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사들 "3분기 체감경기 더욱 악화..4분기도 경기 부진 전망"

한공회, 3분기 '공인회계사가 본 경기실사지수' 발표
4분기 전망치 69..2020년 3분기 이후 최저수준 기록
금리 인상 등 불확실성 커져..글로벌 침체 우려 반영

공인회계사들이 올해 3분기에 직전 분기보다 체감경기가 더욱 악화했다고 평가했다. 4분기에도 경기 부진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29일 한국공인회계사회가 발표한 '공인회계사가 본 경기실사지수(CPA BSI)'에 따르면 회계사들이 평가한 올해 3분기 경제 현황 BSI는 74로, 직전 분기보다 13포인트 하락했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초과시엔 경기 호전을, 미만시엔 경기 악화를 의미한다. 결국 전 분기보다 체감경기는 더욱 나빠졌다는 것을 뜻한다.

회계사들이 본 4분기 전망치는 69로 2020년 3분기(37)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금리 인상, 교역 조건 악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짐에 따라 부정적인 전망이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경기 판단의 주요 요인으로 회계사들은 환율·금리, 원·부자재 가격(유가 포함), 수출 등이라고 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으로 한·미 금리가 재차 역전돼 고환율·고물가·고금리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는 점을 근거로 꼽았다. 또 겨울철 에너지 수요 증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확전 우려 등으로 원자재 가격의 불안정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 반영됐다.

주요 산업의 전반적인 업황도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89), 철강(84), 석유화학(82), 건설(68) 산업 등은 BSI 지수가 크게 감소해 부진산업으로 선정됐다. 반면 자동차(109), 조선(109), 정보통신(109) 산업은 지수가 100을 상회하며 전망이 좋은 것으로 평가됐다.

이번에 발표된 CPA BSI 설문조사 내용은 이달 말 한국공인회계사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명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