악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문경준은 "25년 차 베테랑 캐디와 호흡을 맞추고 있는데 눈빛만 봐도 내가 어떤 것을 원하는지 알고 있다. 코스 분석과 바람 파악 등도 완벽하다"며 "아시안투어 대회에 출전할 때 따로 캐디를 구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확실히 편하다"고 설명했다.
코리안투어에 이어 KLPGA 투어 선수들도 해외 국적 캐디를 영입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골프계 관계자는 "코리안투어에서 해외 국적의 캐디들이 잘하는 것을 보고 관심을 보이는 여자 선수가 많다"며 "해외 국적의 캐디들 역시 K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르면 올 시즌 막바지부터 KLPGA 투어를 누비는 해외 국적 캐디가 나올 것 같다"고 예상했다.
[여주 =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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