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걔한테 멀프당했어"..친구사이 엿보기 늘었다는데 [아이티라떼]
근래 MZ세대 사이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말 중 하나는 다름 아닌 '멀프'입니다. 멀프는 지난해 카카오톡에 들어간 '멀티프로필' 기능의 준말인데요. 상대방에게 보이는 자신의 프로필 사진을 사람마다 다르게 설정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멀티프로필의 도입 목적은 최근 카카오톡을 이용한 업무 지시에 대응하기 위함입니다. 직장에서 별도의 메신저를 사용하면 가장 좋겠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그렇게 하지 않고 카카오톡을 이용해 업무상 대화를 주고받는 회사가 대다수인데요. 이런 곳에서는 본인의 내밀한 사생활이 담긴 카카오톡 프로필을 기본으로 설정하되, 업무상 만난 사람에게는 별도의 프로필을 설정하는 식이죠.
실제로 멀티프로필을 이용하는 사람의 대다수는 직장 상사·거래처 직원 등 다소 거리를 유지하고 싶은 사람에게 증명사진·명함 등이 담긴 프로필을 설정해놓거나 아예 공란으로 비워놓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처럼 멀티프로필이 사람들 간에 가까운 정도를 가늠하는 척도로 기능하면서 본인은 친하다고 생각했는데 상대방이 나를 멀티프로필로 설정하면 서운하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인터넷상에선 상대방이 나를 멀티프로필로 설정했는지를 알아내는 방법이 공유되고 있는데요. 상대방 이름 좌측에 나오는 파란색 '인증 배지'가 있는지를 확인하거나, 프로필 사진을 눌렀을 때 우측 상단에 과거 사진을 열람하는 버튼이 뜨는지를 확인하면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들 방법 역시 완벽하지는 않은데요. 이러한 확인법이 널리 퍼지면서 오히려 친한 사람에게만 멀티프로필을 사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불편한 사람을 일일이 멀티프로필 대상으로 지정하는 것보다 아예 기본 프로필을 비워놓고 친한 친구에게만 사생활 사진이 담긴 멀티프로필을 쓰는 게 더욱 편하기 때문이죠. 사람 간 소통을 위한 기술은 점점 발전하지만, 어쩐지 사람 간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은 점점 복잡하고 어려워지는 모양새입니다.
[김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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