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형준 예술의전당 사장 "오페라·발레 등 순수예술 공연 늘리겠다"

조재현 기자 2022. 9. 29.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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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예술 전용' 오페라극장의 역할 강화..세계 초연 창작 오페라 제작
공연 영상화 사업 확대..미래 아티스트 성장 지원도
장형준 예술의전당 신임 사장이 29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예술의전당 제공)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장형준 예술의전당 신임 사장이 클래식·오페라·발레 등 순수예술 장르 공연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2024년부터는 공연 비수기로 여겨지는 여름(7~8월)과 겨울(1~2월) 시즌에도 오페라극장에 뮤지컬 대신 오페라, 발레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올리겠다는 것이다. 순수예술 장르 확대에 따른 재정악화 우려에 대해서는 기업 후원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지난 6월 취임한 장 사장은 2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비전과 운영 방침을 발표했다.

장 사장은 "오페라나 발레 전용 극장으로 설계된 오페라극장의 목적에 맞게 장기 대관보다는 순수예술 장르의 작품을 우선 올리려 한다"고 밝혔다. 대신 연극을 비롯한 타 장르는 CJ토월극장과 자유소극장 무대를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장 사장은 "예술의전당은 관객 기대에 부응하는 공연장으로 거듭나겠다"며 "우리의 새로운 비전은 오페라극장에서 선명하게 드러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선 10월 '오페라 갈라'를 시작으로 2023년에는 개관 35주년 기념 오페라 '노르마'를 선보인다. 2024년 7월에는 베이스 연광철과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 등이 출연하는 '보컬 리사이틀 시리즈', 8월에는 세계적인 테너 이용훈의 한국 오페라 데뷔 무대가 될 '오텔로'를 공연한다.

2025년 2월에는 한국적인 이야기를 담은 신작 오페라도 세계 초연한다. 장 사장은 "국내 관객에게 먼저 선보인 후 오페라 본고장인 유럽을 비롯해 전 세계 극장에서 공연할 수 있도록 야심 차게 제작하겠다"고 말했다.

또 해외극장을 비롯해 국립예술단체, 민간단체와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오페라·발레 콘텐츠를 확보할 예정이다.

장 사장은 순수예술 강화로 운영 방향을 설정함에 따라 제기되는 재정 문제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전했다. 그는 "정부와 국회에서도 순수예술 확대에 대한 공감대가 있다"며 "내년부터는 국고 지원 또한 확대될 것이고, 대기업 후원 등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말했다.

장형준 예술의전당 신임 사장이 29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예술의전당 제공)

음악당에는 '예술성' 중심의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올린다는 계획이다. 2023년에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피아니스트 케빈 케너,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피아니스트 라파우 블레하츠의 듀오 리사이트를 비롯해 다양한 공연을 선보인다.

연주력과 예술성을 인정받은 해외 연주자들을 소개하는 '클래식 월드스타 시리즈' 외에도 현대음악을 집중 조명하는 '미래음악 시리즈'도 신설한다.

소극장인 인춘아트홀은 젊은 예술가들을 위한 창작 놀이터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간담회에 배석한 서고우니 공연예술본부장은 "인춘아트홀의 경우 잠재력이 많은 클래식 아티스트들을 악기별로 모아 공연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임윤찬,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등 세계적인 연주자들을 배출한 음악영재아카데미의 커리큘럼도 개편한다. 올해로 24년째 운영 중인 아카데미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장 사장은 "영재들이 경쟁에 노출되기보다는 음악적 재능을 편히 다질 수 있는 방향으로 개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세계적인 아티스트를 초청하는 기획공연의 기획 단계에서부터 마스터클래스와 워크숍 등 각종 교육프로그램을 연계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그는 "오랫동안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무대 위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젊은 아티스트들이 강의실을 벗어나 대가(大家)에게 직접 배우는 값진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3년부터 추진해온 영상화 사업도 본격 추진한다. 지난 5월 완공한 공연영상스튜디오 '실감'을 통해 수준 높은 기획 공연을 영상화하고, 국내외에 영상 콘텐츠 배급을 확대한다는 게 골자다.

장 사장은 "예술의전당 내 6개 공연장에서 열리는 공연의 실시간 송출도 가능하다"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 미디어 채널과도 연계, 한국 예술가를 소개하는 허브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매부터 입장, 회원혜택, 주차 결제까지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전용 모바일 애플리케션도 연내 선보인다. 내년 중 콘서트홀 무대 바닥을 전면 교체하고, 한가람미술관의 전면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등 노후화된 시설 보수에도 나선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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