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물티슈 가져가세요"..'대전 현대아울렛 화재' 소방관·유족 향한 도움의 손길 이어져

강정의 기자 2022. 9. 2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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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맞은편에 있는 르노코리아자동차 대덕밸리점에 29일 생활용품들이 비치되어 있다. 르노코리아자동차 대덕밸리점 제공

“남녀화장실 개방, 전기사용, 휴대폰 충전, 커피류, 생수, 녹차, 물티슈 지원합니다.”

8명의 사상자를 낸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화재가 발생했던 지난 26일 오전. 사고 현장 맞은편에 위치한 르노코리아자동차 대덕밸리점의 김형기 지점장(53)은 대리점 곳곳에 위와 같은 문구를 적은 안내문을 붙였다.

화재 현장의 매캐한 연기 속에서 진화 작업과 사고 수습을 벌이던 소방관과 경찰관 등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사비로 마련한 물품은 금세 동이 났지만, 김 지점장은 사고 발생 나흘째인 29일까지도 이 ‘작은 나눔’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맞은편에 위치한 르노코리아자동차 대덕밸리점 출입문에 29일 생수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 있다. 강정의 기자

그는 “화재 사고가 난 현대아울렛 근처에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이 없다 보니, 현장에서 고생하시는 소방관분들을 위해 화장실을 개방했다”며 “사고 수습을 위해 애쓰시는 소방관들께 미약하나마 도움이 됐다는 점에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화재 진압에 나섰던 유성소방서 소속 소방관 송모씨는 “사고 현장 주변에 물을 마시거나 씻을 수 있는 공간이 녹록지 않았다”며 “해당 매장에서 생수도 제공해주고, 화장실 이용 등의 편의까지 봐줘 소방관들 사이에서는 입소문까지 났다”고 말했다.

대전 현대 아울렛 화재가 발생한 지 나흘째 접어들면서 화재 수습을 위해 힘쓰고 있는 소방관들과 유족들을 향한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적십자사도 나흘째 현장에 있는 소방관들을 위해 컵라면과 생수 등의 식음료를 제공하고 있다. 이순우 대한적십자사 대전 세종지부 인도주의사업팀장은 “적십자사 직원과 재난대응봉사회는 화재 소식을 듣고 바로 현장으로 달려와 소방관을 위한 김밥과 컵라면 등을 제공하고 있다”며 “각자 직업을 가진 봉사회 회원들은 자발적으로 시간을 내 빠른 화재 수습을 위해 일손을 보태는 중”이라고 말했다.

적십자사 직원과 봉사회 10여 명은 화재가 발생한 지난 26일에는 현대아울렛 대전점 앞에 재난구호 급식소를 차리고 소방관 600여 명의 식사를 준비하기도 했다.

대한적십자사 대전세종지사와 적십자사 재난대응봉사회가 지난 26일 현대프리미엄아울렛대전점 앞에서 화재 진압을 위해 출동한 소방관 등에게 구호 물품을 나눠주고 있는 모습. 대한적십자사 대전세종지사 제공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있는 경찰도 유족 직원에 나섰다. 대전경찰청 수사과 피해자보호팀은 피해자전담경찰관 8명을 꾸려 희생자들의 심리를 안정시키는 데 나서는 동시에 희생자들의 유족들을 위한 임시 숙소 등을 지원하고 있다.

유진호 대전경찰청 피해자보호팀장은 “피해자 담당 경찰관을 유족별로 지정해 유족들의 요청사항을 파악한 후 관련 부서에 전달하고 있다”며 “유족들에게 현재 수사의 진행 상황과 함께 경찰 조치 사항 등의 정보도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정의 기자 justic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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