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를 맞는 이강인, 벤투 선택이 틀렸다는 것을 보일까

윤은용 기자 2022. 9. 29. 15:5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이강인(오른쪽)이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카메룬과 평가전이 끝난 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아쉬움은 뒤로 하고 이제 소속팀에 집중할 차례다. 독기를 제대로 품은 이강인(21·마요르카)이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틀렸음을 증명하기 위해 나선다.

이강인이 속한 마요르카는 10월2일 오전 4시 스페인 마요르카의 에스타디 데 손 모이스에서 바르셀로나와 2022~2023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7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이강인에게는 또 한 번의 도전이자 기회다.

시즌 첫 6경기에서 1골·3도움의 맹활약을 펼쳐 9월 A매치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이강인은 정작 23일 코스타리카전과 27일 카메룬전에서 단 1분도 기회를 얻지 못하고 벤치만 달궜다. 소집 첫 날 “두 경기 모두 다른 방법으로 경기에 임할 것”이라며 잔뜩 기대를 갖게 만든 벤투 감독은 예상과는 다르게 이강인에게 조금의 기회도 주지 않았다.

특히 카메룬전 후반 막판에는 6만 관중들이 벤치에 앉아있는 이강인의 이름을 외치며 뜨거운 응원을 보내는 이색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경기 중간 전광판에 벤투 감독이 잡히자 야유가 쏟아졌다. 벤투 감독이 경기 후 “선발한 모든 선수를 출전시키는 게 때에 따라 쉽지는 않을 수 있다. 이번 2경기에서 이강인이 출전하기 좋은 순간이 나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하면서 더 큰 비판이 쏟아졌다.

다행인 부분은 이강인이 경기에 나서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금방 털어냈다는 것이다. 이강인은 경기가 끝난 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경기장에서 많은 분들이 이름을 불러주셔서 큰 감동을 받았다”며 “그 함성과 성원에 걸맞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제 이강인은 벤투 감독의 선택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려 한다. 그런 점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함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양강’인 바르셀로나는 최고의 상대다. A매치 휴식기 직전 치른 레알 마드리드전에서도 도움 1개를 기록했던 이강인이 바르셀로나를 상대로도 공격포인트를 올릴 수 있다면 자신의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할 수 있다.

물론 바르셀로나가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A매치 이후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월드컵 본선에서 한국과 만나는 우루과이의 중앙 수비수 로날드 아라우호가 이란과 평가전에서 허벅지를 다쳐 수술을 받았고, 네덜란드의 멤피스 데파이와 프랭키 더 용 또한 A매치 기간 부상을 당했다. 이 선수들이 빠져도 여전히 버거운 상대지만,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도 좋은 활약을 펼쳤던 이강인이라면 충분히 해볼만 하다.

이강인이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인상 깊은 활약을 선보일 수 있다면 이적설에도 큰 무게가 실릴 수 있다. 스페인 매체 ‘토도 피차헤스’는 29일 “영국 소식통에 따르면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영입 명단에 이강인이 있다”고 전했다. 또 “울버햄프턴 역시 아다마 트라오레의 이탈을 대비해 이강인을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