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외 마스크 해제에도 암울하다..주가 3분의1 토막난 아모레퍼시픽
면세 채널·중국 내수 소비 부진
증권가 목표주가 잇따라 하향
29일 증권가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전일 대비 2500원(2.31%) 하락한 10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아모레퍼시픽은 장중 한때 10만5000원까지 내려가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5월 기록한 고점(30만원)과 비교하면 무려 65% 빠졌다. 이 밖에 이날 LG생활건강(-0.31%)과 한국화장품제조(-1.98%), 코스맥스(-4.98%), 한국콜마(-1.03%) 등도 일제히 하락했다.
지난 26일부터 실외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전면 해제되면서 상승 재료가 소멸, 이들 종목들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또 정부가 당분간은 실내 마스크 착용 유지 방침을 밝히면서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가 큰 호재로 작용하지 못했다.
더 문제는 전반적인 화장품주들의 실적 전망이 밝지 않다는 것이다. 현대차증권에 의하면 올해 화장품 업종 주요 업체들의 영업이익은 코로나19가 발병했던 지난 2020년 대비 20% 가까이 역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면세 채널과 중국 현지의 업황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정혜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주요도시 방역 강도는 3분기로 접어들며 점차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나 최근 하이난, 청두 또한 락다운 되는 등 국소적인 방역 강화 불확실성은 여전히 지속하고 있다"며 "10월 이후 방역 완화 및 소비 진작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있으나 현지 정부의 내수 소비 진작 구간에서 한국 화장품 업종이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단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당초 지난 4~5월 중국의 강력한 코로나19 봉쇄 조치 이후 3분기에는 뚜렷한 업황 회복이 나타날 것이란 시장의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이후에도 중국 정부가 소극적인 경기 부양 정책을 이어가면서 3분기에도 중국 화장품 시장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단 설명이다.
특히 화장품 대장주 아모레퍼시픽을 바라보는 증권가의 눈높이는 점차 낮아지고 있다. 이달 들어 한국투자증권(18만원→15만5000원)과 KB증권(18만원→17만원), 신한금융투자(23만원→15만원), 현대차증권(14만5000원→12만원) 등이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5.4% 감소한 9385억원을, 영업이익 또한 55.6% 감소해 224억원을 기록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원차이나 전략에 따라 설화수 브랜드력 강화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2분기에 가격대가 저렴한 라인을 주로 판매하는 면세 채널의 회복이 더뎠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회사의 전략 변화가 없고 한국 면세 산업과 중국 화장품 시장의 회복이 더디기 때문에 3분기 또한 아모레퍼시픽의 실적 부진은 불가피하다"며 "중국 내 중장기적인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회사의 전략적인 노력은 필요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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