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히잡 반대' 시위 배후에 쿠르드족"..이라크 공격해 13명 사망

김예슬 기자 2022. 9. 29.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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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IRGC)가 이라크 북부 지역의 쿠르드족 분리 독립 조직 거점을 공격해 13명 사망했다.

이란 측은 '히잡 미착용' 혐의로 체포돼 옥중에서 사망한 쿠르드족 여성 마흐사 아미니(22) 사건으로 이란 전역에 번진 반정부 시위의 배후에 쿠르드계 조직이 있다는 이유로 공격을 강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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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이란 규탄.."시위 원인 외부에서 찾아선 안돼"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IRGC)가 이라크 북부 지역의 쿠르드족 분리 독립 조직 거점을 공격해 13명 사망했다. 사진은 28일(현지시간) 공격을 받은 이라크 자르그웨즈 지역. 22.09.28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IRGC)가 이라크 북부 지역의 쿠르드족 분리 독립 조직 거점을 공격해 13명 사망했다.

이란 측은 '히잡 미착용' 혐의로 체포돼 옥중에서 사망한 쿠르드족 여성 마흐사 아미니(22) 사건으로 이란 전역에 번진 반정부 시위의 배후에 쿠르드계 조직이 있다는 이유로 공격을 강행했다.

29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라크 쿠르드계 조직은 성명을 통해 "이란의 국경을 넘은 공격으로 임산부를 포함해 13명이 사망하고 58명이 다쳤다"며 "대부분은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IRCG가 탄도 미사일과 무장 무인항공기(드론)을 이용해 70회 이상 타격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IRCG는 "이라크에 기반을 둔 쿠르드족 단체가 이란을 공격하고 침투해 불안과 폭동을 일으켰으며, 불안을 퍼뜨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앞서 이란에서는 히잡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쿠르드족 마흐사 아미니가 경찰에 체포됐고, 조사를 받던 중 끝내 숨져 사건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IRCG는 이 시위가 쿠르드 조직과 관련됐다고 보고 공격한 것으로 보인다.

미군은 이 폭격에 사용된 이란의 드론을 격추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성명을 통해 "미군이 에르빌로 향하던 이란의 모제르-6(Mojer-6) 드론이 해당 지역을 위협하는 것으로 보여 격추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란의 부당한 공격을 규탄한다"며 "무차별적 공격은 무고한 민간인에 피해를 주고, 지역 안정을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유엔 이라크 대표부(UNAMI)도 "드론 공격은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무모한 행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제사회도 이란의 공격을 규탄하고 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은 이란의 뻔뻔한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영국은 "무차별 폭격은 이 지역에서 이란의 불안정한 활동이 반복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으며, 독일 외무부도 "이란 시위의 원인을 이웃 국가에서 찾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쿠르드족은 튀르키예(터키), 시리아, 이라크, 이란에 거주하며 고유한 국가가 없는 세계 최대의 소수 민족이다. 3000만 명의 쿠르드족이 이 지역에 거주하는데, 이 중 절반은 튀르키예에 터를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는 위 네 국가들 중 쿠르드족이 자치 지역을 설립한 유일한 국가다.

21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반정부 시위가 발생해 혼잡해진 도로 위 상황 2022.09.21 ⓒ AFP=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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