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기, 尹 발언 논란 "가짜뉴스가 발단..상황 엄중 인식"

'비속어' 논란에 대해선 "자연스럽게 이야기 중 나와 기억하기 어려운 듯"
출구 전략? "MBC 입장 전혀 없다"..박진 해임건의? "美·英이 방한했겠나"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29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교육부 장관(이주호), 경제사회노동위원장(김문수) 인선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2.9.2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유새슬 기자 =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은 29일 윤석열 대통령의 '뉴욕 발언'과 관련한 논란은 '가짜뉴스'가 발단이 됐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했다.

김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브리핑을 열고 "저는 저를 위시해서 저희 참모나 그렇게 본다, 가짜뉴스만은 좀 퇴치해야되지 않나"라고 말했다.

김 비서실장은 "과거에도 보면 선진국 같은 데선 가짜뉴스를 경멸하고 싫어하는데 우리는 좀 관대하다"며 "전부터 광우병이라든지 여러가지 사태에서도 있었듯이 가짜뉴스는 사회를 병들게 하고 국민을 이간질 시킬 수도 있어 엄중하게 본다"고 말했다.

김 비서실장은 "북한이 얼마 전에 핵으로 선제공격할 수 있다고 법제화하고, 탄도미사일을 쏘고, 이런 상황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왔고, 동해에서는 한미 훈련을 하고, 우리 금융시장은 달러 강세로 출렁거린다"며 "어느 때보다 미국과의 협력이 절실할 때인데 총칼없는 외교전쟁의 선두에 있는 장수의 목을 친다는 것은 시기적으로나 여러 측면에서 맞지 않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김 비서실장은 "이건 아니라고 본다, 참 안타까운 일인데 이런 일이 다시는 없었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만약 이렇게 해서 좋을 사람은 대한민국에는 아마 없을 것 같다. 국익에 상당한 손해가 있다"고 말했다.

김 비서실장은 윤 대통령의 발언 중 '비속어' 논란과 관련해 직접 물어봤다고 밝히며 "너무 자연스럽게 쭉 나오면서 이야기를 했는데 사실 그런 건 본인도 잘 기억을 하기가 어렵다. 대통령도 지금 상당히 혼란을 느끼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언론계 대선배들은 (발언이) 불분명한 것을 기사화할 때는 그 말을 한 사람에게 확인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하는 데 그런 걸 안 거쳤다고 한다"며 "스스로 괄호 열고 괄호 닫고까지, 첨부를 하고, 저희는 그런 것을 핵심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비서실장은 논란을 수습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는 뚜렷한 답을 하지 않았지만, MBC의 입장 표명이 일단은 있어야 한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그는 "언젠가 엑시트(종결)를 해야하지 않겠나 하지만 MBC쪽도 입장 발표가 전혀 없다"며 "그래서 좀 시간이 걸릴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가짜뉴스에 대해선 다시는 있어선 안 된다는 것이 저희 생각"이라며 "우리 사회가 반드시 가져야 할 가치이기 때문에 가치가 확보될 때까지는 (입장을 유지)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김 비서실장은 더불어민주당이 박진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발의하고 강행 처리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거기까지 갈 사안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며 "외교참사라고 (주장)하지만 외교참사였다면 해리스 부통령이, 영국 외교장관이 여기까지 오셨겠느냐"고 반문했다.

김 비서실장은 "당사국들이 전부 잘 된 조문이고 하는 데 유독 우리가 스스로 이걸 폄하하는 것은 좋은 거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