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팁] 한국인이 가장 많이 받는 백내장 수술..인공수정체 발전으로 불편감 크게 줄어

안경진 기자 입력 2022. 9. 29.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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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익현 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
2020년 백내장 수술건수 70만 건 국내 '최다'
근본 치료법은 수술..불편감·후유증 등 고려해야
최적 수술시기·방법 찾으려면 정기 안과검진 권고
[서울경제]

백내장은 한국인이 가장 많이 수술을 받는 질환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20년 주요수술통계연보에 따르면 백내장 수술 건수는 70만 2621건으로 1위에 올랐다. 2위인 일반 척추수술과 비교해도 51만 4000건 많다. 백내장수술은 2016년 이후 연평균 증가율 7.9%로 꾸준히 시행건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안구의 수정체는 카메라 렌즈와 같이 빛을 모아 망막에 상을 맺히게 하고 초점을 맞추는 역할을 한다. 백내장이 발생하면 수정체가 빛을 잘 통과시키지 못하면서 시야가 흐려진다. 안경을 착용해도 시력이 좋아지지 않고 눈의 피로감이 높아져 두통 등의 증상이 생긴다.

백내장은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이다. 노화 과정에서 수정체의 단백질 구조가 변해 발생하는데, 자외선에 오랫동안 노출되는 등의 생활환경에도 영향을 받는다.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질환의 합병증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컴퓨터와 같은 디지털 기기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비교적 젊은 연령대에 백내장이 발병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백내장이 있는 눈(왼쪽)과 없는 눈의 안구 사진. 백내장이 있는 눈은 수정체가 변성되어 뿌옇게 보인다. 사진 제공=세브란스병원

백내장의 근본적인 치료법은 수술이다. 하지만 병이 생긴다고 무조건 수술을 하는 것은 아니다. 백내장으로 인해 환자가 느끼는 불편함의 정도와 함께 수술 후 후유증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수술 여부를 결정한다. 백내장이 녹내장 등 다른 안질환을 야기할 가능성이 클 경우에도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백내장 수술은 수정체를 담고있는 주머니인 수정체낭을 절개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수술기법이 발전하면서 과거보다 절개 면적이 많이 줄었다. 2㎜만 절개해도 수술이 가능한 만큼 환자 부담도 함께 감소했다. 이후에는 초음파로 기존 수정체를 제거한 뒤 인공수정체로 대체하는 과정이 이뤄진다.

이미 변성된 수정체를 투명한 상태로 회복시키는 것은 어렵다. 따라서 약물치료를 통해서는 백내장 질환 자체를 개선하지는 못하고, 증상 진행을 지연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항산화 성분의 점안액은 수정체 노화를 지연시킨다. 요오드화칼륨 성분의 점안액은 수정체의 단백질 변성을 억제하는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약물 치료와 함께 백내장 진행을 늦추기 위해서는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금연, 절주하는 생활습관과 함께 혈압혈당을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는 데 신경써야 한다. 일상생활 속 자외선을 차단하기 위해 선글라스와 모자를 착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행히 인공수정체의 발전으로 백내장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불편은 크게 개선됐다. 다초점 인공 수정체가 대표적이다. 과거에는 인공수정체를 선택할 때 원거리나 근거리 중 하나만 고를 수 있었다. 수술 후에도 안경, 돋보기 등의 착용이 필수였다. 하지만 다초점 수정체의 도입으로 이러한 번거로움이 해소됐다. 수술 후 근거리, 원거리 모두를 잘 볼 수 있게 되면서 부수적으로 노안 교정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물론 다초점 인공수정체도 단점이 있다. 빛을 나누어 받아들이기 때문에 선명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실제 다초점 인공수정체로 수술을 받은 후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껴 단초점 수정체로 교체하는 수술을 진행하는 환자도 있다. 환자의 컨디션, 평소 생활습관을 고려해 백내장수술을 받기 전에 렌즈를 꼼꼼하게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펨토초 레이저를 이용한 백내장 수술법도 개발됐다. 펨토초 레이저를 이용하면 수정체낭 각막 절개를 더 정확하게 시행하고 난시를 조절할 수 있다. 백내장 핵을 분쇄해 수술 시 사용되는 초음파 에너지의 양을 줄여 조직 손상을 막을 수도 있다.

백내장수술의 대표적인 후유증은 안구건조증이다. 수정체를 교환하는 과정에서 각막 등 안구에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수술 중 환자에게 쐬는 강한 현미경 빛도 눈에 해롭다. 수술 후 관리하는 과정에서도 안구 건조가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수술 후 회복을 돕는 안약에 들어있는 적은 양의 방부제가 안구건조증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다. 물론 이렇게 발생한 안구 건조증은 치료 약제와 새로운 치료법의 개발로 인해 충분히 치료 가능하다. 안구건조증 외에도 수술 후 급격한 시력저하를 경험하거나 인공수정체의 초점이 맞지 않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인공 수정체 삽입 수술은 받는 시기다. 인공수정체가 수정체의 기능을 완전 대체하지 못하는 만큼 환자 생활 습관과 약물 치료로 수술 시기를 늦추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수술시기를 마냥 늦추다간 녹내장 등 2차 합병증 위험이 그만큼 증가할 수 있다. 최적의 백내장수술 시기와 방법을 찾기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안과검진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전익현 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

전익현 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 사진 제공=세브란스병원
안경진 기자 realglass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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