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카라과, "민주주의 회복해야" 성명 낸 EU에 대사 추방 보복

박병수 2022. 9. 29.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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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카라과가 유럽연합(EU) 대사에 추방령을 내렸다.

니카라과 외교부는 최근 유럽연합 대사 베니타 무샤이트를 불러 '외교상 기피인물'(persona non grata)로 선언하고 "이 나라를 떠나라"고 통고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8일(현지시각) 익명의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무샤이트 대사의 추방은 니카라과의 오르테가 정부가 국내·외의 반정부 세력에 단호한 조처를 해온 것의 연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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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카라과의 수도 마나과에 있는 유럽연합(EU) 대사관. 28일 촬영. 로이터 연합뉴스

니카라과가 유럽연합(EU) 대사에 추방령을 내렸다.

니카라과 외교부는 최근 유럽연합 대사 베니타 무샤이트를 불러 ‘외교상 기피인물’(persona non grata)로 선언하고 “이 나라를 떠나라”고 통고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8일(현지시각) 익명의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무샤이트 대사가 28일 추방령을 통지받았다고 귀띔했으나, 다른 소식통들은 추방령 날짜에 대해 특정하지 않았다.

무샤이트 대사의 추방은 니카라과의 오르테가 정부가 국내·외의 반정부 세력에 단호한 조처를 해온 것의 연장으로 풀이된다. 앞서 유럽연합은 지난주 유엔 총회에서 성명을 내어 오르테가 정부에 “민주주의 회복”을 촉구하고 정치범 석방과 인권 존중을 요구했다.

나카라과의 외교사절에 대한 거부와 추방은 악명 높다. 니카라과는 지난 6월 니카라과 주재 미국 대사로 지명된 우고 로드리게스에 대해 거부 의사를 밝혔으며, 지난 2월엔 바티칸 대사를 추방했다.

니카라과에선 2018년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일어났으며, 경찰이 이를 강제 진압하는 과정에서 300명 이상이 숨졌다. 지난해 대통령선거를 앞두곤 오르테가 대통령에 맞설 수 있는 유력한 야당인사를 모두 체포했다.

오르테가 대통령(76)은 1970년대 말 소모사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산디니스타 민족해방전선’ 지도자 출신으로 2007년 권좌에 복귀한 뒤 철권통치를 휘두르며 네번째 임기를 이어가고 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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