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앤이슈] '에미상' 인정받은 K-스턴트팀.."이미 세계 최고 수준"

YTN 2022. 9. 29.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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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박상연 앵커

■ 출연 : 이태영 <오징어 게임> 무술팀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N이슈]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우리나라 드라마의 역사를 새로 쓴 오징어게임. 오징어게임이 휩쓴 수많은 상 가운데에는평소 배우의 그림자로 활동해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이들을 위한 상도 있었습니다.

오늘 '씨네앤이슈'에서는 미국 에미상에서 스턴트 퍼포먼스 상뿐 아니라, 미국 배우조합상에서스턴트 앙상블상까지 받은 이태영 무술팀장 모시고 스턴트 세계의 빛과 그림자에 대해 들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앵커]

오늘 처음 뵙는데 굉장히 미남이십니다. 많이 들으시죠?

[이태영]

아닙니다.

[앵커]

그림자로 생활하시기에는 너무 아까운 것 같습니다.

[이태영]

이게 그림자라기보다는 저희들이 하는 일이 누군가를 위험한 요소를 대신하는 일이다 보니까 가끔은 저희가 그게 자랑거리일 수 있는데 저희의 직업을 또 자랑을 하면 프로그램을 홍보하거나 마케팅을 할 때 대역이 오히려 주목받는 경우는 그런 홍보 효과에는 좋지 않을 때가 많아서 그런 명칭이 조금 따라왔던 것 같습니다.

[앵커]

말씀도 참 잘하시네요. 수상 일단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이태영]

감사합니다.

[앵커]

시상대에 오르셨을 때 기분이 어떠셨나요?

[이태영]

시상대에는 그런데 미국에서 두 명의 스턴트팀을 초청을 했는데 저희 담당 무술감독님이셨던 정성호 무술감독님이랑 제일 큰형이었던 심상민 팀장님이 참석을 하셨어요. 참석을 하셨는데 사실 상상도 못 했죠. 그냥 참석하는 데 의미를 두자 하고 갔는데 수상을 해서 다들 핸드폰이 난리가 났었습니다.

[앵커]

경력이 혹시 얼마나 되셨습니까?

[이태영]

저는 올해로 17년 차 됐습니다.

[앵커]

혹시 17년 동안 시상대 수상을 해 보신 적이 있습니까?

[이태영]

아니요. 말도 안 되고. 꿈 같은 일이었죠. 주목을 받지 못했던 직업이었고 그런 직업군이 사실 우리끼리만 굉장히 큰 보람을 느끼고 만족을 느끼면서 스트레스 없이 일을 하는 직업군에서 열심히 나름의 프라이드를 일을 하던 직업이었는데. 그냥 말이 안 나오는.

[앵커]

아직도 그 충격에서 빠져나오지 못하신 것 같으세요?

[이태영]

날마다 너무 벅차오르는 것 같아요.

[앵커]

행복한 충격이죠. 스트레스가 없다고 하셨는데 정말 없습니까?

[이태영]

초반에는 엄청나게 많고 사실 스트레스가 없다는 게 몸을 쓰고 각자의 머리를 써서 설계를 하고 그걸 직접 몸으로 이행을 하고 그렇게 됨으로써 많은 배우들과 연출진들이 주목을 받아서 좋은 작품으로 나올 수 있고 그런 일에 대한 만족도가 굉장히 높아서 좋은 것 같고 또 하나의 종목의 운동이 또 귀찮고 싫어지면 다른 운동을 하면 그게 또 저희한테는 되게 큰 도움이 될 때가 있거든요.

그래서 좋아하는 활동의 영역을 넓히는 것도 저희들의 되게 큰 자산 중에 하나라서 운동하는 거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만족도가 높은 것 같습니다.

[앵커]

저희 지금 화면으로도 촬영 당시 모습이 나오고 있는데 오징어게임 찍으시면서 가장 어려웠던 장면이 있을까요?

[이태영]

이건 저희 부분이 어려웠다기보다 저희가 재작년에 촬영을 하고 작년에 오픈이 됐는데 코로나 유행이 가장 심했을 때 촬영을 했었어요.

