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캅' 현실로..웨어러블 장비·AI 치안업무에 활용한다

경찰 '미래비전 2050' 발표..윤희근 "과학치안업무 총괄부서 신설"

(서울=뉴스1) 이승환 기자 = 경찰이 웨어러블 장비·인공지능(AI) 기술을 탑재한 지능형 로봇 등을 통해 경찰관의 신체적·지적 능력 한계를 극복하고 치안 업무에 AI 활용을 확대한다.

또 새로운 영역의 범죄를 겨냥한 대응 체계를 정비하는 한편 과학기술을 활용해 범죄예방환경 조성 및 사이버테러 대응 강화를 추진한다.

경찰청은 29일 서울시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경찰 미래비전 2050'을 발표했다.

디지털플랫폼 정부 등을 내세운 정부 뿐 아니라 경찰도 '선제적·과학적 대비의 필요성'을 인지해 마련한 방안이다.

AI·빅데이터 등 첨단 과학기술을 경찰업무 전 분야에 접목·활용하는 '과학치안'을 기반으로 급격한 사회변화에 대비하는 중·장기적 전략과 비전인 셈이다.

경찰은 이번 미래비전 2050을 통해 '뉴노멀 치안 선도'와 '조직구조 혁신'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뉴노멀 치안 선도는 △혁신을 선도하는 과학치안 △약자를 보호하는 안전사회 △공정하고 차별 없는 신뢰국가 등으로 세부 실천 과제를 선정했다.

'혁신을 선도하는 과학치안'의 주요 추진 내용은 웨어러블 장비·AI기술을 탑재한 지능형 로봇 등을 통해 경찰의 신체적·인지적 한계를 극복하고 업무에 AI 활용을 확대하는 것이다.

또 치안데이터댐 등 데이터 행정 기반을 구축하는 한편 차세대 통신망을 설치해 내부 보안 체계를 강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와 함께 △신규 교통수단 상용화 △범죄 악용 대비 법과 제도 정비 △자율운항장비 같은 신기술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약자를 보호하는 안전사회'의 주요 추진 내용은 새로운 영역 범죄에 대한 대응체계를 정비하고 과학기술을 활용해 범죄예방환경 조성 및 사이버테러 대응 강화를 도모하는 것이다.

국민 안전·재산 보호를 위해 정부·지역사회·민간기업·치안 유사 영역과 거버넌스를 확대하고 시도청 단위 지역안전 협업체계를 강화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공정하고 차별없는 신뢰국가'의 주요 내용은 경찰수사에 과학기술을 접목해 첨단 수사기법을 개발하는 한편, 전문적인 인재를 양성하고 법과 제도를 정비하는 것이다.

'조직 구조 혁신' 분과에는 최상의 치안역량 확보와 미래 적응력 제고 등 2대 전략방향 및 '6개 도전과제'가 담겼다.

대표적인 도전과제는 근무 중 교육훈련 시간·교육정원을 확보해 상시교육 훈련 시스템을 정립하고 '인재개발 플랫폼 등을 구축해 경찰 채용·교육·인재 양성 체계를 고도화하는 것이다.

앞서 경찰청은 내부 논의체인 '미래전략 테스크포스(TF)를 지난해 구성해 '경찰 미래비전 초안'을 작성했으며 올해 2월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경찰 미래비전위원회'를 발족했다. 위원장은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이 맡았으며 각계 전문가 15명이 참여해 뉴노멀과 조직혁신 분과로 운영됐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미국의 (컴퓨터)과학자인 '앨런 케이'는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스스로 창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며 "이처럼 미래 변화에 대비하는 것은 조직경쟁력을 넘어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찰청장으로 취임하면서 '첫 번째 정책목표'로 '선도적 미래치안'을 제시했다"며 "조직개편을 통해 '과학치안업무 총괄부서'를 신설해 하나하나 충실히 이행하고, 기술발전과 사회변화 추이를 반영해 보완하겠다"고 덧붙였다.

mr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