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보다 생존율 낮은 심부전..노년기 건강 위협
[앵커]
지난해 암을 뒤이은 우리나라 국민의 사망 원인 2위가 심장 질환이었습니다.
다양한 심장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 상당수가 결국엔 심부전으로 진행되는데요.
심부전의 생존율은 암보다 훨씬 낮습니다.
'세계 심장의 날'을 맞아 어떤 점을 유념해야 할지 신민혜 의학전문기자가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이 50대 여성은 숨쉬기가 힘들어 병원을 찾았다가 '심부전' 진단을 받았습니다.
심장이 눈에 띄게 커져 있고, 심기능도 정상의 20%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전기 자극을 가하는 제세동기를 넣고도 큰 차도가 없어 5개월째 심장 이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박은주/말기 심부전 환자 : "엎드려서 신발 신는 것조차 너무 숨이 차 가지고 나중에는 다리가 진짜 누구 말마따나 코끼리 다리처럼 그렇게 많이 붓더라고요."]
지난해 전체 사망자 가운데 약 10%는 심장 질환이 원인이었습니다.
특히 심부전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약 24만 명으로, 이 가운데 85%가 60세 이상이었습니다.
심부전이란 혈액을 순환시키는 펌프 역할을 하는 심장이 손상돼, 온몸으로 혈액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왼쪽 심장의 기능이 감소하면 피로하고 무기력해지거나 폐에 물이 차 호흡이 어려워지고, 오른쪽 심장 기능이 떨어지면 복수가 차거나 전신이 붓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노화 현상으로 보고 방치하기 쉽지만, 심부전의 5년 생존율은 55%로 대부분의 암보다 낮습니다.
[강석민/심장내과 전문의/대한심부전학회장 : "신장으로 가는 혈류가 줄어드니까 투석을 해야 하고, 호흡마비가 생기니까 인공호흡기를 달아야 하고요. 심장내과 전문의한테 정확히 진료를 받고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합니다."]
심부전 환자들에겐 하루 나트륨 섭취량을 2g 미만으로 제한한 저염식과 가벼운 유산소 운동이 권장됩니다.
KBS 뉴스 신민혜입니다.
촬영기자:김보현/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김정현
신민혜 기자 (medica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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