진짜 힘들었던 게 현장에 누가 다 같이 물론 하루 전이든 전전날이든 코로나 검사를 하고 현장에 와서 자가키트를 또 하면 이게 잠복기라는 걸 인지를 못 하고 누가 나왔다 하면 바로 현장 철수됐었는데. 저도 한번 철수당할 뻔하고. 그렇게 돼서 한 두 번 정도, 한 달 정도씩 두 달을 오징어게임 현장이 전체 휴직 기간도 있었던 것 같아서.

[앵커]

흐름이 끊기는.

[이태영]

되게 모든 시대에 있었던 영화, 드라마 촬영 현장들이 그런 어려움을 겪었던 것 같아요.

[앵커]

지금 저희 나가고 있는 저 화면은 무슨 장면인가요?

[이태영]

저거는 저희 테스트 장면인데 4화 때 줄다리기할 때 추락 장면이나 사고 장면들을 테스트하느라 연습했던. 세트장 미리 가서 전날부터 와이어 작업하고 연습했던 장면입니다.

[앵커]

그 줄다리기 하는 장면이 굉장히 높은 평가를 받았죠?

[이태영]

네, 그게 그런데 저희도 아마 그렇게 많은 인원을 동시에 와이어에 매단 게 처음이지 않았나 싶어요. 왜냐하면 와이어라는 거는 보통 우리가 생각을 했을 때 주인공이 멋지게 날아오른다든가 혹은 어떤 악당이 높은 곳에서 되게 위험천만하게 추락을 한다거나 이럴 때 와이어를 많이 하는데 저렇게 한 8명 정도가 동시에 와이어를 한다는 게 되게 쉽지 않은 작업이어서 그래서 동시에 한 줄에다가 떨어뜨리느냐, 한 명 한 명을 각자 한 줄씩 달아서 각 인원으로 그 한 명 한 명을 다 케어하느냐, 이거 때문에 미리 테스트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앵커]

이번에 스턴트 연기를 하는 입장에서 오징어게임 속에서 이 장면만큼은 내가 봐도 진짜 멋있었다 하는 장면이 있을까요?

[이태영]

저희가 항상 추구하는 액션이 어설픈 것도 좀 인정을 하고 튀지 않고 이 드라마에 잘 녹아들 수 있는 액션을 구현을 하자, 이런 취지인데 마지막에 이정재 선배님이랑 박해수 선배님이 1:1로 싸워야 하는데 보통 주인공들이 많은 드라마나 이런 데서 싸움을 하면 잘 싸웠고 멋있게 보이게 하거든요.

그런데 싸움을 못하고 한 명은 공부만 하고 이렇게 했던 역할이었고 이정재 선배님은 그냥 그 안에서 극 중 역할이 도박에 빠져 사는 그냥 백수 이런 사람인데 그 둘이 마지막에 극에 달한 상태에서 만났을 때 어떤 싸움의 형태가 될 것인가에 대해서 무술감독님들도 고민을 많이 하셨고. 그러니까 적당히 어설퍼 보이는 싸움이 하지만 둘이 다 정말 목숨을 걸고 치열한 혈투로 잘 녹아든 것 같아서 명장면이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실제 싸움과 가장 비슷했던 것 같습니다.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것 중에.

[이태영]

맞습니다.

[앵커]

이게 저희가 상을 받을 정도면 우리 스턴트 기술이 그만큼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았다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이태영]

사실 저희 업계에 있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정말 잘하고 있다는 거를. 왜냐하면 한국은 자본력도 해외보다 더 상대적으로 부족한 게 현실이고 시간도 그만큼 적게 주는 게 현실이고, 그런데 그런 가성비 면에서의 장면들을 뽑아야 되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한국 사람들이 어쨌건 그렇게 빠릿빠릿하게 일머리를 굴리는 건 제일 잘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게 스턴트뿐만 아니라 모든 파트들이요.

[앵커]

이번에 현장에서 느꼈을 때 다른 작품과 다른 점이 있다고 느끼셨을까요?

[이태영]

그냥 사실 코로나가 터지고 많은 영화들이 흥행을 못 하는 경우도 많고 반면에 집에서만 시청 활동을 하시는 시청자나 관객들이 많으시니까 저희가 주로 영화로 움직이다 보니까 생계형 촬영을 할 일이 많이 적어졌어요.

