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코스피지수, 외국인 '사자'에도 2170선 턱걸이 마감

이인아 기자 2022. 9. 2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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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 더 딥'서 돌아선 개인 투자자..유가증권시장서 2200억원 순매도
코스닥지수 3%대 강세 출발 후 상승 폭 반납

29일 코스피지수가 2170선에서 마감했다. 개장 후 국내외 기관 투자자들의 동반 매수세에 힘입어 2210.61까지 올랐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매물을 쏟아내면서 상승 폭을 줄였다.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화면에 코스피, 코스닥과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제공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1.64포인트(0.08%) 오른 2170.93으로 강보합 마감했다. 개장 직후 1.90% 급등하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상승폭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 홀로 2196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한 날은 지난 13일(4005억원) 이후 두 번째다. 외국인은 단 이틀을 제외하고 이달 내내 ‘팔자’를 지속했으며, 총 2조2929억원을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이날 각각 2232억원, 22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삼성바이오로직스였다. 총 65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어 SK하이닉스(431억원), KT&G(375억원)가 개인 순매도액 상위권에 올랐다. 반면 삼성전자는 1626억원어치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KT&G(443억원), SK하이닉스(438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319억원) 순으로 담았다. 반면 삼성전자(1397억원), POSCO홀딩스(383억원), LG이노텍(319억원)은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의약품(3.92%), 전기가스업(2.67%), 의료정밀(2.05%) 관련주들이 올랐다. 반면 비금속광물(3.27%), 운수장고(2.03%), 기계(1.32%) 업종지수는 하락 마감했다.

시가총액 최상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6% 넘게 상승 마감했다. 미국 파트너사 바이오젠이 일본 에자이와 함께 치매 치료제 임상 3상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밤 미 뉴욕 증시에서 바이오젠 주가는 39.85% 폭등했다. 그 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 등이 1%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NAVER 등은 약세로 장을 마쳤다. 세 기업 모두 종가 기준 연저점을 새로 썼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57% 내린 5만26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는데, 이는 2020년 7월 10일(장중 최저가 5만2300원)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코스닥지수는 코스피지수와 달리 전날보다 1.20포인트(1.80%) 오른 675.07로 마감했다. 장중 최고 3.21% 급등했으나, 상승 폭을 반납하며 장을 마쳤다. 외국인, 기관이 각각 1369억원, 107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2460억원어치를 팔았다.

업종별로는 오락·문화(2.20%), 제약(1.87%), 음식료·담배(1.84%) 등이 올랐다. 반면 비금속(1.64%), 반도체(1.47%), 종이·목재(1.23%) 등은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JYP Ent.,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이 강세였다. 셀트리온은 이날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바이오시밀러 항암제 ‘베그젤마’(성분명 베바시주맙)에 대해 품목허가를 획득했다고 밝히며 주가가 올랐다.

반면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엘앤에프 등 2차전지 관련주는 약세로 마감했다.

이날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07% 떨어진 1438.90원을 기록했다. 영란은행(BOE)이 국채 매입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달러화 강세가 어느 정도 누그러졌다. 다만 미 국채 금리가 상승세를 지속하며 여전히 달러화 가치의 상방 압력을 높이고 있다. 이날 3시 49분(현지 시각)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3.91%, 2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2.96% 오르고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BOE의 국채 매입 발표에 미국 증시가 전날 상승 마감한 점, 금융당국이 증권시장 안정펀드 재가동 작업 의사를 밝힌 점 등이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면서도 “오후 들어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고 원‧달러 환율의 하락폭이 줄면서 코스피지수의 상승 폭도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29일(현지 시각) 발표될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 확정치에 주목하고 있다. 직전 수정치가 -0.9%에서 -0.6%로 개선되면서 추가 개선 여부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김석환 연구원은 “세부 항목 중에서는 소비자 지출, 수출 증가에 관심을 두고 있다”며 “부진했던 민간 및 주택 투자, 정부 지출 부문의 흐름도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독일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잠정치도 발표될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에서는 전년 동월 대비 9.4%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는 8월 상승률(7.9%)을 대폭 상회하는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만약 CPI가 시장 전망치에 부합한다면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 수준이며, 독일을 비롯한 유로존의 경기 침체 위험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주요 가상자산 가격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오후 4시 29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0.13% 떨어진 2788만2000원에 거래됐다. 이더리움 역시 0.26% 내린 190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리플은 0.32% 오른 629.8원에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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