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비추니 급하게 찾았던 ATM이 '딱'..구글 미래형 검색

이상덕 입력 2022. 9. 29. 12:27 수정 2022. 9. 29.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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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서치온 이벤트 열어
동네 분위기 전하는 지도
360도 이미지 보는 쇼핑
메타버스 랜드마크 등
미래 검색 서비스 속속

구글 맵에서 프랑스 파리에 있는 '카르티에 라탱'을 검색하니 주변 정보들이 속속 올라온다. 맛집이라는 단어를 입력하지 않아도 수많은 동네 주민들이 추천한 맛집 정보가 올라오고, 현지 주민들이 평가한 미술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 카메라를 들고 'ATM을 찾아줘'라고 말하면 증강현실처럼 화면에 ATM이 있는 위치가 표시된다. 새로운 '라이브 뷰' 기능이다.

비추면 원하는 장소가 보이는 `라이브 뷰`
빅테크 구글이 28일(현지시간) 연례 검색 이벤트인 '서치 온(Search On)'을 열고 이 같은 새 기능들을 대폭 선보였다. 서치 온 이벤트는 이번이 세번째로 크게 △ 다중 검색 △ 구글 맵 △ 지속가능 검색 △ 구글 쇼핑 △ 음성 검색 등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구글의 프라바카르 라그하반 수석부사장은 "구글은 20년 이상 세계의 정보를 정리하는데 헌신해 왔다"면서 "처음에는 텍스트 검색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카메라와 음성으로 검색하는 시대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라그하반 수석부사장은 영상 검색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카메라는 수백년간 존재해 왔다"면서 "이제 카메라는 주변 세계를 이해하는 강력한 방법이 됐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다음 키보드는 바로 카메라"라면서 "오늘날 사람들은 매달 80억개에 달하는 질문과 답변을 위해 '구글 렌즈'를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트렌드는 다중 검색이다. 종전에는 텍스트 검색이 주류였는데 이제는 영상과 음성 텍스트 지도를 혼합한 다중 검색이 부상했다. 특히 구글은 현재 영어 중심인 '멀티 검색' 기능을 수개월 내로 70개 언어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라그하반 수석부사장은 '구글 렌즈'에 적용한 번역 서비스를 직접 시연했다. 구글 렌즈는 구글이 만든 증강현실 검색 앱으로 올해는 번역 기능이 도입됐다.

구글 렌즈를 들어 외국어가 적힌 벽보를 비췄더니 즉석에서 벽보에 있는 언어가 영어로 번역이 됐다. 해외 어디를 가더라도 구글 렌즈만 있다면 외국어로 적힌 메뉴판과 신문을 손쉽게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구글은 몰입형 뷰를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라이브 뷰라는 음성과 영상을 혼합한 증강현실 검색을 선보였다.

예를 들어 긴급하게 ATM을 찾고 있다면, 스마트폰을 들어 'ATM 위치를 알려달라'고 말하면 된다. 스마트폰 화면에 ATM 위치(몇미터 어디에 떨어져 있는지)가 거리 영상에 등장한다. 커피숍, 식료품점, 기차역 등 다양한 장소를 증강현실로 찾을 수 있다. 구글은 우선 런던, 로스앤젤레스, 뉴욕, 샌프란시스코, 파리, 도쿄 등에 향후 수개월내 시범 적용한다.

3차원 지도인 몰입형 뷰는 업데이트를 예고했다. 올해 첫 선을 보인 몰입형 뷰는 지도를 메타버스처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입체 지도인데 날씨에 따라 달라진다. 로마로 여행을 가고자 한다면 도착 예정 날짜를 선택해 보다 몰입감 있게 현장 골목 골목을 살펴 볼 수 있다.

구글은 현재 250개에 달하는 랜드마크를 입체로 전환했는데, 연내에 샌프란시스코, LA, 뉴욕, 런던, 도쿄 등에 확대 적용하고 내년에는 보다 많은 도시로 넓힌다고 발표했다.

주변 분위기를 전하는 '네이버후드 바이브'
아울러 구글 맵에는 '네이버후드 바이브'라는 기능이 도입됐다. 네이버후드 바이브는 단순히 지역 정보만 표기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 주민들의 평가를 마치 게임처럼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카르티에 라탱'을 검색하면 현지 맛집과 명소를 자동 추천하는데 현지 주민들의 평가를 생동감 있게 볼 수 있다.

쇼핑 검색 역시 달라진다. 구글은 "인공지능을 고도화해 350억개 이상의 품목을 처리하고 있다"면서 "이번 업데이트에선 '재고 정보'까지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구글 검색 창에 '바지'를 입력하면 주변 매장 정보를 구글 맵에서 볼 수 있고 현재 재고 상황마저 알 수 있다. 또 온라인 마켓플레이스는 반품 정보 및 반품 비용까지 안내를 한다.

상품 이미지를 360도로 전환해주는 도구
구글이 선보인 쇼핑 검색에서 가장 주목을 끈 것은 입체 쇼핑이다. 구글은 수많은 전자 상거래 업체들이 360도 입체 이미지를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릴리안 린콘 시니어디렉터는 "360도 이미지를 만들려면 수백 장의 제품 사진이 필요하고 이로 인해 비용이 높아진다"면서"하지만 이제 몇 장의 사진만으로 운동화를 360도에서 볼 수 있도록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발을 검색하면 단순히 신발 전후 좌우 사진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메타버스처럼 360도로 돌려 볼 수 있다. 해당 기능은 수개월내에 도입된다.

이밖에 쇼핑 가이드 기능을 강화했다. 원화는 상품 필터링을 위한 탭을 단 것이 특징이다. 마치 아마존이나 쿠팡과 같은 기능이다. 예를 들어 산악 자전거를 찾으면서 서스펜션, 가격, 크기 등을 필터링할 수 있다. 또 종전에 본인이 쇼핑 결과를 불러 올 수 있도록 했다.

[실리콘밸리 = 이상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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