그러다가 넷플릭스라는 채널이 있는데 거기에서 뭔가 영화를 했던 스태프들이 모여서 드라마를 찍는다더라. 또 그전에 했었던 드라마들이 있었고. 그런데 오히려 영화 했던 스태프들이 모여서 드라마를 만드는 거에 대해서 처음에는 약간 반신반의하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그냥 영화 시리즈를 몇 개를 만들자라는 취지로 긴 영화 작업의 하나라고 생각을 하고 참여를 하자 하고 생각해서 재미나게 찍었던 것 같아요.

[앵커]

스턴트 배우들이 각각 배우를 다 담당하게 되는 겁니까, 촬영을 하면?

[이태영]

그러니까 스턴트가 필요한 액션이 필요한 특정 인물들을 대역들이 맡아서 담당해서 코칭도 하고 현장에서 가이드도 하고 대역도 필요한 스턴트 장면에서는 대역도 하는데요. 이정재 배우님 같은 경우는 임태훈 무술팀장이 했었고 그다음에 박해수 선배님 대역 같은 경우는 심상민 무술팀장이 했었고요. 그리고 정호연 씨 대역은 김차이 팀장이 했었고. 저는 그냥 스턴트만 했습니다.

[앵커]

이게 사실 그냥 제가 보기에는 너무 무서워 보이거든요. 이게 어떻게 하다가 이 세계에 들어서게 되신 걸까요?

[이태영]

어릴 때부터 운동을 해서 다양한 운동들을 많이 해 봤는데 현실적인. 저희 형도 운동을 했었는데. 한국은 우승자, 1등 아니면 되게 살아남기 힘든 게 스포츠계의 현실이잖아요.

[앵커]

약간 오징어게임의 주제와도 맞닿아 있네요.

[이태영]

그렇죠. 저는 약간 저기서 살아남고 싶어서 정말 열심히 참여를 했던 것 같은데. 어릴 때 각 운동종목마다 시합을 나가면 우승할 일보다 준우승하거나 3등 하거나 이런 일이 되게 많았었는데 각자 운동했던 친구들을 놓고 저랑 운동적인 실력을 놓고 봤을 때 골고루 놓고 골고루 잘하는 종목들을 보면 제가 골고루 하는 건 제일 잘하는 것 같은 자신감이 있더라고요.

그런데 그러면서 하나의 그런 운동 능력치들을 섞어서 한 장면에 담을 수 있는 직업이 뭐가 있을까라고 봤을 때 그냥 그런 스턴트를 하는 선수로 활동하는 것도 좋지만 그거를 안전하게 설계하고 또 멋지게 만들어내는 무술감독을 고등학교 때부터 많이 꿈꿨던 것 같아요. 그래서 계속 그 길로 나아가려고 수능 끝나자마자 바로 이 직업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스턴트도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았지만 아마도 현장에서 일하시는 입장에서는 아직 많이 환경이 부족한 부분도 있을 것 같아서요. 저희가 시간이 거의 다 됐는데 바라시는 거 있으면 한말씀 해 주시죠.

[이태영]

일단 부족한 환경은 저희들에 대한 인식인 것 같아요. 그냥 인식이 개선이 돼서 우리를 소모품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하나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그냥 그런 기술 파트, 기술 스태프, 혹은 배우들은 연기라는 기술을 갖고 있잖아요.

훌륭하신 아나운서님이나 앵커님들은 좋은 소식을 잘 전달할 수 있는 기술을 갖고 계시고 저희도 운동을 하고 몸을 쓰는 기술이라는 걸 갖고 있는 사람들인데 그 인식들이 좋게 개선이 되면 분명히 경제적인 측면도 개선이 될 것이고 안정적인 측면도 개선이 될 것이고 그러면 그 일들을 하는 저희도 분명히 능률이 같이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희들에 대한 인식 개선이 가장 먼저이지 않나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저희가 자막을 봤는데 스턴트 배우들도 노조가 있다고요?

[이태영]

네, 스턴트 노조가 있습니다. 한 300~400명 안팎인 것 같은데 활동하는 사람은 제가 알기로는 300명 내외 선밖에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앵커]

그 노조원이시고요?

[이태영]

네, 노조에 가입되지 않으면 저희는 활동할 수가 없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많이 인식이 더 좋게 바뀌었으면 좋겠고요. 스턴트 배우들이 안전하게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도 잘 조성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이태영 무술팀장과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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