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삼성카드 판매 업무로 노사 갈등 표면화
기사내용 요약
삼성화재노조, 설계사 업무부담 이유로 시정 요구
삼성화재 "카드모집, 설계사 소득 증대를 위한 것"
설계사들 "수익 체감도 안 돼…본업 집중 어려워"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삼서
삼성화재가 소속 설계사의 계열사 삼성카드 판매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 사측 입장에선 설계사의 수익 증대를 목적으로 설계사들이 삼성카드를 판매토록 하고 있다고 설명하는 데 반해, 설계사들이 속한 노조 측은 제대로 된 판매 수수료도 받지 못한 채 부수업무까지 더해져 업무과중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28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화재노동조합은 보험설계사 업무 부담을 이유로 설계사들이 삼성카드를 판매하지 않도록 해 달라고 사측에 요청해 왔다. 특히 오상훈 노조위원장은 이에 대한 시정요구를 하며 2021년부터 최영무 전 대표이사를 1회(2021.11.10), 홍원학 대표이사를 2회(2021.12.20, 2022.04.07) 면담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삼성화재는 "세 번 미팅을 한 것은 맞다"면서도 "삼성 카드 판매 중지를 위한 면담은 아니었고, CEO가 노조 쪽이랑 정기적으로 소통을 하는 차원이었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노동조합은 약 4000명 규모로 약 3400여 명의 보험설계사와 600여 명의 내근직원 등이 속해 있다. 노조 측에 따르면 3차에 걸친 면담에도 사측이 요지부동이자, 노조 측은 지난 5월19일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이사 앞으로 재차 공문을 보냈다.
노조 측은 공문에서 "3차 걸린 면담에서 보험설계사들에게 무료보험이라는 포장된 프로모션을 통해 삼성카드 판매를 강요하는 현장의 문제점 개선을 요구했다"며 "영업관리자(지점장) 평가에선 삼성카드 판매(무료보험)평가를 제외하길 요구했지만, 외려 영업관리자와 지원업무종사자(총무)에 대한 평가 비중을 높여 영업 현장 난이도를 높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삼성카드 판매로 인해 당사가 얻는 수익이 있을 것이므로 이에 따른 수익을 노동자들에게도 공유해 줄 것을 요구했음에도 이 또한 어떠한 피드백도 없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사측은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노조 측이 공문을 보낸 8일 뒤인 5월27일 답변을 통해 "무료보험은 회사 매출 및 'RC(설계사) 소득 증대', 가망 고객 확보 등을 목적으로 당사 영업마케팅 전략의 일원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실제 무료보험 판매로 인한 수입보험료 거수, 당사 보험상품 미가입 고객 확보, 무료보험 가입자 대상 장기보험 연계 판매 등 소기의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합의 주장과는 다르게 회사는 삼성카드로부터 받는 카드 발급에 대한 수익(수수료)은 별도로 없으며, 카드 발급에 따른 모든 수익(수수료)은 RC들이 삼성카드로부터 직접 받고 있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삼성화재 보험설계사들은 카드 판매에 따른 수수료율, 수익이 미미해 제대로 집계조차 어려우며 업무 강도만 가중시켰을 뿐이라고 토로했다. 또 삼성화재는 설계사에 대한 업무 부담과는 별개로 삼성카드 판매 실적을 지점장의 인사 고과에 포함시켰고, 올해 그 비중을 더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화재 소속 보험설계사들은 "모집 수수료를 아끼기 위해 설계사들을 이용할 뿐이다. 카드사 소속 모집인 수수료는 10~15만원이라고 하는데, 우리가 받는 개인 수수료는 실제 체감이 안 되는 수준이다. 시책(보너스)은 지점 내 물품으로 들어오곤 했는데 그것마저 없어졌다. 설계사들의 영업 일이 화재는 생명 쪽보다 일이 많고 더 바쁘다. 수수료를 차치하더라도 본업에 집중하기 어렵게 만드는 정책"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점장 평가에 들어가는 걸 알기 때문에 이들을 위해 몇 개씩 판매를 한다. 수수료는 생각도 안 하고 지인에게 부탁하는 수준이다. 주변에 삼성카드 팔아서 돈 더 버는 삼성화재 설계사 찾기 어렵다. 수익 창출하기 위해 삼성카드 파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고 단언했다.
이에 대해 삼성화재는 "삼성카드에서는 RC(설계사)에게 직접 수수료(10만원 가량) 및 시상을 지급하고 있다. 특히 신인RC들의 경우 활동 개시의 툴로 활용이 돼 가망고객 확보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다수 설계사들은 본업과 연계해 기존·신규고객에게 추가 판매가 가능해 영업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지점장 인사 고과와 관련해선 "지점장 평가에 일부 들어가는 것은 맞다. 전체 배점 중 굉장히 작다. 지점장 역할이 RC(설계사)의 소득을 얻게 하는 것이고 회사 입장에선 상품을 많이 판매하는 것이다. 소득 증대 독려 차원"이라고 말했다.
다만 보험설계사에게 계열사 카드 연계판매 부담 이슈는 단지 삼성화재의 문제로만 보이지는 않는다.
직장인들의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 한 이용자가 최근 '다른 보험사도 카드영업으로 쪼이나요?'라는 게시글을 올리자, 타 보험사 설계사로 추정되는 이들은 댓글을 통해 "보험보다 카드 만들어 달라는 소리를 많이한 것 같네요", "(회사가) 시너지랍시고 카드 파느라 정신없네요", "거기도 수당 안 주나요? 저희는 카드 신규 발급에 2~3만원 줍니다" 등의 불만을 다수 표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am_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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