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정 단국대 교수, 만해 한용운 시 노래로 만들어

최인진 기자 2022. 9. 29.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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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말 : 노래로 만나는 만해 한용운’ 앨범 표지 /단국대 제공
장유정 단국대 교수 /단국대 제공

일제강점기의 대표적 독립운동가이자 스님, 그리고 시인인 만해 한용운의 시가 100년만에 노래로 재탄생했다.

장유정 단국대 교수는 27일 한용운 선생의 시 <군말>, <나룻배와 행인>, <차라리>, <고적한 밤>, <알 수 없어요>, <꿈과 근심>, <길이 막혀> 등 7편의 시를 대중가요로 만들어 디지털 음원 ‘군말 : 노래로 만나는 만해 한용운’을 발매했다.

한용운의 시 일곱편을 한번에 대중가요로 제작해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 교수는 음원 제작을 위해 1926년 회동서관에서 간행된 만해 시집 <님의 침묵>을 원본으로 삼았다. 앨범의 제목과 1번 트랙에 ‘군말’을 넣은 것에 대해 장 교수는 “한용운의 시 ‘군말’이 윤동주의 ‘서시’처럼 한용운 시에서 하고자 하는 모든 말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만해의 시를 통해 진정한 사랑의 정신이 환기되었으면 합니다” 장 교수는 “한용운 시의 문학성을 대중들에게 알리고 그의 시가 담고있는 다양한 함의를 전달하고자 노래로 만들게 됐다”며 “대학원 제자들과 함께 제작하며 시를 노래로 만들며 의미있는 시간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장 교수에 따르면 노랫말을 정확히 전달하기 위해 템포가 빠르지 않은 발라드 위주의 장르를 선택했고 시적 허용으로 수용할 수 있는 표기는 두고 현대에 많이 달라진 표기만 바꿔서 노래했다.

음반 제작에는 단국대 문화예술대학원 박사과정 제자들도 함께 했다. 음반 표지는 만해의 서체를 사용했고 제작과 가창을 맡은 장유정 교수가 다섯곡을 작곡했다. 장어수(뮤즈와인드사운드)가 대다수 곡의 편곡과 함께 <길이 막혀>의 작곡을 맡았다. 기타와 작곡을 담당한 김규년(디에이드 대표, 구 어쿠스틱콜라보 멤버)은 <알 수 없어요>의 작곡과 편곡을 맡았다.

노래로 만든 만해의 시 일곱편은 지난 6월22일 충남 홍성문화원 주최로 만해 한용운 생가지에서 초연된바 있다. 발매된 음원은 멜론, 벅스, 지니, 유튜브 등 각종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들을 수 있다.

장 교수는 대중음악사학자로 대중가요·동요·항일가요 등의 역사를 연구하고 있다. 2013년 ‘장유정이 부르는 모던 조선 : 1930년대 재즈송’ 음반을 제작·발매했고, 2020년에는 두번째 정규 음반 ‘경성야행’을 발매했다. 현재 한국대중음악학회 회장,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공연·기획위원 등을 맡고 있다.

최인진 기자 ijcho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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