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의 아침] 추석 지나고도 여전한 '금배추'.."김장철엔 안정 전망"

정길훈 2022. 9. 29.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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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추 한 포기 9,307원..추석 지나고도 가격 변동 없어
- 여름 기상 악화로 배추 품질도 예년만 못해
- 무 89%·대파 13% 등 양념 가격도 오름세
- 전통시장 배추 구매 발길 줄어..포장 김치 소비 늘어
- 김치 제조업체도 원가 상승으로 어려움..포장 김치 가격 인상 검토
- 정부, 가을배추 재배 면적 늘면서 김장철 배추 가격 안정 전망
[KBS 광주]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정길훈 앵커(전 보도국장)
■ 출연 : 김현경 리포터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김영조 감독


▶유튜브 영상 바로가기 주소 https://youtu.be/Qrkl2ztk73s

◇ 정길훈 앵커 (이하 정길훈): 최근 과자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는 등 물가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식재료 가운데는 배춧값이 많이 올라서 이른바 '금배추'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추석이 지나고도 배춧값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데요. 배추의 품질도 좋은 편은 아니라고 합니다. 두 달 뒤 김장철인데 올해 김장은 어떻게 하나, 걱정하는 분들도 많을 텐데요. 김현경 리포터가 자세한 내용 취재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현경 리포터 (이하 김현경): 안녕하십니까?


◇ 정길훈: 추석을 앞두고 배춧값이 많이 올랐는데 추석이 지났는데도 변동이 별로 없다고 해요.

◆ 김현경: 네. 그렇습니다. 어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가격정보시스템을 확인했는데요. 지난 9월 26일 배추의 평균 소매가격이 한 포기에 9,307원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보다 사흘 전인 9월 23일에는 배추 한 포기의 소매가격은 9,544원이어서 조금씩 떨어지고는 있는데요. 그래도 작년과 비교하면 당시는 배추 한 포기에 5,671원이었기 때문에 상당히 비싼 가격입니다.

◇ 정길훈: 작년보다 4,000원 정도 비싸네요.

◆ 김현경: 그렇습니다. 그런데 추석쯤에는 한 포기에 만 7,000원에서 만 8,000원까지 가격이 올랐고 추석 지난주까지도 배추 가격이 안 떨어졌는데요. 상인들 말에 따르면 지난 주말을 지나면서 조금씩 떨어지고는 있지만 지금도 한 통에 만 원 선에 판매가 되고 있어서 소비자들의 부담은 큰 상황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정길훈: 값이 비싸면 품질이라도 좋아야 할 텐데요. 지금 거래되는 배추 품질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라고요?

◆ 김현경: 그렇습니다. 올해 기후 변화가 심했잖아요. 지금 거래되는 배추는 보통 기온이 서늘한 강원도 지역에서 생산되는 고랭지 배추인데요. 지난 여름에 더위가 빨리 찾아왔고 비도 많이 내렸습니다. 그래서 배추에 병이 들어서 배추 품질도 떨어지고 수확량도 확 줄었는데요. 유통 업체와 포장 김치 업체 등이 배추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배추 가격은 뛸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저도 어제 광주 양동시장을 찾아서 배추를 판매하는 상회에 다녀왔는데 상인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시장 상인): 추석 쇠고 나서 좀 올랐어요. 일주일간. 저번 주말부터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싼 편은 아닌데 추석 때보다는 조금 떨어졌어요. 거의 배추 한 단에 5만 원 정도 갔으니까 네 포기 짜리가 한 3만 원, 4만 원 갔으니까 싸지는 않았죠. 엄청 비쌌어요. 지금은 네 포기 짜리가 3만 5,000원 정도 하고요. 지금은 두 배 정도 비싸죠. 예전에는 만 5,000원, 2만 원이면 하는데 지금은 3만 5000, 4만 원 하니까. 그래도 두 배 시세는 가는데... 내가 팔아도 원래 명절 지나면 많이 떨어져야 맞거든요. 안 떨어지니까 내가 팔아도 비싼데 사는 사람은 오죽하겠어요. 이해하고 팔아야 돼요.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김현경: 손님이 와서 가격만 묻고 구매하지 않는 경우 많죠, 질문을 드렸더니 정말 체념한 듯한 답변을 했습니다. 배추를 사와서 판매하는 본인도 비싸다고 느끼는데 소비자들이 구매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고 하고요.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 그냥 받아들인다면서 씁쓸한 웃음을 지었습니다.

◇ 정길훈: 배추 한 포기에 만 원 가까이 하니까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기 쉽지 않은 상황인데 배추 말고도 김치 담그는 데 쓰는 다른 양념 가격도 많이 올랐다면서요?

