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尹, 비속어는 기억 어렵고 '바이든'은 없어..가짜뉴스 퇴치해야"

2022. 9. 2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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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기 비서실장 질의응답 "가짜뉴스가 발단..엄중하게 보고있다"
"언론, 한미동맹 날조해 이간..정치권, 외교 선봉 장수 목 치려 해"
"외교 참사? 만약 참사라면 美해리스·英외교부 장관 방한 했겠나"
출구 전략 질문엔 "시간 걸릴 것..가짜뉴스 퇴치 확보까지 할 예정"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이 29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공석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명했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29일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뉴욕 순방 도중 불거진 ‘발언 논란’과 관련해 비속어 사용 여부는 윤 대통령 본인도 기억하기 어려워 혼란을 느끼는 듯하다고 밝혔다. 다만, ‘바이든’ 사용은 없었다며 “가짜뉴스만은 퇴치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김 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인선 발표 브리핑을 마친 후 기자들과 가진 질의응답에서 “가짜뉴스는 사회를 병들게 하고 국민을 이간질 시킬 수 있어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뉴욕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 회의’ 행사장을 빠져나오며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OOO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이 됐다.

김 실장은 “저도 대통령께 여쭤봤는데 너무 자연스럽게 (행사장에서) 쭉 나오면서 얘기한 건데 사실 본인도 잘 기억을 하기 어렵고”라며 “(윤 대통령이) 지나가는 말로 그렇게 (얘기를 했는데) 상황상으로 여기서 ‘바이든’이 나올 리가 없고 바이든이 나오면 ‘의회’라고 할텐데 ‘국회’라고 그랬지 해서 나중에 (영상 녹취를)들어보니 너무 불분명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분명한 것을 기사화 할 때는 그 말을 한 사람에게 확인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하는데 (일부 언론은) 그런 것을 안 거쳤다”며 “(일부 언론이) 스스로 괄호 열고 괄호 닫고까지 해서 (미국이라고) 첨부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이 XX’에 대해서는 “대통령께서도 상당히 혼란을 일으키시는 것 같다”며 “잡음을 없애고 소음을 없애고 해보면 또 그 말이 안 들린다. 그래서 모든 것이 지금 불분명해서 저희도 상당히 좀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연합]

동시에 최근의 강경대응 모드는 지속하겠다는 방침도 내비쳤다. 김 실장은 “(대통령실이) 이례적으로 세게 나갔다는 말도 있고, 그 정도면 이제 끝내라는 말씀도 있지만, 저희는 가짜뉴스만은 좀 퇴치해야 되지 않나고 본다”며 “과거에도 선진국 같은 데서는 가짜뉴스를 무지 경멸하고 싫어하는데 우리는 좀 관대하다”고 광우병 사태 등을 예로 들었다.

이어 “미국과 협력이 절실한 상황에서 언론은 한미간의 동맹을 이렇게 날조해서 이간시키고 정치권은 그 앞에 서있는 장수의 목을 치려고 하는데 이건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이 박진 외교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추진하는데 대한 것이다.

김 실장은 “(야당이) ‘외교참사’라고 하지만, 만약 외교참사였으면 오늘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여기 오셨겠나. 그리고 영국 외교장관이 영국에서 여기까지 오셨겠나”라며 “해당 당사국들이 전부 잘된 것으로 하는데 유독 우리가 스스로를 폄하하고 이런 것은 좋지 않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북한이 핵무력을 법제화하고 탄도미사일을 쏴대고 이런 상황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방한했고, 동해바다에서는 한미훈련을 하고 있다. 우리 금융시장은 달러 강세로 출렁거리는 등 지금 어느 때보다 미국과의 협력이 절실한 때”라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총칼 없는 외교 전쟁의 선두에 서있는 장수의 목을 친다는 것은 시기적으로나 여러 가지 측면에서 맞지 않다고 본다”며 “국회에서도 잘 판단해주시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이 29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공석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명했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

김 실장은 “이런 안타까운 일이 다시는 없었으면 하는 마음이고 만약 이래서 유리하고 좋을 사람은 아마 대한민국 국민 중에서는 없을 것 같다”며 “(이 논란 때문에) 국익에 상당한 손해가 있고, 다만 한미동맹을 싫어하는 사람은 좋아할 수 있겠지만, 국가 전체로 봐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발언 논란이 일주일 넘게 장기화하는데 대해서는 “저희도 언젠가는 엑시트(exit, 빠져나가야)해야 하는데 MBC쪽도 입장 발표가 전혀 없다”며 “저희도 빨리 (논란을) 종식시키고 싶지만 시간이 걸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가짜뉴스에 대해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된 다는 것이 저희 생각”이라며 “정치에, 혹은 지지도에 유불리를 떠나서 이런 것은 우리 사회가 반드시 가져야 할 가치기 때문에 그것이 확보될 때까지는 (대응)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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