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 기재부, 협약 OO은행' 대출받으란 문자..100% 사기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직장인 A씨는 최근 들어 정부가 저리로 돈을 빌려준다는 광고 문자를 자주 받고 있다.
'새출발기금' 사전신청 접수가 시작된 지난 27일에도 A씨는 '22년도 새정부 경제위기 민생안정 지원대책 방안'의 '긴급 생계지원금' 지급 대상으로 조회됐다며 28일 오후 6시까지 신청하라는 문자를 받았다.
정부는 대출 광고 문자를 일절 보내지 않고, 은행 역시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광고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부·은행은 대출 광고 안해
연 1.5~3.0% 고정금리로 최대 5000만원을 빌려준다는 내용이었다. 첫 1년은 대출 이자를 면제해주고 4년 거치를 둬 최대 10년간 갚을 수 있으며 만기 일시상환 선택도 가능하다고 문자는 안내했다. 기획재정부가 주관해 총 10조5000억원 규모를 공급하는 정책 상품이며, 신용보증재단이 100%를 보증하고 협약기관은 신한은행이라고 적혀 있었다. A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신한은행에 문의했는데 이 문자는 사기였다”고 했다.
정부나 시중은행을 사칭해 대출을 받으라는 수법의 ‘메신저 피싱’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최근엔 정부가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민생 대책을 잇따라 내놓자 이를 악용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이러한 문자는 100% 사기다. 정부는 대출 광고 문자를 일절 보내지 않고, 은행 역시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광고하지 않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기재부, 금융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등 정부 기관은 물론 금감원은 금융소비자에게 대출 광고를 절대 하지 않는다”며 “이러한 문자를 받으면 아무것도 누르지 말고 번호를 차단한 후 삭제하는 게 가장 좋다”고 당부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은 불특정 다수에게 광고 문자를 보내지 않는다”며 “대출자에 한해 금리 변동이나 만기 안내 등의 문자만 보낸다”고 설명했다.
메신저피싱은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금감원에 따르면 메신저피싱 피해액은 2020년 373억원에서 지난해 991억원으로 165.7%(618억원) 급증했다. 전체 보이스피싱 피해액에서 메신저피싱이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15.9%에서 58.9%로 올랐다.
사회적 관심사를 이용한 사기가 성행한 결과다. 지난해엔 코로나19 백신접종 예약 인증을 빙자해 개인 정보 입력을 유도하는 악성 인터넷주소(URL)를 보내는 사기가 많았다. 재난지원금, 소상공인 정책자금 관련 한시적 특별대출이라며 소비자를 유도하기도 했다.
악성 URL을 보내지 않더라도 전화를 유도해 개인 정보를 빼내는 수법도 적지 않다. A씨가 받은 문자 역시 8자리 전화였다. 전화번호를 누르는 순간 개인 정보가 빠져나가는 것은 아니지만, 며칠에 걸쳐 서류 제출을 유도하는 수법으로 보인다. A씨에게도 “필요서류: 무서류(별도 확인 필요시 추가서류 제출 요청)”이라고 안내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메신저피싱은 백신접종, 재난지원금, 만기연장 등 주제를 바꿔가며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며 “이와 관련해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했다.
서대웅 (sdw618@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尹과 술 50번 마신 지인도 '왜 저리 변했나?' 얘기"…유인태 비판
- [누구템]'열애설' 박민영 데이트룩 보니…풀착장에 1500만원
- 尹 "아나바다가 무슨 뜻이에요?"...천원도 안 깎아준 대통령
- 돈스파이크도 ‘마약 그룹핑’?… 전문가 “호텔서 여럿이 하면”
- "대소변 못 가린다"…지적장애 여동생 굶겨 죽인 오빠, 1심 징역7년
- '패륜 女학생' 머리채 뜯은 '폭행 할머니'[그해 오늘]
- “피해자에게 차가운 법” 고 이예람 유족, 가해자 징역 7년에 한숨
- (영상)"동공 풀렸다" 경찰서 찾은 마약사범…팔엔 '주사 자국'이
- "월세도 깎아 줬는데"…고시원 주인 살해범, 범행 이유가
- 김영철 "고2 때 부모님 이혼…父 장례식, 갈 마음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