◆ 김현경: 네. 대파와 무, 양파, 마늘, 고춧가루 등 김치에 들어가는 재료 가격 모두 올랐습니다. 26일 기준 무의 평균 소매가격이 1개에 3,766원으로 1년 정보다 89% 가까이 올랐고요. 대파도 1kg에 3,185원으로 1년 전보다 13.8% 오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렇게 모든 재료값이 올랐기 때문에 김장 비용은 예년에 비해서 더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데요. 어제 양동시장에서 만난 시민도 올해 김장은 최소화하거나 그냥 사서 먹거나 하는 등 김장을 안 하겠다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시민의 이야기도 들어보죠

-(시민): 비싸더라고요. 1개에 5000원씩 그렇게 팔더라고요.

-(시민): 김장 안 하죠. 사서 먹든지 친척이 담아서 주면 먹고. 그렇게 해야 될 것 같아요.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김현경: 그래서 사서 먹겠다는 분도 늘고 있는데요. 이러다 보니까 포장 김치도 품절 상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부 마트에서는 그래서 구매 수량을 제한하기도 하고 온라인 마켓에서도 일시품절 상태가 지속되고 있어서 온라인은 물론이고 오프라인에서도 포장 김치를 구매하는 데 어려움이 따르고 있습니다.

◇ 정길훈: 광주 지역에 김치 제조업체가 많은데요. 배춧값이 올라서 비용 부담이 클 텐데 업체들은 어떤 이야기를 합니까?

◆ 김현경: 대체로 김치 업체는 산지와 계약 재배를 하고 있지만 역시 지금 나오는 배추의 상품성이 떨어지는 배추가 많아서 비싸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격으로만 봤을 때는 두 배 올랐지만 체감상으로는 더욱 심하다고 하는데요. 배추 크기가 올해 작고 속도 안 차고 파란 잎이 많아서 상품성이 안 좋은 것은 떼어내야 하니까 작년과 비교하면 같은 물량의 김치를 제조해도 훨씬 많은 양의 배추가 들어간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가격도 비싼 데다 양도 많이 사용해야 해서 판매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하는데요. 광주에서 김치 업체를 운영하는 국중석 대표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국중석/김치 제조업체 대표): 체감이 아주 많이 됩니다. 정해진 판매 단가가 있기에 원재료비의 감소가 순수한 이익으로 남는 것인데 이것은 기존 가격에 두 배 이상 상승했고 체감은 세 배 이상입니다. 왜 그러냐, 엎친 데 덮친 격인데 배추의 크기가 평년에 비해 작아서 일정량을 만드는 기준으로 투입되는 배추의 수가 훨씬 많아서 비싼데 더 많은 양이 들어가는 이런 상태가 너무 오래 지속되고 있으니 판매는 하는데 고스란히 재차 원재료비에 지출돼서 밑빠진 독에 물붓는 느낌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김현경: 지금 상황에서는 배추 가격도 올랐는데 김치에 들어가는 모든 양념 가격 대파, 양파, 마늘, 고춧가루 모두 올랐기 때문에 실제로 포장 김치 판매 업체는 가격 인상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지금 평균 10% 정도 포장 김치 가격을 올린 업체도 있고 다음 달 1일부터 올릴 예정인 업체들도 있는데요. 물가 상승에 따라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하고요. 대신 유통 업계는 절임 배추 사전 예약 판매도 빠르게 진행해서 물량을 파악하고 수매 계약 등을 통해 배추 물량 확보에 대처하고 있습니다. 김치가 우리 밥상에 빠질 수 없는 대표적 반찬이잖아요. 외식 업계도 김치 제공에 부담을 느끼고 있어서 김치 양을 줄이거나 국산 대신에 중국산 김치 사용도 고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 정길훈: 이런 배춧값 오름세가 김장철까지 이어질까요? 어떻게 예상합니까?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김현경: 다행인 것은 이달 들어서 기상 상황이 나쁘지 않아 본격적인 김장철에는 배추 수확량이 늘 것으로 보입니다. 10월 중순 이후부터는 배추 가격이 안정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요. 올 여름 배추값이 비쌌기 때문에 해남과 진도 같은 가을배추 주산지에서 배추를 재배하는 면적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올해 가을배추 재배 면적은 만 3,625헥타르로 지난해보다 2.1% 정도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김장철에는 가격 안정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정길훈: 잘 들었습니다.

◆ 김현경: 고맙습니다.

◇ 정길훈: 지금까지 김현경 리포터였습니다.

정길훈 기자 (skynsk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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